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스마트’, 기회의 ‘스마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2010년을 보내는 마지막날, 우연히 블로그 통계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눈에 띄는 결과가 하나 있더군요. 가장 많이 쓴 태그였습니다. 2009년까지 대부분 업체나 노트북, 넷북 관련 태그가 많았는데,  2010년에는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태그가 하나 있더랬습니다. 바로 ‘스마트’였지요. 스마트가 지난 해 제가 쓴 글에 가장 많이 쓴 등장한 키워드였던 것이죠.


스마트라는 태그를 많이 넣을 수밖에 없던 이유는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급작스런 스마트폰 증가가 가장 큰 이유지요. 스마트폰의 보급은 단순히 하드웨어의 보급으로만 의미가 끝나지 않습니다. 이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도 포함합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개인 컴퓨팅 뿐만 아니라 통신망, 서비스, 사회적 인프라까지 아울러서 말이지요. 스마트는 지금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 침투해가고 있습니다. 마치 백신이 없는 바이러스처럼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2010년은 ‘스마트’라는 키워드를 좇느라 정신 사나웠던 한해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스마트에 대한 본질적 고민보다 ‘스마트’라는 키워드가 가진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만 한 것 같았지요. 어딜가나 스마트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라는 키워드에 달라 붙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예외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개인 컴퓨팅과 관련한 트렌드 안에서 기생하는 블로거이기에 그 중대한 변혁기를 가져온 스마트를 외면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


이렇듯 전혀 실체가 없는 막연한 스마트는 전염병처럼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여러 혼돈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글에서, 누군가의 입으로 정신 없이 전해지고 있지만, 하나로 정의할 수도 없고 하나의 길도 아닌, 수많은 스마트가 존재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그렇지 않은, 누구나 필요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누구에게는 편하지만 그렇지도 않는 그런 것. 때론 유익하면서 때론 위협이 되기도 하는 그런 것.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스마트로 인한 혼돈은 앞으로도 계속 된다는 점일 겁니다.


그런 혼돈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혼돈의 시기 안에서 언제나 질서의 재편이 이뤄지기 때문이지요. 큰 지진이 바꿔놓은 지형에서 새로운 동식물이 살게 되듯이, 지금 이사회는 스마트라는 지진이 진행 중입니다. 이 지진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릅니다. 단지 개인 컴퓨팅 뿐만 아니라 수많은 IT 생태계의 질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겠지요. 이미 그 변화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고, 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요한 시기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묵묵히 지켜보기만 할 게 아니라 그 기회, 놓치고 싶지 않다면 도전하는 것만이 길일 겁니다. 그 길을 올해는 걸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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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9 Comments

  1. 2011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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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스마트 시리즈들도 사용자가 그만한 운영능력을 지녔을때
    스마트 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지녔다고 보긴 힘들지만

    다수의 사람들의 생활을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주는것은 틀림이 없고
    이러한 조금의 합이 세상을 바꿀수 있을 정도임도 틀림은 없어 보입니다.

    물론 좋은 장비를 대량으로 생상해서 저렴하게 얻을수 있어서 저야 좋지만 말이죠 ㅋ

    • 칫솔
      2011년 1월 2일
      Reply

      맞는 말씀이에요. 스마트의 핵심은 사람이 스마트해지는 것이죠. 그렇게 하기 위한 수많은 기회들을 잡을 때가 아닌가 싶어요. ^^

  2. 2011년 1월 3일
    Reply

    2010년은 ‘스마트’라는 키워드를 좇느라 정신 사나운 한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스마트에 대한 본질적 고민보다 키워드가 가진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만 한 것 같았죠. 어딜가나 스마트에 집착했고,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라는 키워드에 달라 붙는 것을 보았습니다.

  3. 2011년 1월 3일
    Reply

    칫솔님은 확실히 혼돈의 중심에 서 계시군요 ^^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 칫솔
      2011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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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전 피브리조일지도 모릅니다. 잉?
      마이즈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4. 2011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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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혼돈을 저도 좋아합니다. 공급자 측면에서도 혼돈속의 재편에서 기회를 잡고, 그로인해 사용자들 또한 양질의 기회를 제공 받으니까요.
    며칠전 트렌드서를 읽다가 인상적인 말이 있더라고요. 사람들은 스마트를 원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스마팅을 원한다는 군요.^^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칫솔
      2011년 1월 4일
      Reply

      맞습니다. 어쩌면 혼돈이 진정한 발전을 가져오는지도요~ ^^

  5. 2011년 1월 3일
    Reply

    혼돈! 파괴! 망가!
    ㄴ(-_- )ㄱ=3=3

    • 칫솔
      2011년 1월 4일
      Reply

      뒤에 망가는 뭐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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