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의 긍정과 부정

어제 오후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ony Computer Entertainment, 이하 SCE)가 일본에서 아주아주아주~ 흥미로운 발표를 했습니다. 첫 번째는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코드명 NGP, Next Generation Portable)이고, 두 번째는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Playstation Suite)입니다. 지난 6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의 뒤를 잇는 NGP의 등장은 마니아를 놀래킬만한 뉴스였지만,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는 휴대 게임계를 떠나 스마트 통신 단말기 업계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 소식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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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www.engadget.com/2011/01/27/sony-announces-playstation-suite/)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 단말기를 위한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입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포함해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를 올린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그밖의 하드웨어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이지요. 이번 발표에서는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올릴 수 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고요. 물론 모든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를 올릴 수는 없습니다. SCE는 하드웨어 제조사를 위한 플레이스테이션 인증(Playstation Certified)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이 플랫폼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지원과 개발 협력, 로고 사용권 등을 포괄적으로 관리합니다. 한마디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통제하겠다는 뜻이지요.


SCE는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를 얹고 인증을 받은 안드로이드 스마트 단말기를 위한 새로운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합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또 다른 게임 전용 장터를 의미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인증을 통과한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만 마켓플레이스에서 게임을 받을 수 있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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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www.engadget.com/2011/01/27/sony-announces-playstation-suite/)
그런데 안드로이드 스마트 단말기에 있어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부정적인 면도 갖고 있습니다. 긍정적 요소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 단말기에 가장 취약한 게임 부문의 경쟁력을 살렸다는 점입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들이 좋은 하드웨어 제원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에 비해 즐길 거리가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특히 게임 개발의 난해함과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한 유통 및 판매에 대한 안전 장치가 덜 갖추는 바람에 게임 개발자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그 때문에 이용자가 즐길 게임의 부족 현상이 지속되어 왔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완성도 높은 수많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를 얹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통해 즐길 수 있게 되면 지금의 약점은 상당 부분 덮을 수 있게 됩니다. 안드로이드 단말 시장의 걱정거리가 조금은 줄어들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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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www.engadget.com/2011/01/27/sony-announces-playstation-suite/)
하지만 이와 달리 부정적인 요소도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15년이 훌쩍 넘은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2, 플레이스테이션3,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게임이 아니라 1994년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즐기던 게임이라는 말이지요. 15년 전에 만들어진 클래식 게임들의 그래픽 품질은 오늘날 안드로이드 단말에서 보더라도 그다지 이상하진 않겠지만, 지금의 즐기는 모바일 게임의 경향이 과거 콘솔과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콘솔 게임으로 캐주얼 게임에 익숙한 스마트폰 게이머들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긴 힘든 것이지요. 이 같은 불확실성은 단말기 제조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시장을 보며 적극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를 얹은 단말기를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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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엑스페리아 플레이스테이션폰. MWC에서 디자인이 상당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로 첫 제품이 될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플레이스테이션폰은 큰 짐을 지게 됐습니다. 이 제품의 성공 여부를 떠나 그 가능성을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다른 단말기 제조사의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플레이스테이션폰 대한 이용자의 호평, 이에 따른 게임 소비력이 뒷받침되어야 더 많은 단말기가 출현할 수 있을 겁니다. SCE가 자사 계열사 뿐만 아니라 모든 제조사가 참여할 수 있는 하드웨어 중립적 플랫폼이라 밝혔다 해도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를 넣기 위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제조사들에게는 섣부르게 모험을 하긴 힘들 테니까요.


한가지 감안할 점은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게임의 유통은 새로운 게임 개발 시장을 여는 것이 아니라 부족분을 메우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이 플랫폼을 겨냥한 전용 게임 개발은 어렵고, 지금 시점에 맞는 새 유형의 게임들은 아무래도 구글의 개발 툴로 만들어내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지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범용성도 생각해야 하고요.


완성도 높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기는 안드로이드폰. 아마도 게임 마니아들은 이런 휴대 스마트 단말기를 꿈꿔왔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선뜻 구매하기는 버거운 제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독특한 하드웨어보다 신선한 자극제로 통할 만한 고전 콘솔 게임이 얼마나 이용자를 사로잡느냐의 문제니까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0 Comments

  1. 2011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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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후 소니가 흥미로운 발표를 했습니다. 첫 번째는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NGP)이고, 두 번째는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입니다. NGP의 등장은 마니아를 놀래킬만한 뉴스였지만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는 스마트 통신 단말기 업계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 소식이었지요.

