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틱2의 각광받지 못하는 기능, 알토란 같은 기능

햅틱2에는 수많은 기능이 들어 있지만, 모든 기능을 다 쓰는 것은 분명 아니다. 사람마다 경험하는 정도가 달라서 어떤 이의 유용한 기능이 다른 이에게는 별로 쓸모가 없거나, 반대로 다른 이에게는 가치 없는 기능이 혹자에게는 매우 쓸만한 기능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하지만 햅틱2를 쓰는 이들이 잘 이야기 하지 않는 몇몇 기능들은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 기능일 것이고, 반대로 그다지 내세울 기능은 아닌 데 자주 입에 오른다면 꽤 쓸만한 기능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 대표적인 기능을 세 가지씩 꼽아보았다.


각광받지 못하는 기능 세 가지


1. 바이오리듬
바이오 리듬은 아주 각광받지 못하는 기능은 아니지만, 햅틱2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하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원래 바이오 리듬은 단독 기능이라기보다는 햅틱 때부터 들어 있는 햅틱콘과 연계된 부가 기능으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 햅틱콘은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대상에게 전화가 올 때 그의 생일에 맞춰 진동과 아이콘을 동시에 보여주는 햅틱폰만의 기능이었다. 즉, 전화를 걸어온 사람의 심리 상태에 맞춰 전화를 받으면 좀더 부드럽게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이러한 햅틱콘의 아이디어 자체는 매우 좋은데, 이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은 데는 이용자들의 데이터 입력 습관 때문이다. 대개는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만 기록을 남겨둘 뿐 생일까지 휴대폰에서 입력하는 이는 드물다. 햅틱콘이나 바이오리듬에 필요한 기초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기능을 빼는 게 좋은 것만도 아니다. 바이오 리듬이나 햅틱콘이 놀이로서 기능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민해야지 뺀다고 능사는 아니라서다. 이용자가 좀더 쉽게 상대의 생일 데이터를 입력하기 쉽게 유도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1. 전화를 건 사람도 남겨진 기록으로 전화번호부에 등록할 수 있는데, 바이오 리듬을 즐겼던 이들의 기록은 왜 전화번호부에 남길 수 없을까?
2. 또한 전화를 걸어온 사람의 바이오 리듬을 햅틱콘으로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생일이 입력된 사람의 바이오 리듬을 전화번호부에서 바로 보게 할 수 없을까?(문자 아이콘 옆에 바이오 리듬 아이콘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은데 말이지.)
3. 위젯으로 따로 생일을 기억해 둘 게 아니라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이들의 생일을 알아서 알려주면 어떨까?

결국 햅틱콘과 바이오 리듬, 전화번호부의 세 기능이 연동되어야 더 쓸모있는 기능이 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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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만의 햅틱
햅틱2에 처음 덧붙인 기능으로 진동 패턴을 이용자 스스로 만들어서 넣을 수 있는 기능이었다. 이 기능은 사실 햅틱1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넣어진 것이다. 햅틱 안에 들어 있던 진동 패턴이 다채롭기는 했지만, 이용자마다 느끼는 패턴이나 강도가 달라서 이를 이용자가 직접 정해서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나만의 햅틱 기능을 쓰면 최대 15초 짜리 진동 패턴을 만들 수 있고 편집은 어렵진 않다. 각 진동 패턴의 모양을 타임 테이블에 옮겨 놓기만 하면 된다. 물론 강도도 조절된다. 진동 패턴을 만들어 저장한 뒤 설정을 누르면 전화가 왔을 때 이 자기가 만든 햅틱 진동이 울린다.
그런데 나만의 햅틱을 자주 쓰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렇게 만든 진동 패턴의 쓰임새가 고작 전화를 받을 때 뿐이라는 점이다. 이 진동 패턴을 여러 요소에 적용시킬 수 없다보니 이 기능이 꼭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이는 드문 것 같다. 다른 이의 진동 패턴을 공유할 수 없는 점도 불편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이용자 스스로 만든 햅틱 패턴을 적용할 수 있는 범위를 좀더 늘리고 패턴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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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뮤직 테라피
뮤직 테라피는 꽤 신선해 보이는 기능이지만, 휴대폰을 통해서 그 효과를 얻기는 좀 무리로 보인다. 뮤직 테라피의 원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자연 치유 리듬(F분의 1)을 지속적으로 들어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고 인체 리듬을 바로 잡아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런데 뮤직 테라피의 효과를 얻으려면 단 시간내에는 어렵다. 하루 1~2시간씩 1개월 이상 들어야 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공부나 일, 휴식이나 잠을 잘 때 늘 음악을 들어야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데, 휴대폰의 이용 빈도로 보면 그렇게 여유를 둘만한 시간이 별로 없다. 또한 밤 새도록 뮤직 테라피를 켜 두고 잘 수도 없는 노릇일테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능 검토가 좀더 필요할 듯 싶다.



