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스 Eee PC, XP 버전은 연말에!

초저가 노트북 아수스 Eee PC의 4가지 모델에 대한 제원과 값이 공개된 이후 반응(늑돌이님의 ‘초저가 아수스 Eee PC, 폭발적인 인기‘)이 뜨겁나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제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결과가 아닐까 하지만 모두에게 환영받고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적어도 윈도가 아니면 PC를 쓰지 못하는 이들이나 윈도가 담긴 Eee PC를 기다린 이들에게는 이번 Eee PC를 보면서 얼마나 애가 끓고 속이 탈지는 보지 않아도 알만하다.

지금 판매하는 아수스 Eee PC는 Xandros 리눅스가 미리 설치된 상태다. 아직 윈도 XP는 탑재되지 않았다. 아수스는 윈도 XP에 대한 호환성을 이미 갖췄다고 밝힌 터라 소비자가 Eee PC를 구매해 직접 윈도를 깔아도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윈도 XP를 깔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고 지금은 이에 대한 절차를 확인할 길이 없는 탓에 제품을 살 때 운영체제를 선택하지 않으면 사실상 쓰기 어렵다.

그러면 처음부터 윈도 XP가 들어 있는 Eee PC는 살 수 있기는 한걸까? 이에 대해 윈도 XP 탑재 여부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아수스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다. Eee PC를 팔기 시작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 놀라운 판매 속도에 놀랐는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스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제너럴 매니저인 데이빗 차이는 연말이 오기 전에 아수스가 윈도 XP를 넣은 Eee PC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사전 설치본을 포함해야 하는 까닭에 지금 2GB 모델에 XP를 설치해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윈도 XP를 담은 Eee PC에 대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문제는 2008년 6월 이후다. 아시다시피 윈도 XP는 2008년 6월까지 OEM에 공급하기로 못박은 상황이라 그 이후에 Eee PC에 계속 Eee PC에 탑재될지는 불투명하다. 만약 MS가 이 정책을 확고히 지키려 한다면 그 이후 윈도 XP가 들어 있는 Eee PC는 살 수 없다. 때문에 윈도 XP가 든 Eee PC를 살 계획을 가진 이들은 반드시 OEM 공급 중단 이전에 사야 한다.

Eee PC에 윈도 XP 공급이 중단된 뒤에 윈도 비스타를 실어서 내보낼 것인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아시다시피 윈도 XP에 비해 윈도 비스타는 꽤 많은 저장 공간을 필요로 한다. 사전 인스톨 본을 포함해 설치본을 모두 깔아 두기 위해 필요한 공간은 14GB. 값비싼 플래시 메모리 디스크인 SSD를 쓰는 Eee PC에 넣기는 곤란해 보인다. SSD의 용량을 늘리면 되지만, 내년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폭락하지 않는 이상 제품 단가를 올리면서까지 비스타를 채용할지는 의문이다. 또한 지금 제원으로 비스타를 돌릴 수 있을지 여부도 알 수 없다. 혹 다음 세대 Eee PC에나 할 수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