  2. 2011년 1월 28일
    Reply

    전 다른것보다 저거 나와도 제대로 조작할 수 있는 기기가 몇개나 될지 걱정스럽네요. -_-a

    • 칫솔
      2011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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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인증 제도를 돌리는 거겠죠. ^^;

  3. 2011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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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가 도쿄 이벤트에서 새로운 PSP 의 후속기종 (코드명 NGP ; the Next Generation PSP)을 공개했습니다. 판매 : 2011년 말 예정, 가격 : 미정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후면 터치패드, 5″ OLED 스크린 (960 X 544) ARM Cortex A9 기반 CPU (4 core) SGX543MP4+ GPU 전후면 카메라. 스테리오 스피커 + 마이크 6축 모션 센서(3축 자이로스코프 + 3축 가속센서), 3축 전자 컴..

  4. 2011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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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가 도쿄의 이벤트에서 NGP 외에도 PlayStation Suite라는 크로스 플랫폼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를 공개했습니다. 안드로이드 휴대폰과 테블릿에서 구동되며,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다운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호환이 보장된 기기에는PlayStation Suite Certified 를 부여 ; 아마 최초의 폰은 당연히 엑스페리아 Play가 되겠죠) 안드로이드 OS 마크가 보이는 군요 ㅎㅎ 호환 기기에 부여되는 인증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5. 2011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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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게임들이 이식될지… 또한 안드로이드의 버전업을 어떻게 대응할지도 궁금하네요

    • 칫솔
      2011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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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프레임워크라 이것을 각 OS에 맞게 심어야 하는 하드웨어 제조사의 일이 더 많아질 뿐이겠죠. ^^

  6. ‘SONY의 루머는 늘 현실이 된다’는 재미난 농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이 지나치지 않다면, 이제부터 우리는 루머 이상의 것을 목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감상부터 밝히자면 사실 이 번 SONY의 차세대 PSP 플랫폼의 발표는 우리가 예측하고 상상하던 이상의 것을 제시한 것 같습니다. 지난 해 가을부터 안드로이드OS 3.0 이 탑재되는 PSP폰이 출시 될 예정이라는 루머가 나왔을 때는 대부분 게임기에 단순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결합하는..

  7. 2011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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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 안드로이드계의 게임을 먹겠다라… 괜찮은 생각인데 시장 지배력이 너무 낮아진 소니인지라…

  8. 2011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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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7일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가 코드명 NGP로 불리는 신형 휴대용 게임기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게임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를 발표하며 휴대용 게임 시장 리드를 위한 새 카드를 꺼내들었다. 차세대 PSPS, NGP는… 현재의 PSP를 잇는 차세대 기기인 NGP(Next Generation Portable Entertainment System)는 그간 PSP 2로 불리우며 꾸준히 루머를 달고 다녔던 녀석이다. 그만큼 어..

  9. DENON
    2011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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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페리아 플레이가 출시되면 곧바로 지를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대박 아님 쪽박이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전 대박일꺼라고 생각합니다.

    • 칫솔
      2011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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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에 바르셀로나에 출현할 가능성이 높은 데 그렇게 되면 직접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10. 2011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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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세상에서 소비자들의 니드를 맞추기위해
    기업들이 얼마나 노력을 하나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예전 플스의 추억을 가진 소비자들이라면 반가워할수도 있을거란 생각이드네요^^

    • 칫솔
      2011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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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처럼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기업의 노력은 필요하긴 한데, 플스 마니아들은 그냥 NGP를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차피 PS 스위트는 그쪽에도 깔려 있거든요. ^^;

  11. 방문자
    2011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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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스테이션x(psx) 게임은 psxdroid 예뮬레이터로 로 플레이 할수 있는데 만약 슈트가 정말 15년 전 게임만을 돌릴수 있다면 살 이유가 있을까요? 이미 구 게임을 돌릴 에뮬레이터는 마켓에 많이 있는데… 플스폰이 정말 어떤 게일들을 무기로 공략할지 궁금하네요.

    • 칫솔
      2011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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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궁금합니다. ^^

  12. 2011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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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것에 따른 부담이 대부분 제조사에게 돌아간다면 상당히 어려운 싸움이 되겠죠 ^^

    • 칫솔
      2011년 1월 29일
      Reply

      그렇죠. 제조사야 돈들어 만드는 일은 줄이고 싶을테니까요~ ^^

  13. 2011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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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불법복제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신작을 팔기에는 두려웠나보죠.
    그래서 과거 게임들만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 칫솔
      2011년 2월 2일
      Reply

      그보다 타이틀이 작동할 환경을 고려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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