우리나라에서도 트위터를 쓰는 이가 많이 늘고 있나 봅니다. 그저 지나가는 바람으로만 알았는데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네요. 이용자수가 늘었다는 소식도 많아졌고, 어떤 유명인사가 트위터에 가입한 것만으로도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저 한 줄을 남기는 서비스일 뿐인데,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PC나 노트북, 스마트폰에서 틈 날때마다 트윗터를 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사실 트위터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에 미친 적이 있습니다. 플레이톡(playtalk)이었지요. 대부분은 트위터와 미투데이(me2day)를 비슷한 컨셉으로 보지만, 저는 플레이톡이 오히려 트위터와 가깝다고 여깁니다. (미투가 잔잔하게 서비스를 하고 있을 무렵 초대장을 남발했던 플레이톡(이하 플톡)과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지요. 지금 미투는 잘 자리 잡아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의 한 축이 된 반면, 플레이톡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트위터와 (과거)플톡을 비슷하게 보는 이유는 둘다 ‘광장’의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는 광장처럼 이 두 서비스는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이지요. 나와 관계 있는 사람 또는 (나는 모르지만)나를 알고 있는 사람, 아니면 나의 이야기들이 뒤섞인 잡탕스런 곳이 트위터와 플톡입니다. 트위터는 ‘follow’를 통해 나를 엮거나 또는 내가 엮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플톡은 관계를 맺든 안맺든 모든 글이 ‘라운지’라는 메인 페이지에서 공유되었습니다.
미투는 이 둘과 확연히 다릅니다. 나의 공간과 나와 엮인 이들의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니까요. 내 공간에는 자기 생각을 정리하지만, 다른 이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이 생각을 공유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글을 쓰는 자신도 미친(미투 친구)들의 글이 올라오는 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생각을 짧은 글로 한 곳에 모으는 게 우선인, 그야말로 마이크로 블로깅입니다.
다시 트위터와 플톡으로 돌아가지요. 이 둘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습니다. 플톡이 애초부터 하나의 큰 광장과 개인 공간을 섞은 것이라면, 트위터는 이용자의 의지에 따라서 운영 공간이 앞마당도 되고, 작은 공원도 되고, 서울, 여의도 광장처럼 범위가 커지기도 합니다.
과거 플톡의 라운지는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다 몰려 들었습니다. 시끌벅적, 왁자지껄했지요. 수많은 이용자의 글이 한꺼번에 쏟아지니 관심있는 글을 챙겨 보기가 어렵습니다. 마치 큰 광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떠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데 그것이 순식간에 묻혀 버린다는 것이죠. 제 이야기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는, 그 누구도 통제를 할 수 없는 광장이었던 셈입니다.
반면 트위터는 이용자 스스로 그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광장입니다. 그 광장에는 내가 있고, 나와 엮인 이들이 있고, 나 혼자 엮은 이들이 있고, 나를 엮은 이들이 공존합니다. 수천만 명이 트위터에 글을 쓰지만, 정작 내 트위터에서는 나를 매개로 해 관계가 생긴 이들의 글만 나타나는 것이지요. 내 생각의 공간이 곧 광장이고, 그 광장으로 다른 이들의 생각이 모입니다. 그러한 광장이 지금 수천만 개가 만들어져 있고 저는 그 광장 안에서 수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광장이 좋은 점은 외롭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곳에서 수많은 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트위터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말을 걸기도 하고 묻기도 하고 다른 이들의 글을 읽다보니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것입니다. 이야기를 할 상대가 있고, 참여가 쉬운 온라인 광장인 것이지요. 더불어 다양한 옵션을 써서 대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도시적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광장, 그러한 감성이 삭트기에 트위터를 하나 봅니다. 늘 편하게 들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광장, 그것이 트위터입니다.
덧붙임 #
1. 2년 전 ‘플톡을 그만두며… 소통의 본질을 생각하라‘는 글이 떠오르네요. 그 해답이 ‘트위터’로 나온 것 같습니다.
2. 가끔씩 쓰는 미투는 편안하지만, 조금 외롭습니다. 관심을 주고받는 것에 적극적인 스타일이라면 미투도 이러한 광장을 만들 수 있지만, 다른 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좀 쉽게 지쳤나 봅니다. 어쩌면 미투에 적응하지 못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 자체가 미투와 트위터의 차이일 것입니다.
3. 제 트위터 주소는 http://www.twitter.com/chitsol 입니다.
