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아이폰 출시국 명단에서 빠진 한국

예상 대로 우리나라가 빠졌군요. 많이 아쉽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값을 갖고 발표되었음에도 출시에 대한 긍정적인 발표가 없는 탓에 많은 이들이 실망했을 것 같습니다. 이틀 전에 공개된 출시국 예상 리스트에서 우리나라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에 관해 몇몇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협상이 완전하게 끝나지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설마 했는데 오늘 발표로 확실하게 제외되었네요. 안타깝네요. 소프트뱅크와 계약된 일본의 계약 상황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항은 아니라는 말을 전해 들었던 터라 그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말이죠.

사실 출시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만 집착해 보면 3세대 아이폰일지라도 여전히 많은 난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위피(WIPI) 없는 제품은 두 가지가 문제됩니다. 소매 판매에 대한 제약과 이동 통신망을 통한 무선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다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 문제의 원인이 역시 위피(WIPI)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위피를 넣지 않고 어떻게 일반인을 상대로 파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상태였던 터라 이번 발표에 우리나라가 들어 있었다면 마땅히 그 해법을 찾았다는 뜻일 수도 있었습니다. 허나 위피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휴대폰 유통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동통신업체가 아이폰을 내놓는 애플이나 앉아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진 듯한 느낌입니다.

아이폰 2.0에 포함된 언어 입력 도구 : English (U.S.), English (UK), French (France), French (Canada), German, Japanese, Dutch, Italian, Spanish, Portuguese (Portugal), Portuguese (Brazil), Danish, Finnish, Norwegian, Swedish, Korean (no dictionary), Simplified Chinese, Traditional Chinese, Russian, and Polish

그나저나 이번 3G 아이폰을 보고 있자니 값은 꽤 착해졌는데 마냥 긍정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GPS가 들어가 맵과 함께 쓸 수 있는 점과 3G 망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진 것은 좋은 데 스펙상 아주 새로운 것은 크게 찾기 힘들어 보이는군요. 같은 화면 크기, 화면 크기와 카메라는 그대로인듯 싶고, 전면 카메라가 없으니 화상 통화는 불가능하겠군요. 화상 통화를 3G의 킬러 앱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 이통사들이 조금은 좋아하질 않겠네요. 어쩌면 3세대 아이폰은 2세대보다 데이터 통화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을 했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날 발표 장면을 보아도 대개 3G 망을 통해 데이터를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쪽으로 많은 설명을 하더군요.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블루투스 모노 헤드셋 외에 다른 블루투스 기능은 쓸 수 없는 것 같고, 무선 랜의 업그레이드도 없어 보입니다. 사실 가장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은 뒤쪽 커버가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다는 점인데, 왜 바뀐 것인지 궁금하더군요. 얼마나 강성을 지니는 지도 의문이고요.익스체인지 서버로 이제 액티브 싱크를 이용해 스케줄이나 e-메일 관리가 한결 편해진 것과 미디어 플레이어를 다룰 때 이용시간이 늘어난 것은 좋아 보입니다. 통화 대기 300시간에 2세대 10시간, 3세대 5시간 연속 통화, 7시간 비디오 시청, 24시간 오디오 재생, 5~6시간 인터넷 브라우징이니 충전 없이 갖고 놀 수 있는 시간이 좀더 늘어난 것 같긴 하네요.

아주 새로운 걸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399달러 였던 8GB 모델을 199달러에 내놓은 것을 고려한다면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AT&T 2년 약정을 맺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그래도 몇몇 기능을 더해 종전 모델의 저가화 실현이라는 표현도 나쁘진 않을 듯 싶네요. 가격이 가장 혁명적이었습니다. (출시된다고 가정했을 때)우리나라에서는 얼마가 될지 모르니 오늘 발표한 가격을 너무 믿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