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무브, 둘이 하다가 싸움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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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 무브는 얼마 전 E3 때 정식으로 소개된 소니의 동작인식 컨트롤러입니다. 닌텐도 Wii를 가지고 있는 많은 이들이 컨트롤러를 붙잡고 온몸을 써가면서 게임을 했지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게이머들은 무브 이전까지 듀얼 쇼크를 이용하는 게임만을 즐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아이토이 같은 카메라를 이용한 스크린 게임을 즐기긴 했지만, 이는 컨트롤러가 없이 즐기는 것이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조작이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동작 인식 컨트롤러를 기다려왔고 이에 소니가 무브를 발표까지 했는데 ,개인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 무브가 이전과 얼마나 다를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E3 때 무브와 관련한 많은 발표를 봤지만, 선뜻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말이죠. 아마 너도 나도 다 모션 컨트롤러를 꺼내 들고 나와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어제 저녁 SCEK(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블로거 발표회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지금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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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발표회에서 무브 컨트롤러를 들고 직접 게임을 해봤습니다. 행사 시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30여분 정도 이런 저런 게임들을 즐겨봤는데, 이거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지레짐작할 게 아니었더군요. 듀얼 쇼크에 빠져 있는 마니아들에게는 무브가 비판의 대상이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로 새로운 파이널 판타지를 하게 될 날이 왔을 때 분명 듀얼 쇼크를 던져 버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남다른 경험을 줬습니다.


사실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를 들었을 때 첫 느낌은 정말 어색했습니다. 두손으로 잡았던 듀얼 쇼크 대신, 한손 또는 양손에 각각 따로 움직이는 무브를 들고 움직이는 것이 매우 낯설었기 때문이죠. Wii를 하고 있다고 해도 느낌이 같지는 않습니다. Wii는 각목, 이건 빨래 방망이의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게임 두 판만 해보면 어색함은 금세 사라지더군요. 아래 무브 플레이 방법을 보세요~



이날 전시된 게임은 많았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게임은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무브 컨트롤러를 써서 활을 쏘고 검투를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활을 쏘는 게임은 실제 활을 쏘는 것과 같은 동작을 두 개의 컨트롤러로 해야 합니다. 오른손의 컨트롤러를 등 뒤쪽으로 옮겨 등에 있는 활집에서 활을 꺼낸 다음 왼손에 있는 모션 컨트롤에 가까이 붙여 활대에 화살을 걸어야 합니다. 그 뒤 오른손을 가슴쪽으로 옮겨 활 시위를 당긴 다음 왼손으로 쏠 방향을 정한 뒤 활 시위를 붙잡고 있는 버튼을 놓으면 활이 날아갑니다. 과정에 대한 설명이 길지만, 연속 동작으로 하면 매우 짧고 쉽습니다(아쉬운 점이라면 제가 게임을 하느라 플레이 동영상을 못찍었다는 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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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 게임 역시 쉽습니다. 왼손에 있는 무브는 방패, 오른손에 있는 무브는 검입니다. 적이 칼을 휘두르면 왼손으로 막고, 오른손으로 베거나 찔러야 합니다. 무브의 높이에 따라 검이나 방패의 위치가 바뀌고 오른쪽 무브는 버튼과 함께 조작하면 움직일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무브를 동시에 위로 쳐들면 뛰어오르며 내려치고 필살기를 휘두를 때는 저도 모르게 게임속 화면과 비슷한 자세를 취하려고 하더군요. 중요한 것은 이 게임을 2인용으로 하다 보면 게임에서만 싸울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몰입도가 큰 나머지 나중에 진짜 싸움이 붙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ㅡㅋ (아래는 두 사람이 즐기는 무브용 탁구 게임을 촬영해 봤습니다)



이 게임 외에도 다른 게임들을 해보니 무브의 움직임이 제법 정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하좌우 뿐만 아니라 앞뒤 공간적 움직임까지 큰 문제없이 감지하기 때문이죠. 이는 무브 앞에 달린 둥근 구에서 나오는 빛을 카메라가 추적하도록 만든 때문입니다. 무브 게임을 즐기려면 반드시 이 카메라가 하나는 있어야 하고 한 게임에 최대 4개의 무브 컨트롤러를 쓸 수 있다고 하더군요.


소니가 이러한 기술을 만든 것은 2002년입니다. 그때 카메라를 이용한 빛 추적 기술을 만들었던 박사가 지금 이를 이용한 컨트롤러를 완성한 것이죠. 왜 이제서야 나온 것인지 참 궁금하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분명 다른 컨트롤러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할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문제는 게임인데요. 내년도까지 30개의 무브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종전에 나왔던 게임도 일부는 무브 버전으로 다시 내놓는다고 합니다. 레지던트 이블 5도 그 중 하나고요. 어제 소개한 소서리라는 무브 전용 게임은 마법사가 돌아다니면서 마법으로 적을 무찌르는 액션 게임인데, 패드로 즐기면 평범했을 게임이 무브로 플레이하니 완전 다른 게임처럼 바뀌더군요.



