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이트 백업 플러스와 SNS 백업

시게이트 백업 플러스와 백업
그제 오전 시게이트가 ‘백업 플러스’라는 외장 저장 장치 기자 간담회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이날 공개한 제품에 대한 설명은 그리 길게 할 게 없습니다. 외형은 그냥 외장형 하드디스크, 또는 USB 하드디스크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물론 향후 발표되는 인터페이스에 따라 연결 방식을 바꿔주는 USM(Universal Storage Module)이나 파일 시스템 형식을 바꾸지 않고 PC와 맥에서 동시에 쓸 수 있는 특징은 있습니다. 다만 이것보다 눈여겨 볼 게 하나 있었습니다. SNS 데이터를 백업하는 기능이죠.


물론 시게이트 백업 플러스에서 백업할 수 있는 SNS와 데이터는 제한적입니다. 백업을 관리하는 시게이트 대시보드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SNS의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는데,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플리커에 올려진 사진을 백업 장치로 가져올 수 있지요. 시게이트가 이 기능을 반영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쓰는 이들은 PC를 거치지 않고 SNS에 바로 데이터를 올리다 보니 이 데이터를 다시 PC로 일일이 저장하는 게 번거롭기에 이를 쉽게 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은 것이지요. 굳이 SNS의 데이터를 PC에 저장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아마 아래의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먼저 데이터의 분산입니다. 비록 제한적이긴 하나 온라인 데이터를 오프라인으로 담아두는 것은 역시 데이터의 분산을 통해 좀더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복제가 쉬운 디지털 데이터라도 복제가 없는 원본 데이터가 사라지면 모든 것을 잃지만, 여러 복제를 통해 데이터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백업 장치와 서비스를 존재케 하는 이유지요. 지금까지는 오프라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온라인으로 복제를 했지만, 클라우드 역시 언제나 안전한 것은 아니어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역복제는 필요한 데 마땅한 도구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것을 시게이트가 대시보드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구현한 것이지요.


시게이트 백업 플러스와 백업
2. 데이터의 공유입니다. 사실 가장 좋은 백업은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분산하느냐인데, 일단 중요한 데이터는 금고에 따로 보관하더라도 그 외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 역시 안전한 백업을 위해 필요한 행위지요. 이를 테면 사진이 가장 좋은 예일 텐데 SNS에 있는 사진은 나와 관계를 형성한 이들만 온라인에 접속해 볼 수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이들에게 좀더 효율적으로 사진을 공유하고 배포하려면 백업은 필요하지요. SNS 상에서 바로 사진을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으니까요.


3. 데이터의 쉬운 이전입니다. SNS를 쓰는 이용자가 어떤 이유로 그 서비스를 더 이상 쓰지 않으려 하거나 혹은 서비스가 문을 닫는 일이 생기거나, 특수한 오류로 인해 데이터를 유실되는 사고를 대비한 백업은 필요합니다. 물론 최근에 각광 받는 SNS 들이 당장 문을 닫을 일도 없고 데이터가 갑자기 증발하지 않도록 관리를 하고 있지만, 간혹 당황하게 만드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는 만큼 미리 대비해 두는 게 좋겠지요. 물론 이용자가 서비스를 그만 이용하려고 할 때 데이터를 버려야 하는가 고민할 때도 있는데, 백업이 된다면 그 고민을 오래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시게이트 백업 플러스와 백업이러한 세 가지 이유는 사실 SNS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인 환경에서 안전한 백업을 위해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하드디스크 같은 오프라인 저장 장치에 넣어둔 데이터를 날려 먹을 때마다 이를 좀더 안전하게 보전할 수 있는 온라인 백업에 대해서 고민해 왔기 때문이지요. 데이터로 가득 채운 하드디스크가 하나만 날아가도 단순한 푸념을 넘어서 분노를 배설하는 것은 데이터 복구의 한계와 그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백업에 대비하지 못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행위지만, 어찌됐든 그런 일이 한번 터진 뒤에는 좀더 안전한 백업을 위한 여러 피난처를 찾게 됩니다. 더 많은 백업 장치를 두기도 하고 풍부한 용량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데,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백업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만든 것이지요. 디지털 세계에서 안전하면서 영원한 백업은 없는 까닭에 이처럼 다양한 장치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이런 일을 살아가는 동안 끊임 없이 해야 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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