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노트북 업체들은 기회가 되면 한두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의 선택을 강요하지만(?), HP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많은 제품 라인업을 마련해 왔다. 이번 HP가 모바일 서밋 상하이 2007에서 새로 소개한 노트북은 모두 산타로사 플랫폼을 채택한 7가지 컴팩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파빌리온을 비롯한 종전 모델 라인업에 이날 새로 더한 7가지 컴팩 노트북을 더하면 모두 60여가지의 HP 노트북을 소비자가 고를 수 있다.
이날 HP 비즈니스 노트북은 매우 가볍고, 성능과 이동성을 겸하고 , 고성능 쪽에 무게 중심을 둔 세 가지 제품 군으로 나누어 발표되었다. 초경량 비즈니스 노트북은 HP 컴팩 2710p 태블릿과 2510p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두 노트북은 모두 12.1인치 와이드 화면에 광드라이브를 모두 넣은 올인원 제품이면서 각각 1.6kg, 1.3kg 밖에 나가지 않아 들고다니는 부담이 적다. 또한 배터리 시간을 늘이기 위해 초저전압 코어 2 듀오와 일루미라이트(illumi-lite) 디스플레이로 전력 소모를 줄였다. 성능과 이동성을 겸한 컴팩 6910p와 6710p, 6510p는 15.4인치 또는 14.1인치의 LCD 화면에 코어 2 듀오를 쓰는 2kg 미만의 노트북이다. 사실 조금 무거운 편이지만, 6000p 시리즈의 값는 모두 110만원 안팎이라 값 대비 성능과 이동성을 갖춘 비즈니스 노트북 시장을 노리고 있다. 6910p는 최대 5시간 45분의 배터리 성능을 갖고 있으며 6710p는 무반사 또는 브라이트 뷰 화면 옵션을 고를 수 있다.
고성능 노트북인 8710p와 8510p는 최대 1,920X1,200으로 표시하는 17인치 화면에 3D 그래픽에 강한 엔비디아 NVS 320 칩셋을 넣었고 여기에 50GB의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특히 키패드가 따로 있는 풀사이즈 키보드를 넣어 사무실의 데스크톱 대용으로도 쓰기에 알맞다. 무게가 8710p는 무려 3.4kg이나 나가지만 한번 충전으로 7.3시간 동안 작동하는 8셀 배터리를 넣어 오랜 시간 작업할 수 있다.
7가지 HP 컴팩 노트북 가운데 6가지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다른 이들과 연결을 할 수 있는 광대역 접속 옵션을 갖고 있다. 단순히 성격이 다른 6대의 노트북 신제품이 아니라, HSDPA나 UMTS를 이용해 언제라도 인터넷을 통해 다른 이와 연결할 수 있는 연결성을 만들 도록 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HSDPA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이 서비스를 쓸 수 있는 노트북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다 옵션을 갖췄다는 이유만으로 값도 비싸다. 하지만 새로운 6가지 HP 컴팩 노트북은 이 옵션을 넣고도 값을 낮췄다. 언제라도 연결성을 보장해야 하는 비즈니스 시장을 정조준하고 공격적인 옵션을 채운 것이다.
또한 기업에서 비즈니스 노트북을 쓸 때 생길 수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한 원격 관리 기능을 접목했다. 센트리노 프로에서 선보인 원격 관리 기술을 HP 특유의 솔루션 형태로 공급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선 없이 공중의 무선 신호(over the air)를 이용해 원격 관리하는 것이다. 종전의 PC 설정 관리 솔루션(PC configuration management solution)과 같은 아웃 오브 밴드 관리 콘솔(out of band management console)은 랜선을 뺀 채로 관리자가 노트북에 접속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대량의 노트북을 쓰고 있는 기업들은 지금 운용중인 노트북 정보를 미리 등록을 해두어야 하고 노트북에는 HP가 만든 에이전트를 심어 놓아야만 한다. 이러한 관리 시스템은 비즈니스 노트북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빨리 진단하고 원인을 찾아내 해결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시간적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큰 특징 외에도 분실된 노트북의 데이터를 암호화해 판독할 수 없게 만드는 드라이브 암호화(drive encryption), 키보드 팁과 글자의 마모를 줄이는 듀라키즈(durakeys), 10초 이내에 e-메일과 일정, 연락처를 찾아내는 HP 퀵룩(quicklook) 등의 기술을 담고 있다.
새 기술을 넣은 신제품임에도 생각보다 싸게 나왔다. 최고급형인 8710p/w만 1천999달러에 판매되고 나머지는 모두 1천600달러 미만이다. 6900p 시리즈는 모두 1천 달러 안팎이고 8710p는 1천399달러다. 그동안 비즈니스 노트북은 값이 비싸다는 통념을 과감히 깨 언제 어디서나 연결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이 이번 신제품이 갖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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