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접한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 모바일 생태계의 데자뷰인가?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가 공개된 지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개발자를 중심으로 미리 윈도우8의 개발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서 공개했던 개발자 프리뷰에 이어 컨슈머 프리뷰는 일반 이용자들에게 윈도우8의 특징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준비된 서비스와 기능을 담아서 내놓은 테스트 버전이다. 이 테스트 버전은 지난 2월 말 MWC에서 공개되었는데, PC에 관심을 둘 때도 아닌 데다 PC 산업과 거리가 먼 곳에서 발표, 그 시점과 장소가 묘한 여운을 남겼더랬다.


어찌됐든 얼마 전부터 쓰기 시작한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는 사실 큰 틀에서 보면 이전의 개발자 프리뷰와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이긴 한다. 하지만 개발자 프리뷰 때와 다르게 전체적인 구성과 이 운영체제가 지향하는 바는 여러 모로 잘 다듬어 놓은 것은 틀림 없다.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


컨슈머 프리뷰의 설치와 시작은 개발자 프리뷰와 좀 다르지만, 그 부분까지 전체적인 사용성에 지장을 주는 부분은 아니니 그 부분은 그냥 넘어가자. 일단 개발자 프리뷰나 컨슈머 프리뷰의 첫 시작은 거의 비슷하다. 메트로 UI로 진입할 때의 잠금 화면, 로그인 과정은 개발자 프리뷰때와 크게 다르진 같다.
 
메트로 UI만 놓고 보면 이전과 크게 달라진 느낌은 없을 지는 몰라도 개발자 프리뷰에서 없던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늘어나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듯 싶다. 이미 개발자 프리뷰에서도 윈도우8의 지향점이 조금은 반영되어 있었지만, 이번 컨슈머 프리뷰는 좀더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더하면서 그것을 더욱 구체화 했으니 말이다. 윈도우8은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각종 기기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인터넷과 결합해 이용자가 어디에서나 원하는 일을 하고 즐길 수 있는 운영체제로 바뀌어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클라우드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적인 서비스를 접목해 더욱 더 강력한 컨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소셜 네트워크와 스카이 드라이브를 이용한 이미지, 각종 데이터 동기화 같은 몇 가지 기능들은 개발자 프리뷰에서 이미 선보였고, 윈도우 스토어와 XBOX 라이브 등 새로운 서비스는 이번 컨슈머 프리뷰에서 추가된 것들이다. 모두 미리 보기 수준으로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응용 프로그램과 게임을 유통하기에 좋은 플랫폼이다. 컨슈머 프리뷰에 포함된 몇 가지 앱 프리뷰 버전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윈도우 스토어 | 윈도에서 실행가능한 응용 프로그램을 찾아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온라인 상점이다. 더 이상 패키지를 구매하러 갈 필요없이 소비자는 이 상점에 접속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면 될 뿐이다. 메트로 UI용 프로그램은 설치 옵션을 건드릴 필요 없이 자동을 설치되고 타일까지 알아서 배치된다. 

XBOX 라이브 | 윈도에서 실행 가능한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역시 메트로 UI용 게임은 설치 옵션 없이 설치되고 타일에 배치된다. 게임의 각종 기록, 점수, 캐릭터 가꾸기 같은 그 밖의 활동을 한 자리에서 관리할 수 있다.

XBOX 컴패니언 | 종전에 집에 쓰던 XBOX360과 동기화할 수 있다.

음악과 비디오 | 아마 컨슈머 프리뷰의 앱 프리뷰로는 지역적 문제로 로그인을 할 수 없어 제대로 적용된 기능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음악이나 영화를 온라인에서 구매해 바로 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추가되면 강력하고 위협적인 컨텐츠 유통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응용 프로그램이나 컨텐츠를 구매해 별다른 조작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설치한 뒤 즐기는 이 모양새, 컨텐츠의 흐름은 어디서 본 듯하다.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이들이면 이미 눈치를 챘을 테지만, 스마트폰의 이용 경험과 거의 비슷하다.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설치하고 인터넷에 있는 각종 컨텐츠를 그냥 끌어와서 즐기던 스마트폰, 스마트장치의 이용자 경험을 운영체제에 통합한 것이다. 여기에 MS가 안고 있는 모든 서비스가 다양한 연결 고리를 거쳐 세련되게 통합되어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 봐야하지만, 이미 스마트폰을 통해 숙달된 이용성 덕분에 이러한 변화가 낯설지는 않은 것이다.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
이러한 것은 PC를 위한 운영체제의 측면에서 보면 다소 놀랄 만한 변화지만, 전체 환경에서는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다. 좀더 쉽고 편하게 쓸 수 있고 다룰 수 있는 운영체제의 변화는 불가피하고 또한 그것이 반영되어 반가운 것이다. 모바일 환경을 따라가는 모습은 조금 식상하게 보일 수도 있고 마치 그 생태계의 데자뷰처럼 느껴져도 어찌됐든 PC를 더 편하고 즐겁게 쓸 수 있는 기능성 만큼은 돋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편의성이 윈도우8으로 이용자들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새로운 느낌의 PC를 쓰기 위한 이유라면 그럴 수 있지만, PC 사용성을 버리고 싶지 않은 이들은 윈도우8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을 더 높이니까. 어쩌면 MS가 바라는 것은 더 이상 PC만을 위한 운영체제라기보다 다양한 환경, 다양한 장치에 적용 가능한 통합된 운영체제를 꿈꾸는 것일 수도 있다. 잘 만들었고 편의성이 돋보이는 반면 어느 이용자를 겨냥하고 있는 것인지 대상이 흐릿해 좀 불안하다. 아니,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비해 정말 불안하다.


덧붙임 #


윈도우 8 컨슈머 프리뷰 버전은 아래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http://windows.microsoft.com/ko-KR/windows-8/iso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 Comments

  1. 2012년 4월 9일
    Reply

    윈도우8 arm버전은 x86버전과 달리 응용프로그램 설치는 오직 저 윈도우 스토어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어디서 들은적이 있는데…(정확한진 모르겠네요) 실제로 그렇다면 arm윈도우8 태블릿pc는 대체 어떤 메리트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 칫솔
      2012년 4월 12일
      Reply

      ARM의 성능보다는 전력 효율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겠지요. 태블릿 쪽에서는 의미는 있을 수 있습니다. ^^

  2. 2012년 4월 9일
    Reply

    안정성은 이제 확보될 것으로 보고… 개발 버전인데도 태블릿에 올렸을때의 느낌은 꽤 괜찮더군요 ^^

    • 칫솔
      2012년 4월 12일
      Reply

      PC보다는 태블릿 같은 터치에 맞는 인터페이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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