‘광장’의 감성. 멋진 표현이네요. 지금의 트위터에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트위터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광장’의 크기를 내가 원하는데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구요.
KOGI 트럭처럼 트위터를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 것을 보니 아마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질 듯 싶습니다.
엇…제 트위터가 사진에 있네요~ 이렇게 영광스러울 수가~
영광까지는… ^^
플톡은 안써봐서 잘 모르겠지만, 걸러내지 못한다면… 정말 커뮤니케이션이 힘들겠는데요;;;
그리고 역사적인(?) 제 트윗이 저기에 있군요ㅋ
플톡은 어느 순간부터 좀 힘들긴 했죠. 트위터도 잘 관리해야겠더라는… ^^
아.. 어려워서 gg쳣는데
다시 한 번 시도해보길~ ^^
요즘 블로깅보다는 트윗질(?)에 더 집중하고 있다. http://www.twitter.com 아 어떤 거다라고는 대충 아실 것 같으니까..각설하고… 육군보병학교에 입교하게되면 부대마크가 있다. 거긴 이렇게 써있다. “나를따르라” 말그대로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몇백명…몇천명..아니 백만명이 넘는다면? 와우…. 생각만 해도 대단한 것 아니겠는가? 따르는 사람들(follower)들이 가장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있더라. http://twittercounte..
미투와 트위터… 선택이 어려웠는데
명쾌한 해석..머리에 쏙쏙 들어오는군요.
아무래도 대세에 따라야겠지요? ^^
감사합니다.
어느 쪽이 대세일지는 저도 잘.. 그냥 트위터가 좋을 뿐 아니겠습니까~ ^^
트위터 열풍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트위터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트위터(Twitter)는 SNS 혹은 마이크로블로그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버…
트위터는 미투데이를 쓰면서 제가 느낀 답답함을 해소해 줄 수 있겠군요.
미투데이의 흥행(?)이 트위터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를 알 듯 합니다.
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글 중간에 넣어주신 링크들에 ‘http://’ 프로토콜 지정이
빠져 있어서 클릭해도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습니다.
수정해 주시면 다른 분들의 불편함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씀드리고 갑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사실 미투도 미친간 댓글 알림 기능이 활성화가 되면 그나마 덜 답답할텐데 말이죠.
지적해 주신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저도 미투데이 잠깐(…;;) 쓰다가 최근 트위터를 시험삼아 써보고 있는데 말씀하신 광장은 정말 적절한 비유인 것 같습니다. 처음은 이건 뭥미? 했었는데 쓰다보니 점점 트위터로 빠질 듯 싶네요. 🙂
p.s.: 대만 잘 다녀오세요~
과거 PC 통신에서 즐기던 채팅의 느낌도 들어서 좋은 듯 해요..
근데 제가 대만 가는 건 다들 어떻게 알고 계신건지… ㅜ.ㅜ
ㅎㅎ 지난 주 월요일에도 말씀하셨고 메일로도 말씀주셨었죠. 😉
광장의 요소 덕분에 더 확산되는거 같죠.. ^^;
글쵸. 결국 광장이 모이면 더 큰 광장이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공권력이 투입되겠죠. ^^
웹2.0 시대에 들어서면서 블로그의 성장과 더불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는 서비스들이 있으니 다름아닌 Social Network Service(SN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블로그의 경우 웹2.0의 정신을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주로 장문의 긴 글을 중심으로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서로간의 소통이 좀 모자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서 소통을 시도하는 스타일인지라 어찌보면 연결성이 짧고 적다는 것이 단..
캡쳐 화면에서 저는 아깝게 짤렸군요 ㅋㅋ
허걱.. 고의는 아니었음다~
최근엔 미니로그(mnlog.net)란 것도 눈에 띄고있네요
미니로그라.. 한 번 접속해 봐야겠네요. ^^
“트위터는 이용자 스스로 그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광장”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이고, 또 시적입니다. : )
탁월한 지적이자 표현이신듯!
오랜만입니다. 그렇게 평해주시니 기분이 좋구만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
0. 어제 드디어(?) 트위터를 만들었다. 내가 쓰는 트위터 (HOME의 모습): http://twitter.com/minoci 1. 생동감 넘치고, 소셜하다. 소셜하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정보와 정서가 서로 교차하고, 부딪히는 느낌이 미투데이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펄이나 써머즈의 지적처럼 끈끈한 한국적 정이(라기 보다는 외교적인 관계의 부담감이랄까) 강조된다기 보다는 그냥 쿨한 느낌이 강조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계속 사용…
트위터는 웹사이트에서 사용하는 것 보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웹사이트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답장(Reply)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북마킹하는(favorite this update) 것만 가능한 반면에 다른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트위터에서 많이 사용되는 RT(ReTweet)이나 via(뭐 RT와 유사한) 뿐만이 아니고 어플리케이션에 따라서는 사진을 바로 붙이거나 URL을 짧..
