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패드 요가를 보니 ‘레노버, 아직 살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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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PC를 다뤄왔던 이들에겐 두 개의 레노버가 존재한다. 하나는 씽크패드(ThinkPad)를 만드는 레노버와 다른 하나는 그저 그런 제품을 만드는 레노버다. 이들에게 씽크패드는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너머 차원의 DNA를 가진 제품인 반면, 나머지 제품은 대중적인 싸구려 제품으로 인식될 뿐이다. 비록 IBM에서 레노버로 주인이 바뀌긴 했으나 씽크패드는 아직 씽크패드인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씽크패드가 남다른 평가를 받는 것은 혁신과 믿음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PC 폼팩터의 틀을 깨는 것을 서슴치 않으면서도  언제나 일관된 성능을 유지하는 안정성 만큼은 다른 제조사도 쉽게 따라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씽크패드만의 가치로 자리 잡은 빨간색 포인트 스틱과 편하게 눌리면서도 정확한 키보드, 카펫처럼 부드러운 감촉의 트랙패드 같은 3단 세트는 씽크패드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중독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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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독성 있는 씽크패드가 또 한번 재미있는 폼팩터에 도전한다. ‘씽크패드 요가’. 이미 ‘아이디어패드 요가’에서 선보였던 변형 폼팩터로 노트북 화면을 접는 방향에 따라 스탠드형이 되기도 하고 태블릿이 되기도 하는 그런 제품이다. 이전까지 씽크패드는 화면을 돌려서 컨버터블형 태블릿 제품은 있었지만, 화면을 뒤로 접는 요가 스타일은 처음 시도했다.

그런데 씽크패드 요가는 분명 아이디어패드 요가로부터 아이디어를 빌려왔지만, 그렇다고 똑같은 게 아니다. 화면을 뒤로 돌려 접는 것만 똑같지 실제 결과는 눈에 띄게 달라서다. 씽크패드 요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키보드의 움직임이었는데, 화면을 뒤로 접어 스탠드 또는 텐트 모드로 전환할 때 키보드가 안쪽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아이디어패드 요가에선 키보드가 눌리지 않는 정도로 끝났지만, 씽크패드는 아예 누를 수 없도록 기구가 변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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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모르고 씽크패드 요가를 접하면 당황할 수도 있다. 실제 IFA의 레노버 부스에 텐트 모드 상태로 거치해 놓은 씽크패드 요가의 납작해진 키보드를 힘들게 꾹꾹 누르는 것을 본 현지 도우미가 다가와 노트북 모드로 바꿔 키보드를 입력하기 좋은 상태로 돌려 놓지 않았다면 불량품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본체의 일부가 올라와 키보드를 숨기는 리프트 앤 록(Lift n’lock) 키보드에 대해 오해를 하지 않게 된 점이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씽크패드의 기존 가치를 유지하면서 고유의 기술로 적용한 탁월한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씽크패드 요가는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12.5인치 터치스크린을 갖췄고, 화면 해상도는 HD(1280×720)와 풀HD(1920×1080)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본체의 재질은 마그네슘 합금에 우레탄 코팅은 변함이 없고, 옵션에 따라 NFC나 원 링크(One Link) 도크를 이용해 더 많은 단자를 확장할 수 있다. 더불어 디지타이즈 펜도 내장해 펜을 이용한 메모라 스케치 같은 작업도 할 수 있다. 씽크패드 요가는 11월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2013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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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싱크패드 시리즈는 뭐가 달라도 다르죠 ^^

    • 칫솔
      2013년 9월 25일
      Reply

      정말 다르긴 해요. 다른 건 몰라도 손가락은 알지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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