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를 품고도 날씬한 MP3 플레이어, 소니 워크맨 NWZ-S54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많은 이들이 외출할 때 MP3 플레이어와 들고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습관인 듯 합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 또는 길을 걸어가다 보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풍경이 낯설지 않으니까요. 소니가 휴대 플레이어인 워크맨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후 이처럼 음악을 혼자 즐기는 모습은 지금의 MP3 시대까지도 계속 이어져 내려오는 풍경일 것입니다.


카세트 테이프에서 MD, 그리고 MP3로 바뀌면서 휴대하기 편하게 더 작고 더 얇은 플레이어로 바뀌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예쁘고 날씬하게 변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를 위해 어떤 기능을 뺄 수밖에 없었습니다. 홀로 음악을 들을 때 필요한 것만 남기고 그 밖의 것들은 이제는 아예 설계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게지요. 특히 홀로 듣는 MP3 플레이어에 스피커 기능은 처음부터 빼버리는 게 다반사였습니다. 두께를 얇게 만들면서 스피커 기능까지 넣기에는 너무 골치 아픈 일들이 많고 공을 많이 들여야 하기 때문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S540의 얇은 두께와 스위치
그런데 소니 워크맨 NWZ-S540(이하 S540)은 남들이 골칫거리라서 멀리하던 스피커를 넣은 MP3 플레이어입니다. 스피커를 넣으면 두꺼워질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깬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지요. 앞서 출시된 소니 워크맨과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는데, 엄지와 검지로 잡고 옆에서 보면 크기에 비해 두껍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스피커가 있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 어찌보면 그저 평범한 MP3 플레이어에 가깝습니다. 사실 이보다 얇은 MP3 플레이어는 얼마든지 있지요. 단지 스피커를 넣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탓할 정도의 두께는 분명 아닙니다.


스피커는 S540을 옆으로 눕혔을 때 양옆에 있습니다. 세우면 위아래로 스피커를 두는 셈이지요. 양 옆에 있으니 당연히 스테레오로 소리를 뽑아냅니다. 본체 옆의 출력 스위치를 스피커에 둬야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어폰과 스피커의 동시 출력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피커의 소리가 나가는 방향은 화면이 보이는 위쪽이 아니라 본체 뒤쪽을 향합니다. 때문에 바닥에 내려놓으면 소리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요. 바닥에 내려놓더라도 화면을 향해 두면 좀더 큰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간이 거치대를 써서 S540을 살짝 세워 놓아도 볼륨은 제법 크게 들립니다. 최대 볼륨이라면 방안이나 차안에서 듣는 데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다만 S540의 거치대가 접이식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붙이거나 떼는 조립형인데, 이 부분만 따로 들고 다니다가 잊어버리기 십상이더군요. 개선이 필요합니다.



S540의 조작은 제법 편합니다. 보는 순간 미키마우스가 바로 떠오르는 조작 버튼을 이용해 메뉴를 다루는 게 쉽고 편합니다. 메뉴를 방향키와 재생 버튼만을 이용해 거의 대부분의 기능을 다룰 수 있고, 이전 메뉴로 돌아가고 옵션을 설정하는 편의성은 좋습니다. 화려한 UI도 아니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도 없지만, 최소화된 버튼으로 메뉴를 다룰 수 있게 조작성을 최적화한 때문에 플레이어를 다루기는 좋습니다. 하지만 한글로 표시되는 메뉴는 이해는 쉽지만 서체가 예쁘진 않습니다. 또한 음악을 들을 때 뜨는 커버 이미지가 가운데가 아니라 왼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조금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도 들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 메뉴에 들어가 보면 앨범, 아티스트, 장르 등 음악을 태그별로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냥 저장된 폴더별로 골라서 들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태그를 붙이지 않은 그냥 폴더에 음악을 넣어 듣는 이들에게는 쓸만한 기능입니다. 음성녹음과 FM 녹음도 들을 수 있고요. 다만 스피커를 켜고 음악을 듣게 되면 플레이어를 옆으로 눕혀야 하는데, 이때 표시 화면을 회전할 수 없는 게 아쉽더군요. 화면 회전 옵션을 곁들였으면 합니다.