이처럼 같은 게임도 무브 컨트롤러에 얼마나 최적화 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재미를 주게 되는데, 저는 여기에 3DTV를 접목하면 무브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거라 예상됩니다. (어제 이와 관련한 질문을 했을 때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 답변이 돌아와 실망했는데) 지금 3D 게임들의 한가지 문제점이 화면 안에서만 공간감이 있을 뿐 이것이 실제 컨트롤러와 연결되지 않는게 단점입니다. 화면은 입체감을 느끼게 하면서 그것을 조종하는 세계는 평면적이기에 보는 재미는 있어도 즐기는 재미는 이전 게임기와 다를 게 없거든요. 이에 무브처럼 공간감까지 알아채는 컨트롤러라면 화면에 맞는 컨트롤을 현실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무브가 종전과 확실하게 다른 게임 경험을 주려면 입체 게임 기술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도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무브, 기대됩니다. 이것도 나오자마자 지르게 될 것 같네요. 아직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는데, 너무 비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소니가 노트북과 캠코더 쪽만 빼고 어느 정도 ‘개념’있는 가격을 잡아가고 있는데, 무브도 그래주기만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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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34 Comments

  1. 2010년 7월 23일
    Reply

    위에 대응하기 위한 소니의 무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데요~ ^^

    • 칫솔
      2010년 7월 23일
      Reply

      이거.. 기회되면 꼭 해보세요. Wii를 할 때와 다른 느낌이더군요~ ^^

    • 칫솔
      2010년 7월 23일
      Reply

      겨냥했다기보다는 소니 방식의 모션 게이밍입니다. ^^

  2. 2010년 7월 23일
    Reply

    닌텐도wii 같은 거군요.
    소니가 이제 선도를 못하고 따라가는 모습을 보니
    애처롭기도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칫솔
      2010년 7월 23일
      Reply

      어.. 아닙니다. 저도 Wii를 플레이했지만, 같은 방식도 아니고 다른 재미를 주더군요. 무브가 공간을 인지하기 때문에 더 폭넓은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곧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직접 해보면 아실거에요~ ^^

  3. 2010년 7월 24일
    Reply

    외국에서의 반응은 좀 싸늘한 편이더군요.
    HD Wii 리모트라는 별명에 정교함 이외에는 장점이 없다는 폭언까지…
    소니 어쩌다 이렇게 몰려서 말이죠.
    직접 사용해보셨으니 장점을 더 잘 전달해 주신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 ^^

    • 칫솔
      2010년 7월 24일
      Reply

      아마도 Wii와 별로 다를 게 없다고 보는 모양입니다. 실제로 해보면 그게 아닌데도 말이죠. DDing님은 게임 좋아하시니 직접 해보시는게 제 설명보다 낫지 않을까 싶어요. ^^

  4. dylanseo1995
    2010년 7월 24일
    Reply

    환상의 조합은 5.1 홈시어터 + 54인치 풀HD 3D + 콜옵시리즈 + 무브 이러면 이제 모든게 입체적으로 되는거죠…

    • 칫솔
      2010년 7월 24일
      Reply

      문제는 3D 게임이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거죠. ㅜ.ㅜ

  5. 2010년 7월 24일
    Reply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둘이 하다가 싸움나겠네~

  6. 2010년 7월 24일
    Reply

    무브는 캐주얼 게임뿐 아니라 FPS, RPG 등 정교한 조작을 필요로하는 게임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많습니다… 같은 모션 컨트롤러이지만 큰 동작을 감지하는 것 외에도 미세한 조작을 감지하는 데 탁월한 유일한 컨트롤러죠.

    듀얼쇼크로 FPS 조작이 어려운 저에게는 무브를 총처럼 만들어주는 3rd party 제품과 함께 구입해야 의미가 있을 듯…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칫솔
      2010년 7월 24일
      Reply

      FPS 좋아하신다면 정말 딱이죠. ^^

  7. 2010년 7월 24일
    Reply

    그저 보면 또 갖고 싶어지고 ㅠㅠ 어허라~ 무소유 ㅠㅠ

    • 칫솔
      2010년 7월 24일
      Reply

      욕심 내셔도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

  8. deltakam
    2010년 7월 24일
    Reply

    정말 재미있겠군요. wii 하고는 일단 타겟이 조금 다른 것 같네요. wii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수 있는 게임이 대부분이었는데, 이건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즐길 게임에서의 조작감을 최대한 살려줄것같습니다. 정말 3D 화면까지 같이 되면 재밌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성공할지는,, 이제 게임 타이틀만 잘 받쳐주면 좋을 텐데, 걱정되는건 wii처럼 여성이나 나이든 분들까지도 포섭할지 여부 이군요.

    • 칫솔
      2010년 7월 24일
      Reply

      맞습니다. 지금 소니에게 남은 시장이라면 마니아 시장이겠죠. 이제라도 그 시장을 공략할 무기를 내놨다는 점에서 다행이 아닌가 싶어요. ^^

    • 칫솔
      2010년 7월 24일
      Reply

      무슨 동영상을 말씀하시나요? ^^

  9. 2010년 7월 25일
    Reply

    ㅋㅋㅋ 동영상 끝에 멘트가 압권이네요
    음.. 이제 게임 자체가 체험형으로 많이 가는 경향이 뚜렷해 지는군요.

