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와 휴대폰의 공통점이 페트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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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와 휴대폰. 성격이 완전히 다른 장치지요. PC에서 해야 할 작업을 표시하는 모니터, 다른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휴대폰 사이에 공통점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따지고 보면 둘의 공통점을 찾을 이유도 없어요. 행여 휴대 전화로 쓸 수 있는 모니터, 모니터로 쓸 수 있는 휴대 전화가 나온다면 어쩌면 공통된 관심사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은 각각 다른 속성을 가진 장치이고, 굳이 공통된 특징을 찾을 이유도 없기도 합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 둘 사이에 공통점이 하나 생겼는데요. 물론 모든 제품이 아니라 친환경과 관련된 일부 특정 제품에서만 볼 수 있는 공통점이 생긴 것이죠. 바로 제품을 만들 때 쓰인 재료가 같다는 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최근 페트병으로 만든 모니터, 휴대폰, 자동차 그림이 연달아 나오는 삼성의 그린 케미컬 광고를 본 적 있다면 아마 이해가 쉬울 거에요. 네, 페트병을 재활용 해 모니터와 휴대폰을 만드는 것이죠. 지난 2월, 삼성의 태양광 휴대폰인 블루어스를 소개할 때 버려진 생수통을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재료로 만든 모니터도 나왔습니다. 삼성 싱크마스터  F2080과 F2380은 페트병을 가공한 재료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부각되지 않은 탓에 이 모니터가 친환경을 위한 모니터인지도 잘 모르고 넘어갈 뻔 했네요.


물론 모니터는 무엇보다 기능이 중요합니다. 최대한 원본과 가깝게 선명하고 정확한 색을 표현해야 하고 더 높은 명암비와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을 볼 때도 잔상 없는 또렷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지요. 때문에 모니터를 선보일 때 좋은 패널과 색을 제어하는 다채로운 기술을 먼저 앞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싱크마스터 F2080과 F2380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적 요소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 모니터에 쓰인 패널이나 색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을 거에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실제로 해상도 50.8cm(20인치)의 F2080이나 58.42cm(23인치)는 모두 전문가를 위한 화질을 가진 모니터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모니터의 패널이 값싼 TN 대신 PVA를 쓰고 있는 덕에 화면 기울기에 따라 보이지 않는 시야각 문제를 해결한데다, sRGB에 거의 맞춘 색공간을 지녀 디지털 사진 작업에 알맞다고 하거든요. 해상도는 1,600×900(F2080)과 1,920×1,080(F2380) 해상도로 다르지만, 둘다 16:9의 넓은 화면비를 가진 제품이어서 영화를 보거나 그래픽 작업을 할 때 알맞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모니터는 제조 공정부터 최대한 친환경을 고려해 만들었습니다. 기능적으로 1W 미만의 적은 대기 전력과 45W의 소비전력을 쓰는 부문이 소비자에게 가장 피부로 와닿는 부분이겠지만, 모니터 그 자체가 친환경을 최대한 고려했다는 사실도 그냥 넘길 이야기는 아닐 거에요. 앞서 말한 대로 그린 케미컬 기술로 페트병을 가공한 원재료를 이용해 본체를 만든데다, 납이나 수은 같은 중금속이나 그 밖의 유해 물질을 쓰지 않고 만든 모니터로 여러 친환경 인증을 따냈으니까요. 특히 F2380은 유해 물질을 줄이고, 저전력에 자원 재활용성, 부품별 제품 수명, 제품 패키징,제품 회수 및 환경 관리 부문, 기타 밝기와 시야각, 색 등 세세한 항목을 따지는 TCO 5.0 인증을 따냈더군요. 또한 친환경 관련 23개 점검 항목 가운데 75%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 EPEAT의 모니터 부문 골드 등급도 받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처럼 많은 친환경 인증을 받는 것은 많은 비용이 들긴 해도 친환경에 대한 노력의 결과를 얻은 게 아닌가 싶네요. 여기에는 페트병으로 모니터를 만들 수 있는 그린 케미컬 같은 수많은 것들이 녹아들어간 결과일 겁니다. 공업화로 인해 악화된 자연 환경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친환경에 대한 기업의 노력과 소비자의 이해가 필요한 지금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길 기대합니다.


이 글은 두근두근 투모로우 블로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8 Comments

  1. 2010년 4월 27일
    Reply

    오, 타이틀이 멋집니다.^^
    행복한 하루 스타트하세요~~

    • 칫솔
      2010년 4월 28일
      Reply

      크~ 둔필승총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 2010년 4월 27일
    Reply

    이제 우리가 살 길은 친환경 기술과 제품..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ㅎㅎ 그래서 이런 소식은 몇 배로 기분이 좋네요 ^^

    • 칫솔
      2010년 4월 28일
      Reply

      그동안 인간은 지구에게 있어 바이러스였을거에요. 이제는 인간이 백신이 될 차례가 아닌가 싶네요. ^^

  3. 2010년 4월 27일
    Reply

    재활용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ㅎㅎ

    • 칫솔
      2010년 4월 28일
      Reply

      그냥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것들이 줄어들 수록 세상은 점점 좋아지겠죠. ^^

  4. 2010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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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통재료가 페트병이라니..
    넘 놀라운데요… ^^
    친환경적인 제품들에 다시 한 번 시선이 가네요..

    • 칫솔
      2010년 5월 1일
      Reply

      뭐.. 자동차도 만든다던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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