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기어S와 갤럭시 단말의 자동 잠금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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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출시된 갤럭시 기어(현 기어)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쓰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두 장치가 가까운 곳에 있을 때에만 작동하는 몇 가지 기능을 넣었다. 이를 테면 함께 있던 기어와 스마트폰이 일정한 거리에서 벗어날 때 기어에서 경보를 울리는 기능이나 두 장치가 가까이 있을 때 자동으로 잠금을 풀고 멀리 떨어지면 잠그도록 한 기능이 대표적이다. 기어가 이 기능을 작동시키는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했던 것이다. 이 기능들은 후속 제품에도 꾸준히 포함되고 있다.

지금까지 기어와 연동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잠금을 풀고 잠그는 기능이 일반적인 상황에선 문제가 없다. 스마트폰을 특수한 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별다른 이상이 없이 작동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이 기능이 특정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이 기능이 활성화될 수 없는 조건에 대해서 기어 관리자에서 주의를 내보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 기어S와 연동한 갤럭시 단말의 잠금 해제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은 쉬운 편이다. 기어 매니저의 설정에 들어가 자동 잠금 항목에 체크 표시를 하면 된다. 그 이후에 저절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 설정이 실행되면서 기어와 떨어질 때 암호처럼 쓸 패턴과 4자리 핀 번호를 입력하도록 요구한다. 이 설정을 끝내면 기어가 있을 때 갤럭시 스마트폰의 잠금은 풀린 상태로 유지되고 기어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화면 잠금이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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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N을 활성화하면 자동 잠금과 해제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기어 관리자에서 자동 잠금 항목을 아무리 눌러도 패턴 입력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있다. 당연히 체크 표시도 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딱 하나다. 갤럭시 단말의 보안 관련 정책의 제한을 받을 때다. 단말의 보안 관련 정책이 제한될 때는 패턴과 몇 개의 숫자로 이뤄진 핀번호와 같은 단순한 보안 설정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 옵션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이처럼 보안 정책이 강화되는 경우는 그리 흔한 건 아니다. 하지만 가상 사설망(VPN)을 이용하는 개인이나 기업이라면 이 보안 정책에 따라 제한을 받는다. 실제로 안드로이드의 VPN을 활성화한 뒤 잠금 화면에 들어가면 패턴과 핀을 통한 잠금 화면에서 ‘관리자 암호화 정책 또는 자격 증명 저장소에 의해 해제 되었다’는 메시지가 떠 있다. 잠금 화면에서 이 옵션을 전혀 쓸 수 없는 탓에 기어S의 잠금 연동 기능도 활성화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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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N을 지워야만 자동 잠금 기능을 쓸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이용자가 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 아마 VPN처럼 관리자 암호화 정책을 강화하는 기능을 쓰지 않는 게 유일할 것이다. 하지만 이 기능을 꼭 써야하는 이들에게 이는 너무 번거로운 일이다. 결국 제조사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강화된 관리자 암호화 정책을 고려해 패턴과 핀 번호 대신 지문 인식이나 강력한 비밀 번호를 이용하는 구조로 바꿔야 하는 것이다.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그 옵션을 켰을 때 시스템의 보안 정책에 따라 쓸 수 없는 기능이라는 메시지를 넣어 일단 이용자에게 문제를 알려 혼란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지문과 같은 강화된 보안성에 맞춰 기어S와 갤럭시 단말의 자동 잠금해제를 손보는 편이 이용자를 위한 일이다. VPN 같은 강화된 보안 정책을 따라야 하는 메뉴를 들어갈 때 한번 더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를 한번 더 요구하는 것도 방법일 게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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