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빠르나 용량 제한된 LTE에 맞는 서비스는…

‘7배 빠른 속도!’

얼마 전까지 나왔던 LTE 광고 카피 중 하나다. 이 카피의 메시지는 한마디로 빠른 데이터 속도. 종전 3G보다 최대 7배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통신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내세운 것이지만, 솔직히 LTE 망의 다른 수많은 장점 중에 딱 한가지를 꼽으라면 역시 속도를 맨 먼저 장점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다. 사실 이용자들도 그 속도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고, 실제로 그 속도 이외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용자들이 이처럼 빠른 LTE를 기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일게다. 느린 3G, 터지지 않은 3G의 답답함을 벗고 싶은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고, 진짜 빠른 데이터 환경에서 더 질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은 기대치를 충족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최근 LTE 광고들이 더 짧은 시간에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 받거나 보내는 상황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용자 기대 심리와 무관하지는 않은 부분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LTE 광고가 대부분 영상과 관련 있다는 부분이다. 고화질 영상 통화, 대용량 영화 다운로드, 동영상 업로드 등 대부분의 광고에서 초점이 영상에 맞춰 놓고 고화질 영상의 소비를 원하는 이용자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영상 통화는 고품질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지만, 사실 빠른 속도와 넓은 대역폭이 안정회되는 시기에는 다자간 영상 통화나 영상 회의 같은 같은 좀더 발전된 시스템도 보게 될 것은 분명하다.

물론 이런 보편적인 영상 서비스 이외에도 영상과 관련된 산업의 변화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유투브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통한 영상 스트리밍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TV도 더 활성화 될 것 중 하나일 것이다. 볼 수 없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DMB를 대신해 공중파나 케이블 채널을 LTE를 통해 전송 받아 보는 것도 가능하고 실제 유럽에서는 온라인 TV가 LTE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로 떠오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3G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화질이나 서비스 품질의 만족도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LTE가 영상 부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것 말고도 다른 분야까지 변화를 줄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는 듯 하다. 굳이 영상 서비스가 아니어도 기대를 할만한 분야가 많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니까.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온라인 게임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다. 지금 이런 것들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LTE의 빠른 속도와 결합해 좀더 이용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이다. 특히 3G에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던 다자간 게임도 LTE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좀더 손쉽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래도 분명 LTE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은 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사례들이 꾸준히 발굴되고 새로운 시도들도 나올 테니까 말이다. 더구나 제한된 데이터 요금제로 인해 이에 대한 합리적인 활용 방법들도 많이 등장할 것이다. 당분간은 대용량이 아닌 소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데 많이 쓰일 듯 싶은데, 그런 이용 패턴을 연구하는 서비스도 나올 테고 또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공유되면 의외로 LTE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오히려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SNS가 더 인기를 모으는 것은 않을까? 어떤 형태가 되든 더 빠르게 모두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속도감 있는 소셜 서비스가 더 큰 인기를 끌 가능성은 더 많을 것 같긴 하지만, LTE의 현실을 감안하면 정말 의외의 시나리오가 뜰 것 같은 예감이 들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