EQ를 조정하지 않고 듣는 소리는 좀 평이합니다. 번들 이어폰과 함께 들으니 메마르고 약간 둔탁하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깨끗한 소리를 위해 선명한 스테레오와 클리어 베이스라는 두 가지 옵션을 쓰면 음질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음을 통해 전해 오는 느낌은 좀 심심하죠. 하지만 EQ에 손을 대면 소리는 많이 달라집니다. 락, 팝 등 기본 세팅된 여러 EQ도 있지만, 이용자가 직접 EQ를 설정할 필요가 있어 보이더군요. 지나친 왜곡이 없도록 5개의 주파수 영역과 ±3으로 설정값을 제한했는데, 합당한 제어인 듯 보입니다. 물론 세세하게 소리를 조정하고픈 이들에게는 여러모로 모자랄 테지만, 일반적인 이용자에게는 자기 취향에 맞는 소리를 찾아내기 위한 설정이 쉽고 아주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40S는 음악 뿐만 아니라 동영상과 사진, 녹음, 라디오 등 부가 기능도 있습니다. 동영상은 320×240 wmv 파일을 재생하므로 변환은 필수. 2.4인치 화면이 MP3 플레이어로 작은 편은 아니지만, 동영상이나 사진 재생에 넉넉한 편은 아니지요. 다만 음악 이외에 다른 잔재미를 즐기고 싶을 때 간이 재생용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FM 라디오도 그 잔재미 중 하나지요. 녹음은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하는 소리를 녹음할 때 쓰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다만 아주 작은 소리까지 잡아내므로 되도록 조용한 곳에서 쓰는 게 바람직합니다.


S540은 어쩌면 그냥 평범한 MP3 플레이어일 수 있습니다. 쓰기 쉽고 편한 MP3 플레이어 정도의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단, 스피커와 음질을 빼야 그런 평가를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스피커를 품은 얇고 음질 좋은 MP3 플레이어라는 점은 S540의 장기인데, 이를 빼면 당연히 평범해 질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이들과 함께 음악을 듣고 싶거나, 방안에서 홀로 음악을 듣고 싶지만 스피커에 투자를 하기 싫다면 그 대안이 될만한 MP3 플레이어가 아닌가 싶네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0 Comments

  1. 임현철
    2009년 10월 7일
    Reply

    안녕하세요.
    조만간 테더~에 합류할 예정인데
    해 보시니 어떠세요.
    조언 부탁합니다.

    • 칫솔
      2009년 10월 8일
      Reply

      오~ 환영합니다. 자주 뵙겠네요. 근데 결국 참여하는 분이 스스로 하기 나름 아닌가 싶더라고요. 뭐든 알아서 잘되는 건 없는 모양입니다. ^^

  2. 2009년 10월 7일
    Reply

    워크맨의 영광이 부활하기를 바라지만, 은근히 소니가 고집스러운 면이 있어요. 대세를 따르지 않는다고 할까요….

    • 칫솔
      2009년 10월 8일
      Reply

      맞아요. 대세를 따르지 않지요. 그런데 요즘은 약간 흐름을 타는 것도 늦는 것 같기도 합니다. ^^

  3. 2009년 10월 7일
    Reply

    저번에 올리신 그 기종 맞지요? 탐난다…

    도움 주셔서 감사해요. 컴퓨터를 포맷하고 윈도우즈를 다시 설치했답니다.. 또 어떤 문제가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 칫솔
      2009년 10월 8일
      Reply

      맞습니다. 어, 근데 포맷을 다시 해버리셨군요. 흠. 역시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해요. ㅜㅜ

  4. idida
    2009년 10월 7일
    Reply

    단순한 리뷰 치고는 거의 돈받고 쓰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소니도 좋은mp3 플레이어를 만드는건 알 고 있지만 이렇게 거의 찬양 수준의 리뷰를 간혹 보면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어딘가 공지라도 써놓지 않았나 살펴보게 됩니다. -본 리뷰는 이벤트 or 대가를 받고 쓰는 리뷰입니다- 라는 공지를요

    없는 것 보니까 그냥 본인이 쓰신거 같은데.. 스피커를 내장한 mp3 아이팟 터치 2세대도 있죠. 그리고 mp3 플레이어의 내장스피커가 암만 좋아봐야 스피커보다 좋겠습니까.. 방안에서 홀로 음악을 듣고싶은데 스피커에 투자하기 싫다면 차라리 이어폰을 쓰는게 나을수도 있죠. mp3 플레이어의 내장스피커를 통해서 몇번 듣다보면 그 방안에서 혼자 음악 듣는 취미가 사라질 듯 하네요.