    하아.. 게임도 운동이 되어야 하는 빡신 세상이에요 ㅠ.ㅠ

    • 칫솔
      2010년 7월 26일
      Reply

      뭐.. 즐기면서 살 빼는 건.. 나쁜 게 아니잖아요. 돈 주고 살빼는 것보다는 나을 듯~ ^^;

  10. 7월 22일 오후와 저녁 양 시간 동안,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프레스와 블로거를 대상으로하는 소니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PlayStation® Move의 출시를 알리는 첫 간담회였죠. 저녁 시간에 블로거를 대상으로 하는 컨퍼런스에 초대를 받아서 다녀왔습니다. 놀랍게도 이번에 PlayStation® Move(이하 무브)는 국내에 9월 15일 출시되는데요, 거의 동시발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빨리 출시됩니다. 그간 SCEK가 콘솔 들을 한..

  11. 2010년 7월 26일
    Reply

    그래서 칫솔님이 활 쏘는 게임을 즐기시는 모습을 제가 촬영했습니다! (죄송…ㅠ)
    일부러 아이폰 하나 딸랑 들고갔는데 살짝 후회가 들어요. 으으…

    저도 실제로 만져보니 무브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Eye의 역할과 성능이 저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다녀와보니 정말 기대됩니다. 카메라 인식률에 대해서는, 추후에 출시될 키넥트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 칫솔
      2010년 7월 26일
      Reply

      잘 찍으셨어요. 근데 제가 너무 활을 빨리 쏘다보니 긴장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실제 플레이는 훨씬 긴장할 수밖에 없는 데 말이죠. ^^

  12. 2010년 7월 26일
    Reply

    안녕하세요 칫솔님~!!

    흐흑 ㅠ_ㅠ;; 먼저 방문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아이토이가 처음 출시될
    당시만해도 “이걸 누가 해? 게임은.. 미니게임?? 장난해??” 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판매량을 보여주었죠.

    그런의미로 본다면 “소니 무브” 역시 일단은 저연령층에게 가장 많은 호응과
    인기를 받을것으로 예상이 되며, 차후 출시될 타이틀과 주변기기로 확실이
    자리를 매김하지않을까 합니다. 문제는 역시 가격인데.. 여태까지의 소니의
    행보를 보자면.. 심히 걱정이 되네요. =ㅅ=;;

    그럼..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라며, 자주 찾아뵈어 인사드리겠습니다.^^

    P.S 귀하는 차단되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깝놀.. ㅠㅠ;;

    • 칫솔
      2010년 7월 26일
      Reply

      ㅎㅎ 덕분에 그날 즐거웠습니다. 행사할 때 종종 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가격이 걱정인데… 9월 15일 발매할 때 외국 가격과 큰 차이 없이 내놓겠다고 했으니 믿어 보렵니다. ^^;

      PS. 그나저나 왜 차단되었을까요? ㅜ.ㅜ

  13. 2010년 7월 27일
    Reply

    와~ .. 오랜만입니다 ^^ 잘 지내시죠?^^
    요새 블로그를 통 못하고 있어서 -_-;;.. 사내 게시판에 이 글이 링크되어 있어서.. 무심코 눌렀더니 여기로 오네요 ㅎㅎ

    • 칫솔
      2010년 7월 27일
      Reply

      크.. 견습 마법사님 정말 오랜 만이에요. 그나저나 며칠 전에 2세에 관한 블로그 포스팅을 본 기억이..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

  14. 2010년 7월 27일
    Reply

    최근의 콘솔 게임기 시장을 보면 닌텐도가 선보인 Wii와 3DS 이래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게 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카메라로 게이머의 움직임을 인식해 게임에 반영하는 키넥트를 선보였고 소니는 무선 컨트롤러와 카메라를 통해 더 완벽한 수준의 제어가 가능한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라는 제품을 발표하는 등 다시 한번 콘솔 메이저 3사의 경쟁에 불이 붙는 느낌. SAMSUNG | NX10 | Normal pro..

  15. 2010년 7월 28일
    Reply

    소니의 대표적인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이 또 한번 변신을 시도한다. 이제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것을 게임에 응용하는 기술을 도입해서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라는 것을 내놓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출시가 된 제품이기도 하고 국내에는 좀 도입이 늦었지만 그만큼 더 많고 풍부한 컨텐츠로 국내 사용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플레이스테이션 무브(이하 PS3 Move)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PS3가 있어야 한다. PS3에서 동작하기…

  16. 2010년 8월 4일
    Reply

    오… 무브 가격만 착하다면 바로 지르고 싶네요 ^^

    • 칫솔
      2010년 8월 4일
      Reply

      아마 바로 지르셔야 할걸요? ^^

  17. 2010년 8월 4일
    Reply

    한번 꼭 해보고 싶내요 위와 다르점 은 모가 있을지도 궁금하고
    나중에 보급대면 한번 꼭해봐야 겟내여~

    • 칫솔
      2010년 8월 4일
      Reply

      조만간 체험 시스템이 나올테니 그 때 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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