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삼성이 뿌린 64GB SSD 양산 소식이 화제는 화제인 모양이다. 하기야 2.5인치 이상 폼팩터에서 64 또는 128GB 모델은 있었어도 UMPC 같은 소형 폼팩터를 위한 1.8인치 사이즈는 처음으로 내놓는 것이었으니 관심갈만한 일이긴 하다. 더구나 미세 공정을 통한 51나노 낸드 플래시는 처음으로 쓰는 만큼 의미는 있어 보인다.
그런데 어제 삼성에서 내놓은 보도자료를 읽고는 솔직히 좀 미심쩍었다. 어디에 쓰이고 시장 전망이 어떻든 간에 양산이라는 의미 때문이다.
지인을 통해 확인해 보니 사실 어제 보도자료가 나오기 몇 달 전, 삼성이 대만에서 64GB SSD를 발표한 뒤 SSD 전문 유통 채널을 통해 주문을 받아왔다고 한다. 최소 주문량만 맞추면 소량이라도 만들어 공급해 왔다는 이야기다. 어제 나온 보도자료는 이전의 소량 주문이 아니라 물건을 대량으로 만들어낸다는 뜻의 ‘양산’을 알린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대량’ 즉, 많은 양이라는 것은 구체적 적시가 어렵고 정확한 범위를 정할 수 없는 의미가 애매한 표현법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범위 자체를 지정하는 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를 테면 이번 삼성 64GB SSD를 발표하면서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면 적어도 한 달에 몇 개를 생산할 수 있다는 식으로는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양산’ 범위는 이번 보도자료에 없었다.
SSD 업체들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때문에 고민을 안고 있는 탓에 일반적인 의미의 양산은 하지 않는다. 다만 조건이 맞으면 공장 라인을 한번 돌려 대량으로 만들어 내기는 한다. 여기서 ‘조건이 맞는다’는 의미는 수공 제조가 아닌 자동 공정라인을 돌릴만큼의 주문량을 받았을 때다. 결국 삼성의 양산 소식은 그동안 진행했던 소규모 주문 생산 대신 대량 주문에 따른 양산일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한다. 양산할 수 있는 범위를 지정했다면 삼성이 일반적인 대량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SSD 업계에서만 통하는 양산일 가능성이 더 높다.
SSD 시장을 아는 이들이라면 양산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변동이 심해 미리 만들어 쌓아두고 팔면 손해를 보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게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다. 어제는 낸드 플래시를 100원에 사서 만들었는데 오늘 부품 값이 90원으로 떨어졌다면 어제 만든 제품은 10원 손해보고 팔아야 한다. 물론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반대로 오르기도 한다. 때문에 SSD는 일반 판매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판매를 하더라도 값을 비싸게 매겨 부품가 변동에 따르는 손실폭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이번 양산 소식은 일반인들이 환호할만한 내용은 아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생산과 가격 상황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만드는 이 SSD는 소매를 목적으로 양산하겠다는 것을 뜻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1.8인치 폼팩터의 SSD를 쓰는 장치 자체가 제한적이어서 노트북에 쓰기도 쉽지 않다. 결국 UMPC 업체나 척박한 환경의 특수 산업용 장치를 만드는 업체를 위해 대용량 장치를 내놓은 정도의 의미 뿐이다. 소비자에게는 의미 없는 SSD 양산 발표는 도대체 왜 한 걸까? 답을 좀 구하고 싶다.
[#M_삼성, 64GB SSD 본격 양산|닫기|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업계 최소 선폭 51나노 낸드플래시를 채용한1.8인치 64GB(Giga Byte: 기가 바이트) SSD(Solid State Drive) 제품 양산을 개시했다. 이 제품은 1.8인치 SSD 중에서 최대 용량이다.
51나노 공정(머리카락 굵기의 1/2500)의 8Gb(Giga bit: 기가 비트) SLC (Single Level Cell) 낸드플래시 64개로 구성된 1.8인치 64GB SSD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대만 모바일 포럼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에 울트라모바일 타입 PC(UMPC: Ultra Mobile PC) 기종에 16GB/32GB SSD를 탑재했으며, 올해는 주요 PC 업체와 디지털 기기 업체에 대하여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64GB 용량의 SSD는 주요 PC 업체의 초경량 슬림 노트북 PC 시장에서 최적의 솔루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디지털 가전용 시장에서도 디지털 캠코더, 차량용 네비게이션, PDA, 프린터 등에 4GB~64GB까지 다양한 용량의 삼성전자 SSD가 채용되고 있다.