    혹은 NWZ-S540이 일반 스피커와 견줄만큼 뛰어난 성능을 가졌다면 제가 뭔가 잘못알고 있는거겠죠. 내장스피커의 성능에 대해서 좀 더 리뷰를 해 주실 수는 없나요?

    • 칫솔
      2009년 10월 8일
      Reply

      직접 확인하시라고 동영상 올렸는데 그걸로 부족하신 건가요? 15만 원짜리 MP3 플레이어를 40만 원짜리 플레이어와 비교하면 40만 원짜리의 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5. 둔필승총
    2009년 10월 8일
    Reply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시작하세요~~

    • 칫솔
      2009년 10월 8일
      Reply

      요즘 PO 때문에 많이 바쁘시죠? 건강 잘 챙기시길~ ^^

  6. 2009년 10월 8일
    Reply

    스피커가 어느정도 성능을 내줄지가 관건이겠네요 ㅎ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삼성틱한 UI와 디자인 같아서 아쉽고..
    머.. 소니니까.. 가격이 안티일꺼라서 out of 관심입니다 ㅋㅋ

    • 칫솔
      2009년 10월 8일
      Reply

      8GB 모델이 15만 원대 입니다. 용량대비치고는 약간 비싼 편. 스피커는 작은 방안에서 듣는 정도의 음량은 나오는 듯 싶어요. ^^

  7. 2009년 10월 8일
    Reply

    뭐. 그리 나쁘지 않은 가격대 같은데요?(제가 요금 MP3 가격을 잘 모르고 있나요?? ㅎㅎ) 동영상 쪽이 약간 문제이긴(인코딩, 화면사이즈 등) 하지만 D2+로 동영상 보고 있는 제게는.. ^^

    • 칫솔
      2009년 10월 11일
      Reply

      사실 가격대는 비싼편은 아닌데, 용량이 약간 적은 느낌이 있습니다. 대신 스피커가 있으니까 피장파장 아닐ㄲ요? ^^

  8. 이 글은 파워블로거와 함께 하는 소니 MP3 워크맨 S시리즈 예약판매에 참여하며 적은 리뷰입니다만, 평소 제 블로그의 다른 리뷰와 같습니다. 이번 예약판매를 하건 안 하건 제가 쓰는 이 제품에 대한 리뷰는 이런 내용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해보는 행사고 많이 팔릴 거라는 기대는 안 하고 있어요. 그래도 라지온을 통해 사주시는 분들께는 미리 감사를 전합니다. ^^ 소니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데 있어 워크맨의 존재를 빼놓고 이야기해서는 안될 것..

  9. 2009년 10월 8일
    Reply

    잘 구경하고 갑니다.
    MP3플레이어는 조깅이나 헬스클럽등에서만 사용하는지라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저희집 총각들이 아주 좋아할것 같습니다.

    • 칫솔
      2009년 10월 11일
      Reply

      저는 주로 출퇴근 때 이용하지만 가끔 방에서도 듣기는 한답니다. ^^

  10. 이긴건가?
    2009년 10월 10일
    Reply

    걍 삼성에 밀리는 느낌..인데..?

  11. 2010년 7월 1일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소개 글 잘 봤습니다
    조금 반응이 늦었지요..?

    아 사실 제가 핸드폰도 무전기고, MP3도 없이 사는 요새 찾아보기 힘든 젊은이인데
    집에 라디오가 망가져서 라디오를 찾아보는데 요즘 대부분 MP3가 지원을 해주어서 찾아보다가 들렀습니다(당연히 스피커를 지원해주면 좋겠지요)
    영어 수업 때나 영어 프리젠테이션 때 도움이 되는 녹음지원 가능한 걸 찾다가 여기까지..!

    대충 집에 있는 음원이 5G 정도 되서(동영상 기능은 사실 필요없구요) 8G 정도를 찾고 있었는데 딱이네요

    아 왜 다나와나 가장 큰 온라인 매점에서는 못찾았는지 ㅡ _ㅡ;; 애플이나 삼성, 코원 꺼만 검색되었는데 이상하네요 ;;

    • 칫솔
      2010년 7월 1일
      Reply

      아.. 출시된지 제법 된 모델이라 이제는 찾기 어려울 겁니다. 온라인 말고 소니스타일 매장쪽에 가보시면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