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텔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일이 한 가지 생겼습니다. 올해 초부터 야심차게 발표한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쓰기 위해 필요한 메인보드 칩셋인 인텔 6시리즈 칩셋(코드명 쿠거 포인트)의 부분 결함이 나타났기 때문이지요. 이번 결함은 프로세서의 성능과 관련된 것이 아닌 SATA 인터페이스를 쓰는 하드디스크나 광학 드라이브의 성능 저하와 관련된 것입니다만, 이에 대한 인텔의 대응이 상당히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떤 문제인가?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처리 장치와 메모리 컨트롤러, 그래픽 코어를 프로세서에 담았지만, 하드디스크, USB, 내장 사운드를 비롯한 그밖의 기능들은여전히 메인보드 칩셋이 맡고 있습니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위한 메인보드 칩셋이 6시리즈라고 하지요. 현재 이 칩셋은 P67과 H67이 나와 있는 상태이고, 저가형 H61이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보급된 P67과 H67의 SATA2 인터페이스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SATA2 인터페이스에 연결된 장치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제 성능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문제의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6시리즈 칩셋에서 SATA2의 기능과 관련된 트랜지스터의 설계가 잘못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트랜지스터에 아주 낮은 전압을 가해야 하지만 너무 높은 전압이 가해져 누설 전류가 생기고 이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성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심하면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인데, 결과적으로 내부 설계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텔의 해결책이란?
지난 1월 말, 해당 문제가 발견되자 인텔은 일단 제품의 출하를 중단하고 원인을 파악했습니다. 결국 이 문제가 SATA2(3Gbps) 인터페이스에서만 발생하고 이번 칩셋에 추가한 SATA3(6Gbps)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한 것이죠. 이에 인텔은 2월 8일, SATA2 인터페이스의 기능을 차단하고 SATA3 인터페이스만 살린 칩셋(B3 stepping)의 공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결이 아니라 봉인한 것뿐..
인텔이 칩셋 공급을 재개한다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부분을 봉인한 것 뿐입니다. 해당 제품은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메인보드 칩셋 내부의 트랜지스터 설계와 관련된 것이어서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인텔이 문제 없다고 결론을 내린 SATA3 인터페이스는 0과 1포트 뿐입니다. 이 말은 2개의 SATA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이지요. 여러 SATA 장치를 연결할 필요성이 적은 노트북이라면 그 문제가 적을 수 있지만, 3개 이상의 하드디스크와 광학 드라이브를 연결하는 데스크톱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1개의 SATA 하드디스크와 광학 드라이브를 연결하면 다른 SATA 장치를 연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PC를 쓸 때 불편할 수밖에 없지요.
환불을 받아도, 교환을 받아도 다 문제
문제가 된 부분을 봉인만 한 채 칩셋의 재공급한다는 것은 어떻게 판단하더라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결정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노트북이라면 그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확장성도 염두에 둬야 할 데스크톱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요. 이용자가 최신 프로세서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꾸며 놓고 원하는 만큼 확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라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인텔의 칩셋 공급 재개 방침이 나오자 기가바이트와 아수스, MSI 등의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환불 또는 SATA2를 봉인한 칩셋을 넣은 메인보드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불을 받아도 문제고, 교환을 받아도 문제입니다. 메인보드를 반납하고 환불을 받으면 CPU를 쓸 수 없으니 PC 작업을 못하고, 교환을 받으면 안전할지는 모르지만, 제 기능을 다 쓰지 못합니다. 이용자들에게 왜 애매한 상황을 강요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텔, 왜 이러는 겁니까?
확실히 문제가 있는 대응인듯 싶습니다. 비록 문제를 해결할때까지의 미봉책이지만 이미 새 시스템을 맞춘 사람들과 가까운 시일내로 컴퓨터를 사야하는 사람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주지 않겠다는 이야기와도 같네요. 인털답지 못한 대응이네요
좀더 소비자 입장에서 대응책을 내놨어야 했는데, 확실히 이번 대응은 잘못한 것 같습니다.
글을 보고 싶은데 ㅜ.ㅜ
특정 사이트가 글씨가 작아져서 나와 요 ㅜ.ㅜ
엥? 특정 사이트가 어디죠?
칫솔님 블러그랑 라라원님 블로그요
다시 깔 앗서요 컴퓨터 원도우 ㅜ.ㅜ
한마디로 배가 불러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요. ㅡㅡ;
재미있는 인용이네요. ^^
내장형이라도 괜찮은 성능을 내준다길래 기대하고 있었는데 다른 쪽으로 알아봐야겠네요.
나름 구매 시기가 3월 말이라 그 때는 수정이 되겠지 했는데. 단순히 쓰지 못하도록 막아놓는 것이라면…
그냥 이번에도 AMD로 가야 하나 봅니다. 🙂
3월 말이면 어쩌면 제대로 수정된 버전이 공급될 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시간이 있으니 시간을 두고 소식을 기다려보심이.. ^^
미봉책에 불과한 이번 조치.. -.-;
인텔이 어찌보면 배가 부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럴리가요? 요즘 모바일 쪽에서는 쫄쫄 굶고 있을텐데요. ^^
이번계기로 샌디브릿지와 메인보드의 가격거품이 많이 빠지기를 바랍니다.
정말 국내만이라도 거품 좀 빠졌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프레스캇으로 잠깐 삽질했다가 core duo 이후 정신 차리더니.. 주기적으로 삽질을 하네요..
주기적이라기보다는 한번 사고 칠 때 통 크게 치는 듯 싶어요. ^^
놋북용만 공급 다시 한기로 한다고 한 것이 지난 번 브리핑 내용이었는데, 데탑은 공급할 수 없다. 뭐 이런 멘트가 있었구요. 인텔보다는 oem 요청이 많았던 듯. 예를 들어 MSI 같은 업체. 놋북은 내놓기로 했죠. 사실 감성적인 불만이 있어도 놋북에선 큰 문제가 없는 것은 또 사실이니.. 일부 놋북의 경우 odd를 sata3번에 연결(왜 그런지는 모르지만)한 것도 있다고 해서 그건 회수할 수 밖에 없다던데요.
oem도 답답할겁니다. 인텔 말고는 대안이 없으니. 인텔도 그걸 잘 아니까 어께가 무거울 수 밖에 없을거구요..
이 글에서 지적한 것은 인텔이 선택한 최선도 아닌 차선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 조립 PC 이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것도 최선도, 차선도 아니라는 거야. 글에서도 노트북은 문제가 없을 수 있다고 했지만, 조립 PC 이용자들이 메인보드를 환불하고 나면 남은 부품들은 어떻게 처리하지? 인텔이 이런 걸 잘 알거라면 이런 식의 대응보다 제대로 된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게 답이 아닐까? 아니면 프로세서까지 회수하는 프로그램을 내놓던가 말이지.
칩 결함 생겼던 그 순간부터 이미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만들어진거죠. 걍 조용히 고개 숙이고 있는 수 밖에 -.-
헐.. 완전히 새로 설계해서 나오거나 수정은 해서 나오는줄 알았는데 봉인이라니…
AMD도 언넝 이때다 하고 분발했으면 좋겠어요
지못미 AMD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