SSD는 점차 고급형 기기를 중심으로 3.5인치/2.5인치 HDD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며, 1.8인치 시장도 예상보다 빠르게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 된다.
한편, 점차 초소형 모바일 기기용 SSD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더욱 소형화된 1.0인치 SSD 제품 출시도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SSD는 단순히 HDD를 대체하는 개념에서 그치지 않고, 고성능·저전압·충격 내구성 등의 장점을 활용, 새로운 디지털 기기의 탄생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1.8인치 시장에서 64GB SSD 최초 양산 개시로 고용량 시장을 선점하고, ’08년에는 40나노 낸드플래시 출시와 더불어 1.8인치 128GB SSD로 고용량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SD 시장은 수량기준으로 년 270% 고성장을 실현하며 낸드플래시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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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번에도 애플이..?
글쎄요. 100GB 하드도 모자라는 때에 64GB로 될까요? 더구나 대량 발주해도 기본 낸드 플래시 가격이 있어서 많이 내리지도 못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ㅡㅋ
혹시 애플에서 주문 받았남? 맥북프로12인치에 SSD 요거 루머 아니었나
뭐라 드릴 말이 없음.
SSD 양산에 그렇게 많은 의미가 있었군요..;;킁
하긴,, 플래시 메모리가 재료여서 그런 걱정을 안했던건 아니었죠..^-^;;
그러나저러나 내후년 정도면 하드디스크도 구형 부품이 될 것 같네요..@@;;
자연스럽게 SSD에 윈도우즈를 설치하고 쓰는 그 날이 금방 또 오겠죠..?? ㅎㅎ”
까만거북이님.. 하드디스크 대체하려면 멀었어요. 업계에서는 2010년이면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데, 하드디스크도 2010년 되면 용량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용량대비 단가는 플래시 메모리가 여전히 비싸고 SSD도 비싸지거든요. 결론은.. 금방 안와요오~~~ ^^
으으..싸게..나왔으면 좋겠어요..^_^
으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라고 하고 싶지만, 주문 가격을 알고 있기에 그저 바람일 뿐인 듯 해요~ ^_-
아하~
칫솔님께 한수 배우고 가요~ ^-^;;
그냥 저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이미 1TB가 넘어가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그저 100기가안짝만 되도 쓸만 하다고들 하고..
안정성을 더 우선시하다보니 SSD가 선호되는 것 같아서 말예요..^^;;
플래시 메모리도 날이 가면 갈수록 싸지는 듯 하구요..(mp3p 동향을 보니..)
하긴, 내후년은 좀 심하긴 해요~ ㅋㅋㅋ”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편인데, 그냥 눈여겨 봐야겠어요..^-^;;
ㅎㅎ 과찬이십니다~ 사실 SSD와 관련해서는 냉정한 분석과 평가보다는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가 많거든요. 2~3년 뒤에 프로그램은 물론 데이터의 덩치가 더 커지기 때문에 100GB 갖고는 어림도 없는 게 중론이지만 아무도 따지질 않는 이상한 상황이랄까요.
아무튼 이후 몇 년은 침만 흘리시면서 기다리시길 .. ^^
거참, 양산은 둘째치고 ‘말로만’ 오픈소스를 지향하는 삼성이 내놓은 낸드 플래시메머리… 과연 별다른 절차없이도 리눅스에서 돌아갈 수 있을까요? -ㅅ-
특히 삼성프린터는 리눅스 지원안되기로 유명해서 웬간하면 HP로 도망가기 때문에… 걱정이 되네요. 과연 센스노트북의 차기모델에 저게 적용되면 우찌될런지….
글쎄요. 리눅스 문제는 시간이 되면 실험을 해보던지 삼성에 물어보던지 해야겠군요. 일단 부트 가능한 SSD에서 윈도는 돌려봤습니다만 이것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센스 차기 모델보다는 아마 Q1 울트라에 넣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번에 Q1에서 SSD 32GB를 넣어 100만 원 더 비싸게 팔았거든요.. ^^
맥북 에어 사고나서 SSD 글 찾다가 올블 키워드챔피언에서 보고 왔습니다. ㅠㅠ)b
이게 맥북에 들어갈거였나보군요..ㅠㅠ
골빈 해커님. 너무 부럽습니다. 맥북 에어를 지르시다니~ ^^;
그나저나 이녀석이 들어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8인치라는 사이즈 때문에 추측하기는 쉽지만, SSD 에어를 사서 뜯어봐야 정확하게 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