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장치의 데이터, 어디에 저장해야 하나?

디지털 장치를 좋아하는 이들의 가방을 열어보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같은 다양한 장치가 들어 있을 것이다. 각각의 쓰임새가 다른 만큼 여러 장치를 들고 다닐 수밖에 없지만, 아마 여러 장치를 들고다니며 쓰는 이들의 고민은 각 장치마다 분산되어 있는 데이터를 한 곳에 모을 수 없느냐는 점일 것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워낙 많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지만, 제한된 저장 공간을 갖고 있는 터라 모바일 장치에 모든 데이터를 담아 다닐 수 없고 필요한 데이터를 복사할 때의 시간과 공간의 낭비가 큰 탓이다. 이것은 모바일 장치를 이용하는 생산성이나 효율성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하나의 데이터를 여러 장치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런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장치에 직접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아도 다른 곳에 있는 데이터를 넣어 놓고 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모바일 장치의 특성 상 데이터를 넣어 둔 곳에 접근하기 쉬워진 덕분이다. 단지 어디에 넣어둘 것이냐가 관건이지만 모바일 장치에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다른 곳에 저장한다는 의미를 저장 능력을 지닌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한 웹 스토리지 같은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과연 그 방법 뿐일까?


웹 스토리지


웹 스토리지 서비스는 말 그대로 인터넷에 내 데이터를 저장해 놓는 서비스다. 흔히 웹하드나 드롭박스, N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스카이드라이브, 슈가 싱크 같은 순수한 데이터 저장 서비스, 또는 데이터 저장 기능을 가진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에 속한다. 이 서비스에 데이터를 올려 두면 이용자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이는 모바일 장치의 인터넷 브라우저나 전용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나 해당 서비스에 접속한 뒤 데이터를 꺼내거나 또는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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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웹 스토리지는 대부분 10~50GB 미만의 무료 공간을 주고 이용자가 필요한 양만큼 돈을 더 내고 쓸 수 있다. 한 곳에 데이터를 모아 놓고 여러 장치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편하고 올려 놓은 데이터를 서비스 업체가 관리하는 만큼 데이터를 날릴 위험은 적은 편. 다만 서비스마다 개별적인 데이터의 크기를 제한할 수도 있고, 공간을 늘릴 때 추가 비용 지출은 불가피하다. 또한 서비스 수준에 따라 접속 속도나 데이터 전송 속도 등에 영향을 받는다. 데이터의 공유와 전송 같은 실질적인 이용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장점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공간 확보 가능
확보된 공간에 저장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
다른 이용자 또는 서비스로 데이터 전송이 쉬움



단점
데이터 크기의 제약과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공간
저장 공간을 늘려야 할 경우 추가 비용 지출
외부 공격에 의해 개인 정보와 데이터의 외부 유출 위험성
여러 이용자에게 동시 개방 어려움


NAS


최근 들어 웹 스토리지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 NAS(Network Attached Storage)라고 하는 개인용 저장 장치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조금 쉽게 말하면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유무선 공유기에 연결하는 외장형 하드디스크인 셈. 이런 NAS는 과거에는 단순히 같은 유무선 공유기를 쓰는 PC끼리 데이터를 함께 저장하고 공유하는 기능 밖에 없었지만, 스마트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집 밖에 나갔을 때도 모바일 장치에서 접속하는 기능까지 더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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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는 일반 하드디스크를 저장 매체로 쓰기 때문에 저장 공간이 넉넉하고 전용 모바일 앱을 이용해 장치에 쉽게 접속 가능하다. 또한 리눅스 기반의 관리 프로그램은 비교적 설정이 쉬운 데다 제조사에서 별도로 이 장치만을 위한 주소를 부여하므로 FTP나 토렌토 서버 같은 몇 가지 응용 서비스를 실행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하드디스크를 동시에 이용하면서도 각각 다른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해 두고 쓸 수 있다. 완제품 형태라 그냥 제품을 사다 공유기에 연결하고 간단한 설정만으로 쓸 수 있지만, 기능이나 생김새 등 조금 값어치 있게 만든 것은 비싸고 제품 특성상 하드디스크를 추가할 공간이 넉넉지 않다.




장점
짧은 단계의 쉽고 빠른 설정
모바일 앱을 이용해 데이터 즉시 활용
간단한 파일 전송 서비스 구축과 스트리밍 전송
여러 이용자 동시 등록, 특정 폴더의 공유 가능



단점
제품 구매 이후 용량 확장은 거의 불가능
초기 구축 비용과 24시간 작동시켜야 하는 데 드는 유지비
느린 관리 시스템과 스트리밍 가능한 컨텐츠 형식의 제한


