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내일을 만듭니다'(sponsors of tomorrow)라는 새 광고를 내놓습니다. 그런데 제품 광고가 아닌 캠페인 광고입니다. 인텔이 이런 광고에 돈을 쓰다니, 예상 밖의 일입니다.
요즘 TV 광고를 보면 “힘을 내자”, “할 수 있다”, “자신감을 찾자” 같은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성 광고가 참 많습니다. 세계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 불황 탓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급속도로 늘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가라 앉지 않게 하는 응원가인 셈입니다만, 인텔이 내보낼 광고는 이러한 응원가와는 좀 다른 기업 캠페인입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세계 경제 위기에다 지난 해 4분기 순이익이 90%나 감소했음에도 인텔은 올해에만 54억 달러나 연구 개발(R&D)비에 투자하고 공장 현대화 사업에도 2년간 70억 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이처럼 많은 돈을 투자해 인텔이 만드는 게 프로세서 뿐일까요? 바로 이점을 인텔이 말하고 싶어합니다. 그 많은 투자 비용을 들인 것들이 지금 PC 산업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를.
인텔 광고는 공식적으로 내일 나스닥 개장 종을 울린 뒤 타임스퀘어에서 방영될 예정이지만, 며칠 전 이 광고를 미리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텔에 관심을 가진 몇몇 블로거들이 함께 이 광고를 보면서 조금 시끄러웠습니다. PC를 어느 정도 안다면 몰라도 과연 일반인이 관심을 가지겠냐는 의문이 드는 광고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아래 광고를 보실까요?
느끼하게 사랑의 쌍권총을 날리는 ‘록스타’라는 이 광고의 주인공은 USB를 공동 개발한 Ajay Bhatt입니다. USB는 지금 모든 디지털 장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데이터 전송 기술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처럼 보편적인 기술을 만드는 데 인텔이 투자를 했고,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전 세계 디지털 세계의 스타가 탄생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광고 외에도 RFID의 핵심 기술을 만든 인텔 개발자가 나오는 광고도 있습니다. RFID는 지금보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쓰게 될 기술이지요. 이 광고의 주인공은 무전원 상태의 RFID 칩이 작동할 수 있도록 전파를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개발해 낸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두 광고를 보면서 블로거들은 이게 과연 먹힐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않았습니다. 일반인에게는 너무 낯선 기술이나 광고의 메시지를 쉽게 알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기술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였지요.
그래도 인텔은 이와 같은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면서 반응을 살필 예정입니다. 아쉽게도 한국 사람의 등장은 없을 테지만, 앞으로 자사의 투자로 이뤄낸 기술을 개발한 인텔 내부의 개발자들을 광고에 계속 등장시킬 것입니다. 인텔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R&D를 통해 디지털 세계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어려운 때에도 5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R&D에 쏟는 게 인텔입니다. 누구나 어렵다는 지금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를 계속함으로써 앞으로 경제 위기를 넘긴 뒤 모두에게 이로운 기술을 만드는 디지털 세계의 후원자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려는 것이지요. 그래서 광고 캠페인을 Sponsors of Tomorrow로 했던 것입니다. 우리말 캠페인 카피인 ‘내일을 만듭니다’는 좀 약한 느낌이지만, 어쨌든 내일의 후원자들은 오늘도 인텔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네요.
사실 인텔에 대한 현재의 이미지는 위보다 아래의 광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웁스'(Oops)라는 이 광고 역시 곧 전파를 탈 예정입니다. 이 광고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인텔 칩을 발표하는 행사장에서 칩이 너무 작아 모두 함께 찾는다는 뜻입니다. 이 광고에는 모든 블로거가 호응을 했고 환호를 보냈습니다. 이해가 바로 됐거든요. 이것이 인텔의 현주소이고, 인텔은 이러한 고정 관념을 깨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좀 무리가 되더라도 맨 처음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광고를 본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새로운 디지털 세계의 스타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말하려는 인텔의 새로운 캠페인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인가요?
덧붙임 #
1. 사실 이 광고는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기업처럼 개인도 그러한 투자를 늦추지 말라는 의미도 담았지만, 지금 광고에서는 그 메시지를 전하는 게 약합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의 반응을 보고 난 뒤 어떤 변화를 줄 듯 싶네요.
2. 광고 마지막에 인텔 직원들이 모여 ‘밤!밤밤밤밤’하는 장면이 이전보다 꽤 인간적이지 않나요? ^^
좀 생뚱맞은 광고라는 생각이.. -.-;
광고의 속뜻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Nike
Just do it!
아주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그런 광고가 나이를 따라 올 자는 없다는게 개인 견해 입니다
인텔 조금 더 분발해야겠는데요?
저도 공감해요. 아마도 피드백을 받게 되면 무엇을 더 분발할지 알 듯 싶네요. ^^
동영상이라 ^^; 집에가서 보고 감상평을 적어야겠네요 ㅋ
아직 집에 안가셨나요? 감상평은 언제쯤… ^^;
우리의 생활을 가장 많이 바꿔놓고 있는 기기.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하는데 이바지하는 기기를 꼽으라면 역시 컴퓨터가 아닐까. 출발은 미미했으나 이제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서 편리한 생활을 지원하는 또 누군가에는 삶의 터전, 일터를 마련해 준 컴퓨터 말이다. 그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을 꼽으라면 글쎄 10명 중 7~8명은 메인 프로세서인 CPU를 꼽지 않을까? 컴퓨터의 머리가 되어 빠른 계산으로 깜짝 놀랄 결과물을 내놓는 녀석들. 또 CPU를..
빰 빰빰빰빰은 좀 감동적임(?)
에이.. 많이 감동해도 됩니다만~
마지막이 포인트군요. 합창~
그렇죠.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
음소거 하고 회사에 아침부터 땡떙이 치는데 ㅋㅋ
마지막에 소리를 끄고 해도 다 들리는거 같아요~ 빵~
확실히 엔지니어 중심의 CF보다는 이러한 사용자 후렌들리한 광고가 많이 먹히겠군요 ^^
소리를 들어보시면 이전과 느낌이 좀더 다를 듯 하지만, 그래도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말이 인텔에게는 최고의 칭찬이겠네요~ ^^
컴퓨터 아는 사람이나 우왕 ㅋ 굳 ㅋ 할거 같습니다.
자동차 광고도 의미심장해서 소름 돋는게 많은데
정작 모르는 사람은 ㅡㅡ;;;
일단 모르는 걸 던져 놓으면 궁금해 하는 사람이 조금은 있을 거에요. ^^
저단어와 우리말의 느낌이 비슷하게 바꾼다면….
“미래를 위해 투자합니다.”라고 의역하는게 좋겠네요…
오~ 직관적이라 좋긴하네요. ^^ 다만 인텔이 이번 광고를 기술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터라 우리식 표현을 많이 다듬은 듯 싶더라고요.
http://www.intel.com/ko_KR/tomorrow/ 에 들어가면 의견 쓸수 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