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에서 HDTV 수신하는 피나클 PCTV HD 프로 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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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USB단자에 바로 꽂는 동글 형태의 HDTV 수신카드가 나왔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성능을 확인한 것은 ‘피나클 PCTV 프로 스틱’(이하 피나클 TV 스틱)이 처음이다. 피나클 스틱 프로는 USB에 꽂는 동글 형태의 TV 수신카드지만 그 작은 덩치로도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을 잡아서 보여준다. 피나클 스틱 프로는 몇 달 앞서 한 번 출시되었지만, 국내 HDTV 환경을 고려치 않은 탓에 몇몇 중대한 문제점이 나타나 전량 회수됐던 적이 있다. 이 문제를 고치기 위해 독일 피나클 연구진이 한국을 찾아 HDTV 환경을 확인하고 돌아간 뒤 문제점을 고쳐 지난 달 말부터 새 제품을 출시하고 하기 시작했는데, 100% 다 고쳐진 것 같지는 않다.


피나클 TV 스틱은 USB형이라 설치하기는 쉽다. 노트북이나 PC의 USB 단자에 꽂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스틱 형태이다 보니 노트북에 꽂았을 때 옆으로 툭 튀어 나온 게 어째 불안하다. 옆을 지나다 툭 치고 갈 수도 있어서다. 동글 형태의 USB 장치들 중에 경첩을 달아 방향을 바꿔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텐데 그런 아이디어를 낼 필요는 느끼지 못한 듯 보인다. 동글형이지만 비슷한 크기의 리모컨도 들어 있고 다른 AV 장치의 영상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간단한 컴포지트 젠더도 포함되어 있다.


광학 드라이브에 프로그램 CD를 넣고 자동 실행된 설치 프로그램에 시리얼 번호를 넣은 뒤 ‘다음’ 버튼을 몇 번만 눌러주면 TV 스틱 프로를 작동시키기 위한 TV 수신 프로그램과 드라이버가 알아서 깔린다. TV 수신 프로그램인 TV 센터 프로 4.7을 실행해 채널을 잡아 주는 절차가 남아 있다. 수동으로 잡을 수도 있지만, 자동으로 놔두면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 신호를 알아서 함께 잡는다. 하지만 같은 방송 채널을 2개씩 잡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이용자가 각 채널을 돌려가면서 잘 나오지 않는 채널을 지워줘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TV 스틱 프로의 수신 성능은 안테나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수신 감도가 좋지 않으면 영상 표시가 잘 되지 않는다. 실리콘 튜너라 성능이 낮은 감도를 증폭시키는 능력은 좀 떨어지는 데다 기본으로 포함된 무지향성 안테나는 탁 트인 곳에서 수신율이 괜찮지만 건물 안에서 쓰기에는 수신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다. 일단 잡힌 방송은 잘 나오지만, 채널 전환이 좀 느리다.


TV 수신 프로는 비스타와 호환성이 좋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자체 수신 프로그램인 TV 센터를 비스타에서도 쓸 수 있지만, 무엇보다 미디어 센터를 실행한 뒤 라이브 TV 기능이 켜진다는 게 중요하다. 미디어 센터의 라이브 TV와 TV 가이드를 이용해 지금 이 시각의 방송정보를 확인하고 TV를 시청할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비스타 미디어 센터는 지역 케이블로 수신되는 디지털 방송 신호를 제대로 분리해내지 못하고, 고화질 방송을 보려면 전용 수신 프로그램을 쓰는 수밖에 없다. 안테나로 수신할 때는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기본 화질은 방송을 보는 환경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아주 선명하다기보다 부드럽다. 1,280×800으로 표시하는 노트북 화면에서 HD 방송을 수신할 때 화질 자체는 제법 깨끗하지만, 날카롭고 또렷한 것보다 결이 부드럽다는 느낌이 든다.


