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노트북 기업으로 잘 알려진 대만 아수스텍이 3개 회사로 분리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7월2일자 PC월드 보도에 따르면 각 영역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를 3개로 분리한 뒤 2009년 1월부터 가동할 것이라더군요. 결국 2008년 1년은 기업 분리 절차를 진행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수스의 브랜드 비즈니스를 위해 아수스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겨두면서 PC 생산 부문은 우니한 테크놀러지(unihan technology corp.)로, 케이싱이나 모듈화를 비롯한 비 PC 생산 부문은 페가트론 테크놀러지(pegatron technology corp.)로 변경합니다. 아수스텍이라는 종합 브랜드 아래 생산시설을 운영했던 것과 달리 이번 분리를 통해 아수스텍은 아수스라는 브랜드를 이용한 제품 마케팅에 집중하고 우니한과 페가트론은 oem 생산 시설로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수스가 지금 시점을 분리 기회로 고른 것은 적절하다는 평입니다. 그동안 아수스가 oem 기업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분리를 통해 그 이미지를 벗어던지면서 각 생산 부문별로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기 때문입니다. 아수스는 이미 전 세계의 많은 기업에 OEM 공급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HP나 애플, 소니(플레이스테이션 3)처럼 아수스로부터 많은 물량을 주문하는 기업들이 있어 분사를 하더라도 생산 부문의 타격은 입지 않을 거라고 보더군요.
기업 분리를 통해서 독립하게 될 페가트론은 대만 화폐 단위(NT)로 3천500억 대만 달러(미화로는 91억4천만 달러), 아수스는 최대 2천500억 대만 달러, 우니한은 1천500억 대만 달러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세 회사의 예상 매출을 합치면 8천억 대만 달러에 이르는 데 이는 기업 분리 이전인 2006년 5천600억 대만 달러에 비해 매출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아수스와 같은 기업 분리는 처음은 아닙니다. 이전에 에이서를 통해서 이뤄진 적이 있었지요. 원래 에이서도 하나의 기업이었다가 브랜드만 남기도 생산 기지를 위스트론(wistron)으로, 모바일 전화와 모니터 사업을 벤큐로 나누었습니다. 에이서는 북미 3위의 PC 브랜드로 성장했고, 위스트론은 에이서만의 OEM 제조 업체에서 벗어나 마이크로소프트 XBOX 360을 생산하면서 살아남았지요. 벤큐는 휴대폰을 위한 계열 분리를 했지만, AUO와 다폰 같은 디스플레이와 주변기기 전문 업체까지 거느린 거대 그룹이 되었지요. 벤큐도 브랜드만 남기고 광학 드라이브나 노트북 같은 일부 생산 시설을 매각해 에이서와 비슷한 길을 걸었습니다.
이러한 에이서의 성공적인 분리가 선례가 되기는 하겠지만, 아수스는 뚜껑을 열어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문제일 듯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 분리를 통해서 자생할 수 있는 기업이 점점 늘어가는 대만과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다 안되는 기업만 내치는 우리의 현실은 대조되는 것 같네요.
아수스가 대만 꺼였군요..그것도 모르고있었네요…정보 감사합니다
뭐 중화권 기업이라는 게 중요하겠죠. 공장은 죄다 중국에 있으니.. ^^
아수스가 쪼개지는군요…그저 잘되기만..^^
잘 되라고 쪼개는 것이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야 하겠죠 ^^
깊이 공감합니다. 대만의 기업과 한국의 기업 차이. 대만은 철저히 중고기업 중심 체제로 기틀을 잡아왔죠. 그러한 시스템과 문화의 차이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과로 답을 내야겠지요. 아수스만의 스타일과 기계를 만들어내길 바랍니다.
coup doeil님 말씀처럼 중소기업 중심체제로 기틀을 잡아온 건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대만도 대기업이 없는 건 아니지만, 기업이 커지면 분할을 한다는 게 다른 문화 같더군요. 우리나라와는 확실히 다름이 느껴집니다.
예전에 친구 놋북사러 같이 가게에 따라갔는데 중국계 가게 주인이 다른 모델 놔두고 아수스를 정말 적극 추천하더군요. 그런데 주인의 관상과 아수스 모델이 가장 비싸서 주인의 성능 칭찬이 믿음이 안가던데.. 그냥 궁금해서 그런데, 아수스가 정말 놋북 중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 기술력인가요?? //아수스 저도 처음엔 이름보고 일본계인줄 알았는데 대만거였군요.
민트님의 관상보는 실력이 제법이신가봐요. ^^ 농담이고요. 좋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에 차이가 좀 있긴 합니다. 알만한 부품을 쓰니 성능에 문제될 건 없는데 비싼 제품은 모양이나 땟갈이 한 수 위지만, 싼 제품은 좀 칙칙하게 느껴집니다. 디자인을 제외한 가격대비 성능으로는 나쁘다 하기는 어렵네요.
칫솔님의 해당 포스트가 7/6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
아수스가 대만 꺼인줄 처음알았습니다 ‘ㅅ’
아수스의 메인보드 정말 좋아했는데 (특히 부팅 때 목소리로 안내해주는 보드는 처음이라 신기했었죠. 발열문제 체크도 부팅 때 다 해주더군요)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더 좋은 제품을 많이 만날 수 있겠네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아수스 아수스 하는데 아수스의 제품특징은 뭘까요? 사람들이 좋다고들 하는데..
아수스 메인보드는 재미있는 게 좀 많았죠. 최근에는.. 인디케이터를 넣은 것도 나오기도 했고요. 비쌌지만, 보는 재미는 좋았던… 아수스의 제품 특징은… 딱 뭐라 말하기는 어려운 듯해요. 성능이나 가격에 대한 것보다는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등 PC 부품에 관한 보편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블로깅하다보니 아수스 어쩌고 하던게 요거였군요! @@;;
몰랐네요..ㅎㅎ”
분리해서 그래도 나름 유명한 아수스 이름표를 떼어버릴까 걱정이었는데, 그건 아닌가봐요..^^;;
보통 분사를 해도 핵심 브랜드를 버리는 일은 없답니다. 제조와 브랜드가 분리된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 뿐. 아수스라는 브랜드를 버리기에는 그 가치가 너무 높지 않을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