홈 서버


홈 서버는 집에 두고 쓰는 저장 장치라는 용도에서 보면 NAS와 거의 비슷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홈 서버는 기본적으로 PC와 거의 같다. PC와 같은 부품, 운영체제, 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설치해 쓸 수 있다. 이 말은 한 마디로 이용자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그밖의 서비스까지 직접 구축해야 한다는 것. NAS처럼 완제품을 사다 쓰는 것이 아니라 케이스와 전원, 메인보드와 프로세서 정도의 기본적인 구성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과 운영체제, 프로그램 설치 등 이용자가 일일이 손을 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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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서버는 기본적으로 PC와 같은 구성이지만 여기에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다룰 수 있는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그것을 알고 홈 서버를 만들어 쓴다면 다른 저장 장치보다 좋은 환경을 꾸밀 수 있다. 홈 서버도 외부에서 접속할 수 있고 운영체제와 프로그램 설정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를 추가하면 용량도 쉽게 늘릴 수 있고 데이터를 백업하고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 강력하다. 전체적인 작동 속도도 빠릅니다만 전체적인 비용이 많이 드는 게 단점. 그나마 무료 운영체제도 있는 덕분에 구성에 조금만 신경 쓰면 초기 구축 비용을 조금 낮출 수 있다.




장점
저장 장치의 추가 장착 만으로 쉬운 용량 확장
운영체제 기능 또는 응용 프로그램을 다양한 외부 서비스 추가
빠른 동작과 강력한 데이터 백업 및 보호



단점
서버에 대한 충분한 지식 없이 거의 불가능한 설치
PC와 맞먹는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이용에 따른 비싼 비용
홈 서버에서 실행 중인 서비스와 프로그램에 맞는 앱을 각각 실행


장치 간 연결


웹 스토리지나 NAS, 홈 서버의 공통점은 데이터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모바일 장치에서 하나의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선 그 데이터를 생산한 장치에서 공용 저장 공간으로 복사나 이동시켜야 하는데, 그런 복사와 이동에 따르는 시간과 데이터 전송 비용의 손실도 있다. 때문에 데이터를 옮기지 않고 각 장치를 직접 접속해 데이터를 읽고 쓰는 방법도 있다. 각 모바일 장치가 갖고 있는 저장 공간은 적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카메라, 노트북 등 여러 모바일 장치를 하나의 저장 장치처럼 묶으면 그 용량이 적은 편은 아니어서 이를 묶는 방법도 고려해볼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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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각 장치를 묶는 방식의 장점은 이용자가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의 중복 저장을 하지 않고도 저장 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장치에서 함께 쓰는 계정만으로도 이 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능은 특정 업체의 제품군을 써야만 활성화되고 각 장치가 한상 켜져 있어야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또한 각 장치의 데이터를 보존하기 위한 백업 방법은 따로 고민해야 한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장점
추가 비용을 투자할 필요 없음
장치간 연동 방법이 매우 쉬움
데이터 복제와 이동이 필요 없고 곧바로 접근 가능



단점
연결된 장치가 꺼져 있을 때 데이터 접근 불가
특정 기업의 제품군만 연결 가능
각 장치마다 별도의 데이터 백업과 보호 방법 고민


덧붙임 #


이글은 LG CNS 블로그에 기고한 글(http://blog.lgcns.com/221)을 블로그에 맞게 재편집한 것임.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6 Comments

  1. 2013년 8월 26일
    Reply

    집에서 쌓이는 데이터량이 증가하다보니 저도 공유기에 연결하는 NAS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보안이 신경 쓰여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외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테니까요. 그렇지만 조만간 구매해서 실제 운영해 보려고 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칫솔
      2013년 8월 26일
      Reply

      아.. 어차피 계정을 모르면 접근이 어렵게 설계되어 있어서 보안은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 듯합니다. 아니면 손님용 계정을 따로 운영하고 컨텐츠 영역을 구분할 수도 있으니까요. 멀티 계정 기능이 되는지 안되는지 살펴보고 구매하시면 좋을 듯 싶네요. ^^

  2. 허허
    2013년 9월 25일
    Reply

    이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그저 시작입니다.

    개인 서버를 두는 날이 머지 않았죠^_^

    • 칫솔
      2013년 10월 1일
      Reply

      그럴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 용량이 아무리 늘어도 한계는 있으니까요~

  3. 종달
    2013년 9월 26일
    Reply

    요즘은 공유기 자체에 미디어 쉐어링 기능이 달려있더군요… 보급형으로 유명한 EFM네트워크에서도 기존의 NAS제품 기술을 공유기에 접목시켜서 IPDISK서비스를 공유기단위에서 직접 연동가능하도록 지원해주기도 하고, 대만의 D-LINK사도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니까요… 공유기의 경우 상시로 켜두는 타입이기때문에 전력 소모도 적은편이고, 관리도 편하니 비싼걸 생각하지 않다면 이쪽방향도 좋으리라고 봅니다.

    • 칫솔
      2013년 10월 1일
      Reply

      아, 그걸 깜짝했군요. 최근에 나오는 대부분의 공유기가 그 기능을 갖고 있는데, 그 부분은 나중에 살펴보고 정리해보도록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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