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또는 휴대폰에 인터넷 전화를 결합한 FMC 폰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때에 따라서 좀더 값싸게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모 통신 업체도 그냥 기능이 들어간게 아니라 요금 인하 효과가 있음을 홍보하는 TV CF를 연일 내보내면서 바람몰이를 하려고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는 중이지요.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해당 폰을 쓰고 있음에도 정말 요금 인하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요금 인하 효과를 누리기 위한 방법이 있다해도 그 방법을 실제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탓입니다. 심지어 이 서비스를 기획해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에 접목한 이는 이 기능을 안쓰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다분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불편한 서비스를 만들리가 없기 때문이지요.
무엇이 문제인가?
앞서 ‘인터넷 전화와 휴대폰이 하나가 되어 좋은 이유와 나쁜 이유‘를 밝힌 글에서 장단점을 세가지씩 밝혔습니다. 전화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전화번호부를 그대로 쓴다는 것, 세계 어딜 가더라도 국내 요금으로 전화를 건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 장점을 살리려면 한가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유무선 인터넷 망에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이죠. 여기서 말하는 유무선 인터넷은 휴대폰 인터넷이 아니라 유무선 랜을 통한 인터넷입니다. 이 인터넷이 없으면 인터넷 전화는 무용지물이 되는 셈입니다.
물론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은 그 자체가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단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통사 정책에 따라 이통통신망(3G)를 통한 인터넷 전화(VoIP)는 모두 차단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에 대한 개방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중인 것으로 보이나, 국내에는 아직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공론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섣불리 뇌관을 건드리는 이가 없다보니 이와 관련한 소식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처럼 휴대폰 망을 통한 인터넷 전화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결국 무선 인터넷 망에 접속해서 전화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라면 무선 인터넷 망으로 연결할 수 있는 거리가 고작해야 몇 십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겠지요. 그러니까 집이나 회사, 네스팟과같은 핫스팟처럼 무선 랜을 쓸 수 있는 지역을 벗어나면 인터넷 전화는 쓸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더 답답한 점은 무선 랜 지역에 들어가면 인터넷 전화를 수동으로 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무선 랜을 켜 놓은 채 움직이면 핫스팟 지역에서 저절로 무선 랜으로 접속하면서 인터넷 전화가 켜질 때도 있지만, 대개는 배터리 문제로 인해 무선 랜을 끈 상태로 움직입니다. 그러니 인터넷 전화를 걸기 위해 무선 랜을 켜는 일이 귀찮아서 쓸 일이 거의 없게 됩니다.
또한 인터넷 전화에서 일반 휴대폰으로 걸 때의 요금이 휴대 전화보다 무조건 싸다고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닙니다. 오히려 휴대 전화는 커플 요금제처럼 요금제에 따라 휴대 전화로 걸 때가 더 값쌀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인터넷 전화 모드로 바뀌어 있어도 오히려 휴대 전화 모드로 거는 게 더 바람직한 상황입니다.
인터넷이 되는 지역에서 일반 전화로 걸면 전화요금을 아껴서 쓸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정작 인터넷 전화에 접속하지 않으니 오히려 인터넷 전화를 쓰지 않는 만큼의 인터넷 전화 요금만 아끼거나 어떤 전화에 거느냐에 따라서 요금 인하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을 수도 있는 게 문제입니다.
어떻게 바꿔야 하나?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인터넷 전화. 그렇다면 이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도 무용지물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방영되고 있는 비싼 TV CF는 제 값도 못하고 그냥 돈 낭비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서, 또한 사업자가 선보인 서비스를 좀더 쓸모있도록 기능하려면 어떻게든 이용자가 무선 인터넷에 쉽게 연결해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보다 더 유연하게 스마트폰으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인터넷 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3G 망에서 인터넷 전화를 허용하는 것이 가장 큰 이슈지만, 일단 현실적으로 논의해야 할 일들이 많으니 차선으로 미루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봐야 합니다.
일단 무선 랜이 되는 곳을 찾아 수동으로 접속하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배터리 문제로 무선 랜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이를 알아서 복구하는 기능이 필요한 것이죠. 이를 테면 기지국 정보를 이용해 이용자가 네스팟과 같은 핫스팟 지역에 들어할 것을 감지하면 저절로 무선 랜이 활성화되고 인터넷 전화에 접속하는 기능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러한 기술이 당장 실현하기 어렵다면 주로 쓰는 무선 랜에 대한 바로 접속하기 옵션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금은 중복 무선 랜이 나타나더라도 업체의 공중망부터 차례대로 접속을 하기 때문에 무선 랜을 켜고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가는 개인 사설망에 접속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이통 업체든 휴대폰 단말 제조사든 이 시간을 단축하지 않는 탓에 엄청 짜증나고 실제로 인터넷 전화를 더 안쓰게 됩니다. 그냥 휴대전화로 거는 게 더 편하다는 것이죠.
또한 전화 번호에 따라 인터넷 전화로 접속할 것인지, 휴대 전화로 접속할 것인지를 자동으로 전환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즉, 인터넷 전화는 다른 인터넷 전화 또는 일반 전화에 접속하고 휴대 전화에 걸 때는 휴대 전화망을 이용하도록 옵션을 준비해주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렇게 해야 이용자가 마음놓고 편안하게 전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은 시행초기라 그런지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의 FMC가 빛좋은 개살구라는 느낌입니다. 다만 이 서비스가 제대로 정학한다면 진짜 통화 요금을 내리는 데 기여를 할 것이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단지 그 믿음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CF를 통한 홍보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성을 기반으로 좀더 완성도 높은 서비스로 가다듬기를 바랍니다. 지금처럼 불편한 FMC 서비스는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 없으니까요.
요즘인터넷전화를결합한휴대폰이나스마트폰을종종보게됩니다. 최근 KT가 광고하는 쿡&쇼 폰이지요. 이들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쓰면 무선랜이있는있는곳에서는 인터넷전화를쓸수있기때문에잘이용하면요금을요금을줄일수있습니다. 휴대폰한대로휴대전화와인터넷전화까지모두쓸수있다는사실은매력적이긴하지만, 그러다고 무조건 좋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휴대폰속으로들어간인터넷전화의 점 과나쁜 점은 무엇일까요? 인터넷 전화와 휴대폰이 하나가 되어 좋은 이유 3가지 1. 통신료를줄일수있다…
그래도 KT는 netspot 연동해서 FMC진행하지 않았나요?
결론은 기술의 발전으로 초저전력 wireless LAN이 나와야 하겠다는 거군요 ㅋ
네스팟에서 쓸 수 있는 것은 좋은데, 무작정 무선 랜을 켜놓을 수는 없어서요. 아직은 보강해야 할 요소들이 많습니다.
fring 쓰면 되지 않아요? 윈모는 fring이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