TV 스틱 프로는 여느 TV 수신카드처럼 방송을 녹화할 수 있는데 재주가 조금 다르다. 방송을 DivX 동영상으로 바로 녹화하는 것이다. 수신한 스트림 그대로 MPEG 2 형식의 mpg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지만, DivX를 이용하면 긴 영상을 좋은 화질로 적은 용량 안에 담을 수 있다. 다만 DivX 녹화를 하려면 시스템이 좋아야 한다. AMD 튜리온 64 x2를 넣은 노트북에서 수신은 잘 했지만 녹화를 시작하면 멈춤 키나 리모컨 버튼이 먹지 않을 정도로 시스템이 느려진다. 이때는 수신도 잘 되지 않는다. 수신받은 신호를 디코딩 하는 데다 이를 다시 DivX로 인코딩을 해야 하므로 어지간한 시스템에서는 DivX 녹화가 어렵다. mpg 녹화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건데 DivX 저장 때 더 많은 시스템 자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16:9 비율의 디지털 방송을 캡처하면 4:3으로 자동으로 폭을 좁혀서 저장하는 사소한(?) 문제가 있다. 이것은 피나클 쪽에서도 인지하고 있으므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TV 스틱 프로는 비스타에서 작동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디어 센터와는 케이블인지, 안테나를 이용한 공중파인지에 따라 아날로그와 고화질을 모두 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호환성은 좋다고 할만하다. 문제는 미디어 센터 안에서만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전용 프로그램인 TV 센터는 비스타에서 이상하리만치 움직임이 둔하다. 여러 가지 옵션을 다루려면 결국 TV 센터를 써야 하는데 경쾌한 기분이 들지 않으니 오히려 답답하다. 비스타에서 꼭 TV를 봐야 하는 이들에게 선택의 폭이 적다는 점에서 TV 스틱 프로가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특히 미디어 센터에서-), 반드시 이것만을 써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수신 프로그램인 TV 센터가 전폭적인 믿음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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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너는 USB 메모리처럼 노트북 옆이나 뒤에 있는 USB 단자에 바로 꽂을 수 있어 설치가 쉽지만, 조금 길게 튀어 나와 거추장스럽다.


운영체제 윈도 XP, 비스타(32비트)
방송 수신 아날로그, 디지털, 인터넷 라디오
입력 단자 안테나, 컴포지트, S-비디오
안테나 무지향성 접이식 안테나
프로그램 TV 센터 프로 4.7, 스튜디오 QS 10.0 WW
8만 원대(부가세 포함)
문의 디지털존

수신 성능 ★★★★ 화질 ★★★☆ 프로그램 구성 ★★★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6 Comments

  1. 2007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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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틱형이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했던 HD 신호 디코딩을 원칩에 몰거나 못 몰아버린것들은 소프트웨어적으로 한다는것이죠. 덕분에 튜너도 소형화할수 있었던것이구요.

    이로서 발생하는 문제는 쓸때 없이 H/W 스팩이 높아진다라는것이죠.
    또한 시스템 리소스 적으로 안정적인 요소들이 사라지면서 불안정한 상황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어느정도 있구요.
    더군다다 그러다 보니 같은 HD 라도 처리율에 따라 화질의 차이가 극단적으로 나올수도 있구요.

    여하튼 가벼워진건 환영합니다만은 비슷한 가격이라면 초소형 보다는 일반사이즈가 나을듯 해요.

    • 2007년 7월 4일
      Reply

      무적전설님 말씀대로 꼭 스틱형이 아니더라도 지금 나오는 대부분의 TV카드가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허퍼지 같은 몇몇 수입 제품 외에는 이제 하드웨어 디코딩이 되는 TV 수신 카드는 찾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데요.
      단지 피나클 TV스틱 프로 HD는 실시간 DivX 리코딩 탓에 수신된 신호 디코딩 하랴 DivX 인코딩 하랴 해서 더 높은 성능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피나클 TV 스틱 프로는 CPU의 부하를 줄일 수 있는 다른 장치가 없으면 DivX 실시간 인코딩은 좀 어려울 듯 합니다. ^^

  2. 2007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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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 다른 운영체제에서도 작동할까요? 유닉스(그래봐야 솔라리스는 말고 OS X지만요)나 리눅스에서요 ‘ㅅ’

    • 2007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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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되는데요. 그쪽 드라이버를 지원하지 않아서리… 피나클 코리아에 리눅스 지원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겠습니다.

    • 2007년 7월 4일
      Reply

      오… 그런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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