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LTE용으로 나오고 있다. 이따금씩 3G용 신규 스마트폰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LTE로 나온 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문제는 3G가 아닌 LTE 단말 쏠림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내년까지 LTE 전국망 보급을 서두르려는 이통사와 망에 맞춰 여러 단말을 준비해야 하는 제조사의 부담감이 겹치면서 가급적 LTE 단말을 우선 출시하는 쪽으로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단말기가 LTE용으로만 출시되면서 몇 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지만, 희한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거의 모든 LTE 스마트폰에 망 선택 옵션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망 선택 옵션이란 이용자가 어떤 데이터 망을 쓸 것인지 고르는 메뉴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3G와 LTE 가운데 주력으로 쓸 데이터 망을 하나만 골라서 쓰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굳이 무선 데이터를 읽어 올 때 LTE 또는 3G를 따로 선택해서 써야 하느냐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어차피 이용자 입장에서는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받아보면 된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LTE와 3G가 근본적으로 다른 망, 다른 서비스 품질의 서비스이고 이용자가 지불하는 대가도 다른 만큼 이에 대한 생각은 이용자마다 다를 수 있다.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을 이용자도 있는 반면 제한된 전송량의 LTE 요금제에 가입했는데 그 데이터를 LTE 용으로만 소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인 것이다. 결국 LTE 전용 망에서만 데이터를 소진토록 하는 옵션이 없기 때문에 일단 무선 데이터에 연결되면 LTE든 3G든 무조건 써야 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그렇다면 원래 망 선택 옵션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할 것이다. 망 선택 옵션 제한은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 이를 테면 우리나라처럼 제한을 한 곳도 있지만, 유럽은 이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 이미지는 지난 IFA에서 찍은 갤럭시S2 LTE의 망 선택 옵션으로 보다폰이 유럽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GSM와 3G, LTE를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망이든 상관 없이 쓰도록 정할 수도 있고 데이터 접속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 나오는 LTE 스마트폰은 이러한 선택 옵션이 차단되어 있다. 외국에 내놓은 스마트폰이 아닌 국내에 출시된 거의 모든 LTE 스마트폰이 이 옵션을 제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는 제조사의 결정보다 이통사가 그렇게 조치하도록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LTE 망이 일정하게 깔린 상황이거나 단말기가 3G 접속 없이 무조건 LTE 용으로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 망 선택 옵션이 나오는 것은 무의미하다. 앞서 나왔던 3G 스마트 단말기처럼 말이다. 3G 때는 달리 선택할 옵션이 필요 없어 무조건 데이터망에 연결하거나 차단만으로 충분했지만, LTE와 병행하는 지금은 그 때의 상황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다. 분명 망 선택의 필요성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를 제한하는 것은 이용자가 원하는 망을 선택해 쓸 수 있도록 하는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인 것이다.
아마 LTE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패드를 쓰면서 이 같은 망 선택 옵션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봤던 이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선택 옵션이 있는 것인지 알지 못했던 이들도 있었을 테고, 이에 아랑곳 않고 쓰는 이들도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용자들이 스스로 망을 골라서 쓸 수 있는 권리를 이통사 또는 제조사가 제한하는 것을 반길 수 없다는 점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가는 빠짐없이 챙겨가면서 보이지 않는 제약을 걸어둔 꼼수는 이제 거두어야 할 때가 아닌가?
잘보고갑니다 오랜만에 들리네요 ㅎ
좋은하루되세요
오랜만에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통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LTE로 끌고 가려고 하는 정책이겠죠. 안봐도 비디오인데 이건 -.-;
안봐도 비디오의 문제보다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겠죠.
LTE저런것 보고잇음 차라리 쫌느려도 에그사다 쓸레요
에그도 3G에 비하면 빠른 편이지요. 용량 대비 가격 만족도는 가장 높을 겁니다.
전 와이브로폰을 쓰고있는데 와이브로는 끄고 키는게 가능하던데 LTE는 저런식이었군요..
네, LTE는 그것만 켜고 끄는 기능이 없지요.
화려한 수식어란 수식어는 다 달고 4세대 이동통신인 LTE가 출발한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벌써 80만이 넘는 사용자가 LTE로 넘어가고 LTE를 아직 도입하지 않은 KT는 LTE 서비스를 위한 대역을 확보하기 위해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려다 법원에 의해 중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이통 3사는 모두 함께 손을 잡고 젖과 꿀이 흐르는 LTE 나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
LTE 마케팅과 홍보가 지나치게 과열되긴 과열되나보다. 이제 기사 제목으로 3G 종말과 같은 자극적인 표현도 보이는 걸 보니… LTE 에 대한 이통사와 제조사의 전폭적인 마케팅과 맞물려 최근 KT의 2G 종료껀까지 있다보니 그런 표현으로 자극하기 쉬운 때이긴 하다. 일반인이 보면 정말 온통 LTE를 외쳐대니 2012년은 아니더라도 3G가 금방이라도 2G처럼 종료될것 같은 기분을 줄 것 같다. 3G 종료? 3G폰 종말?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