알토란 같은 기능 세 가지


1. 동영상 보기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쓸만했던 기능이다. 따로 동영상 메뉴가 없는 데다 카메라를 이용한 동영상 캡처의 프레임 수가 많지 않아 자연스러운 느낌이 없었던 탓에 동영상 감상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생겼는데 실제로 해보니 아주 나쁜 편은 아니다(동영상 인코딩 방법은 PCP인사이드님의 ‘[리뷰] 햅틱폰으로 놀자~! 알차게 뽑아먹자~! #1. 영화감상‘을 참고할 것). 특별한 효과 없이 저용량(320×240, 500Kbps, 24프레임 수준) 옵션으로 1시간 20분짜리 영상을 인코딩 해서 넣어보니 특정 구간의 프레임이 떨어져서 튀거나 재생을 제대로 못해 느려지거나 하는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메뉴 구조가 단순하고 설정 옵션이 거의 없어서 단순한 영상 재생은 오히려 편하고 전체 화면에 맞게 확대 또는 축소된다.
다만 정확히 몇자인지는 모르지만 파일 이름이 너무 길면 인식이 안되고, 따로 동영상 메뉴 없이 앨범 보기에서 선택해야 하는 점, 결정적으로 인코딩을 하는 등 좀 번거롭고 북마크가 안되는 점(또는 이어보기)은 아쉬울 따름이다. 왠지 일부러 이 기능만큼은 강조하려고 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여느 MP4 플레이어보다는 화질이나 성능에서는 만족스럽다.



2. 명함 인식
명함 인식은 햅틱2 사진 촬영 기능 중 하나지만, 활용 빈도가 가장 높다. 사회 생활을 하는 이들이 받는 명함의 정보를 되도록 휴대폰 전화번호부로 빠르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명함 인식이다.
명함을 바닥에 놓아둔 뒤 명함 인식 모드로 세팅한 뒤 이름과 이동전화, 일반전화, 팩스, e-메일 정보가 써 있는 부분을 화면에 꽉 차도록 촬영하면 햅틱2가 이 정보를 분석해 분류에 맞춰 자동으로 정보를 넣는다. 일부 잘못 데이터가 입력될 때도 있기 때문에 명함 분석이 끝난 뒤 이를 확인해야만 하지만, 아주 복잡한 명함이거나 글씨가 너무 작게 써 있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 무리없이 입력된다. 다만 명함에 써 있는 주소만큼은 입력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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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일 뷰어
햅틱1때도 일부 오피스 파일을 볼 수 있었는데, 햅틱2에서도 이 기능은 그대로 살려놓았다. 내용이 아주 많지 않고 파일 크기가 작은 pdf나 ppt, xls, doc 파일 등을 햅틱2에서 볼 수 있다. 햅틱2의 작은 화면에서 그 내용을 검토해야 하므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크기로 확대하면 스크롤을 해야 하지만, 급한 대로 내용 검토는 할만하다.
오피스 파일을 열면 휴대폰 안에 들어 있는 기본 글꼴로 바꿔서 보여주는 데, 이 글꼴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글꼴 특성에 따라 글씨는 좀 작은 편이고 자간 간격이 너무 넓게 느껴지는데, 햅틱2에 포함된 다른 글꼴을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더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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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1. 요즘 처럼 환율이 오르락내리락 할 때는 생활속 계산기의 환전 계산도 제법 쓸만하다. 다만 이 환율 정보가 실시간으로 자동 입력될 수 있어야 좀더 쉽게 편하게 쓸 수 있을 듯.사용자 삽입 이미지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0 Comments

  1. 방문자
    2008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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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등!!<-넌 뭐니? 햅틱에 대한 정보를 주셔서 ㄳ합니다(웹서핑중 ㅋ)

  2. 2008년 11월 26일
    Reply

    리뷰 다 쓰시면 저한테 굽신굽신 ㅋㅋ

    • 칫솔
      2008년 11월 26일
      Reply

      허거걱… 뭘까요? -.ㅡㅋ

    • 칫솔
      2008년 11월 26일
      Reply

      어제는 한 20원 떨어졌군요. ^^

    • 칫솔
      2008년 11월 26일
      Reply

      다들 환율만 걱정되나요? ^^

  3. 2008년 11월 27일
    Reply

    나만의 햅틱에서 진동 패턴 조절 기능은 흥미롭더라구요. ^^;
    그나 저나 환율을… -_-;;

    • 칫솔
      2008년 11월 27일
      Reply

      네, 감도 조절 등 기술적으로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나저나 또 환율… ^^

  4. 이번에는 카메라를 주제로 햅틱2 리뷰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햅틱2 카메라 관련 리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이전 TV 광고중에 ‘캐논인가 캐논이 아닌가?’ 하는 광고가 떠오릅니다. 햅틱인가? 햅틱이 아닌가? 과연 햅틱2는 햅틱만의 독특함을 보여줄수 있을까요? 500만 화소급 휴대폰 카메라 이른바 폰카가 출시된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젠 800만 화소니 1000만 화소니 하는 업그레이드된 휴대폰들의 출시 소식이 여기저기서 전해지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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