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 64비트 버전을 깔았습니다

PC에 윈도 비스타 64비트 얼티밋 K 버전을 깔았습니다. RTM 때 잠깐 비스타 맛을 본 적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XP만 쓸 것 같지는 않아서 이전에 쓰던 XP는 그냥 둔 채로 덧붙여 깔아 본 것입니다. 32비트 비스타도 뭐가 되니 안되니 참 말 많은 상황이라 64비트 비스타의 호환성에 대해선 일단 생각을 접었습니다. 당분간은 윈도 XP를 계속 쓰면서 앞으로 나올 64비트 하드웨어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 동향을 파악하는 데 쓸 예정입니다.


64비트 비스타를 깐 시스템의 기본 부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AMD 애슬론 64 X2 4200+
● 폭스콘 엔비디아 엔포스 590 메인보드
● 폭스콘 엔비디아 지포스 7950GT 256MB
● 에이데이터 800MHz DDR 2 2GB
● 하드디스크 맥스터 SATA 300GB/250GB


시스템 점수는 5.0입니다. X2 4200+가 기준이 되었습니다만, 별 불만은 없습니다. 당장 비스타 64버전에서 게임을 할 것도 아니고 시스템 성능 지수가 지금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작년에 64비트 RTM을 깔았을 때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같은 핵심 드라이버는 거의 문제가 없었던 터라 지금 비스타 64비트 버전을 깔아도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에는 별다른 걱정이 들지 않았습니다. 메인보드 사운드 칩셋(리얼텍 HD 오디오)도 문제 없이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이밖의 주변 장치 드라이버가 별로 없어서 몇몇 장치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데, 지금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금 있는 주변 장치는 ▶ 엡손 포토프린터 ▶ 온에어 솔루션 외장형 HDTV 수신 장치 ▶ 로지텍 퀵캠 ▶ 벨킨 블루투스 동글 정도인데요. 엡손은 XP 64비트 버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하니 에러는 났지만 작동은 하더군요. 나머지는 모두 드라이버가 없었습니다.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도 64비트 드라이버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듯 합니다. 국내 TV업체 중에서 비스타용 드라이버를 내놓은 디비코를 빼고 나머지 업체에 물어본 적이 있는데, 비스타 출시 때쯤 드라이버를 공개하겠다고 하더니 아직도 개발 중인지 그 뒤에 정식으로 내놓은 곳이 없네요.


사실 이 주변장치를 자주 쓸일이 없기는 해도 나름 쓸모있는 재주들이 없잖아 있습니다. HDTV 장치가 작동을 했다면 비스타 미디어 센터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고 녹화하는 재주를 써보았을 것이고 퀵캠이 작동했다면 화상 메진저를 써봤을테고요. 블루투스는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옮길 때 가끔 쓰니까 이것 역시도 아쉬울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스타 64비트 버전이라도 WOW32 덕분에 32비트 응용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은 거의 없는 터라 드라이버만 받쳐주면 별 불편은 없을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지금 시점에서는 64비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수가 적어 요구치가 적은 만큼 업체들이 빠르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므로 천천히 기다려야 할 모양입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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