“광장의 감성” 멋집니다. 🙂
다들 그 카피를 마음에 들어하시네요. 간만에 하나 건진 듯 싶다는.. ^^
아.. 그래서 사람들이 트위터를 많이 하는거군요.
플톡의 광장에 홀딱 빠진적도 있었는데, 이제서야 트위터 열풍이 이해가 가네요.
한수 배우고 갑니다
오.. 리카르도님도 플톡을 하셨군요. 그러면 이해가 빠르실 듯.. 어여 트위터로 오세요~
(이거 만박님이 보시면 안되는데…)
지인 2명을 제외한 아무도 follow 하고 있지 않은 연아양이 누군가를 follow 하는 순간부터 그분은 질시의 대상이 될듯한. . ..흠..-_-;
전 이번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겪으면서 트위터같은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활성화 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포털이나 카페등을 통하여 얻는 정보는 이제 너무나 수동적이고 소극적이고 즉각적이지 못한 사회가 되어버렸는데, 이를 채워줄 별다른 서비스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광장에선 여전히 휴대폰을 꺼내 지인들에게 전화해달라는 호소가 계속되었고, 와이브로를 통해 올라오는 동영상을 유선 인터넷상에서 확인하는 정도가 전부였으니까. 트위터는 Following 시스템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이나 생각이 즉각적으로 널리 퍼져나갈 수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이 지금 현재 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인 것 같습니다.
블로고스피어 IT 리포트 121호 – 20090604IT 관련 블로그 동향을 정리하는 블로고스피어 IT 리포트를 RSS 피드 http://goodgle.kr/rss 를 통해 간편하게 구독하세요.주요 블로깅직원들의 소셜 네트워킹 활동에 대처하는 기업의 자세 : IBM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Social Computing 가이드라인을 내놓았군요. 예 전에 IBM인가 에델만인가에서 선보인 블로그 가이드라인을 빌어와서 회사 팀블로그에 적용해 본 경험이 있…
트위터를 해야 하는 건가요..
그럼 칫솔님이 플톡때 못다한 뚜쟁이 역할을 해주시는 건가요…
ㅋㄷㅋㄷㅋㄷ
ps. 이제..블로깅 다시 할려고 이번주 부터 글 하루에 한건씩이라도 쓰는 중인데
트위터도 시작해 봐야겠네요…
정치인들한테도..꽤 좋을거 같은데요..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파하는데 있어서 말이죠.
연구해봐야 겠네요 홍홍홍..
ps2.트위터가서..칫솔님 follow나 해야것다 ㅡㅡ;
뉴스는 원래 대화였다. 뉴스는 원래 완성품이 아니었다. 계속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진화 발전되는 것이었다. 웬 뜬금 없는 소리? 인류가 처음 뉴스에 관심을 가질 때를 떠올려보자. 이를테면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시골에선 ‘뉴스’는 곧 ‘소문’이었다. 그리고 그 소문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대화를 통해 확산되었다. 물론 간혹 보도자료를 낼 적도 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목청 큰 사람(유식한 말로 news crier라고 해 두자.)가 동네..
트위터(http://twitter.com)를 블로그 포스트와 언론기사를 통해 알게 되고는 ‘호기심’ 반, ‘웹2.0 시대 블로거로서의 제 역할(?)’ 반으로 활용하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대로 활용방법을 익히고 트위터로서의 분주함을 겪기 시작한지 고작 2주나 됐나 싶습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대해서는 이미 싸이월드를 시작으로 페이스북에도 계정을 만들 정도로 관심을 가졌었지만 사실 트위터 이전에는,..
요즘 대세라고 하지 않던가.. 트위터에 요즘 김연아가 가입을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이번엔 이명박 대통령이 가입을 고려중이란다. 그렇게 유명한 트위터! 가입만 하면 활용도는 어떠 할까??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휴대폰과의 연동서비스가 되지 않아.. 절름발이 서비스가 되버리고 만다. 현재,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에서는 휴대폰으로 본인의 트위터 계정의 글 그리고 다이렉트 팔로워들의 글을 바로 바로 휴대폰을 통해 전달이 된다고 한다. 그렇담 울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