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애플 코리아가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뉴아이맥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해 아이팟을 발표할 때는 호텔 대신 대학로 전시관이나 극장 등 독특한 장소를 이용했는데, 너무 특색있는 장소이다 보니 이동이나 주차 문제로 다소 불만이 있었던 듯 이번에는 가장 무난한 장소를 정했네요. 발표회가 발표회이니 만큼 보기 드물게 많은 기자가 왔네요.
아무래도 애플과 인텔이 손잡고 만든 뉴아이맥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매번 새 제품이 나와도 애플 코리아의 발표회는 항상 형식이 같습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에 계속 제품을 소개하고 설명하고 데모 보여주고.. 이렇게 거의 1시간을 보내거든요.. 이제는 이런 형식 좀 벗어날 때가 된 것 같은데, 기자들이 맥이나 아이팟을 안쓰다보니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으면 이해를 못해서 그러나봐요. ^^;
그래도 이번에는 너무 지루했다는.. 함께 테이블에 앉은 선배 기자가 이러더군요. “보도 자료만 잘 보내줬어도 안왔다고…” 농담 삼아 한 얘기지만, 발표회가 재미있거나 이슈를 나을만한 이야기만 충분해도 그날 뉴스는 한 마디로 대박을 칩니다. 특히 기자들은 20분이 지나면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아주 소규모 간담회가 아니라면요. 큰 발표회에서는 되도록 짧고 재미있게 요점만 말해주는 게 필요하죠. 길고 지루하면 장소가 좋아도 불만, 내용이 좋아도 불만이라..
아무튼 애플의 파격적 디자인만큼이나 발표 방식도 좀더 파격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많습니다. 오늘 발표된 것들은 인텔 코어 듀오를 넣은 뉴아이맥과 아이라이프 06, 아이워크 06, 코어 듀오 맥북, 아이팟 액세서리 등이었습니다. 뉴아이맥은 싱글 코어 파워PC에서 듀얼 코어 CPU인 인텔 코어 듀오를 넣었지만 종전 OS X 타이거와 소프트웨어가 그대로 실행됩니다. 로제타라는 일종의 에뮬레이터가 예전 파워PC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게 해 주는데, 에뮬레이터여서 듀얼 코어를 썼음에도 파워PC때를 능가한 속도는 내지 못하죠. 단지 코어 듀오용으로 만든 소프트웨어는 확실히 빨라진다는게 애플측 설명입니다. 조만간에 코어 듀오 용으로 다 바뀐다는군요.
그리고 노트북인 맥북도 코어 듀오를 썼습니다. 아직 프로토타입이라 성능 확인은 어렵습니다만, 양산형에서는 배터리 성능이 더 나아질 거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센트리노 듀오 노트북쯤 보면 될 듯) 아… 이번 코어 듀오 채택 맥이 나오긴 했는데, 당분간 파워맥에서는 파워PC를 쓴 제품도 계속 나옵니다. 올해 전부 코어 듀오로 바뀌긴 하겠지만, 파워PC를 쓸 때 더 나은 소프트웨어도 있기 때문에 당장 단종은 어렵다네요. 아이라이프와 아이워크의 버전업이 됐는데 눈길이 가는 것은 아이라이프의 아이웹입니다. html을 몰라도 웹페이지를 만들고 블로그처럼 바로바로 등록해주고 머.. 여튼 초보자가 쓰기에는 좋아 보이네요. 나머지는 기능별 업그레이드라 실제 맥 이용자가 아니면 그 특징을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울 듯.. 아래 현장 사진들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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