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씽크패드 X1 태블릿, 투인원 태블릿의 약점을 보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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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태블릿 PC를 만들어야 할지 PC 제조사들의 고민이 점점 깊어질 때가 됐습니다. 키보드를 붙이면 노트북, 떼어 내면 태블릿으로 쓰는 투인원 컨셉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다른 제품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탓에 어떻게 차별화할 것이냐는 숙제가 점점 쌓여 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더 다르게 보일 것인가, 얼마나 얇게 만들 것인가, 어떤 다른 기능을 넣을 것인가 등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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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숙제를 풀려 애쓰는 PC 제조사들 가운데 일찍이 답을 내놓은 업체들이 있지만, 레노버는 가장 최근에 답을 내놓은 업체 중 하나입니다. 지난 CES에서 투인원 태블릿인, 레노버 씽크패드 X1 태블릿을 공개한 것이지요. 어쩌면 흔하디 흔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뭔가 다르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그냥 단순한 투인원 태블릿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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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인원 태블릿의 특징은 키보드를 붙였다 떼며 노트북과 태블릿이라는 두 가지 속성을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속성에만 집중하다보면 몇 가지 중요한 것을 놓치기 십상이지요. 가볍게 들고 써야 하는 태블릿에 초점을 맞출 때면 중요한 기능을 빼야 하고, 무게를 위해 배터리를 덜어내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더구나 키보드도 더 가볍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얹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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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투인원 태블릿 PC의 제한을 깨기 위해 레노버가 도입한 방법이 모듈러 방식입니다. 태블릿 본체의 부족한 기능과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별도의 장치를 추가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지요. 키보드를 제외한 추가 모듈은 3가지인데, 모두 본체 아래쪽에 붙였다 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더군요. 씽크패드 X1을 어떤 용도로 쓸 것이냐에 따라 골라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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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흥미로운 모듈은 프로젝터 모듈입니다. 이 프로젝터를 본체 아래에 붙이면 태블릿 화면을 곧바로 벽이나 스크린에 표시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지요. 빔 프로젝터를 내장한 레노버 요가 태블릿 3 프로와 비슷한 모양새가 됩니다. 화면 크기는 최대 60인치 크기까지 늘릴 수 있기에 따로 빔 프로젝터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가벼운 모듈 하나만 붙이고 전원을 연결하면 그 자리에서 영화를 보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모듈은 3D 스캐너입니다. 이 스캐너를 붙인 뒤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사물을 이리저리 훑으면 곧바로 입체 스캔할 수 있는 모듈이지요. 3D 프린팅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쓰기 위해 사물을 입체적으로 모델링하는 작업에는 효율적일 듯 싶지만, 일반적인 환경에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배터리 확장 모듈을 추가하면 어댑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씽크패드 X1 태블릿을 좀더 오래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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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인원 태블릿에서 항상 눈여겨 보는 것은 타입 커버형 키보드인데요. 레노버 씽크패드 X1 태블릿의 키보드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말그대로 씽크패드의 키감을 가장 잘 살린 데다 빨콩이로 통하는 포인팅 스틱까지 그대로 있습니다. 아마도 단순한 투인원 태블릿의 키보드와 키감만 따진다면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하더군요. 본체에 키보드를 합친 무게도 1.09kg이라 비교적 가볍습니다. 스탠드는 태블릿 본체 뒤편에 있는데, 아래로 내리는 방식인 점이 다른 태블릿과 다른 점일 듯 싶군요. 여기에 스타일러스 펜으로 메모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이 펜은 현장에서 직접 써보질 못해 평가는 나중으로 미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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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모듈로 덧대는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본체 가격은 되도록 낮추는 한편 필요한 모듈을 추가로 구매할 때 비용이 늘어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12인치 화면에 인텔 6세대 코어 m7 프로세서, 윈도 10을 운영체제로 쓰는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899달러, 각 모듈 가운데 배터리 모듈과 3D 이미지 모듈은 149달러, 프로젝터 모듈은 279달러에 판매합니다. 스타일러스 펜은 50달러에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아직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은 씽크패드 X1 태블릿의 모듈러 방식은 솔직히 익숙하다 말할 수는 없지만, 투인원 태블릿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바람직한 시도이긴 합니다. 사실 씽크패드 X1 태블릿 본체에 씽크패드 느낌의 키보드만 갖춰도 이 제품은 충분히 경쟁력을 느낄 만한데, 모듈러라는 요소 때문에 확실히 다른 이미지를 만들 것 같아 보이네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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