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없는 프라다폰의 해결책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매달 10일 이전까지는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별다른 불편이 없지만, 그 뒤에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할 때는 가끔 전에 쓰던 블루블랙 폰이 그리워집니다. 다른 이들보다 출근 시간이 좀 늦는 터라 운전을 하면서 전화를 받아야 하는 일이 잦은데 프라다폰은 블루투스가 되질 않으니 운전 중 전화를 받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블루블랙에는 전화 받을 사람의 이름만 말하면 전화번호를 찾아내 걸어주는 음성 다이얼 덕분에 운전을 할 때도 손을 안대고 전화를 걸 수 있었지만, 프라다폰은 그것까지 바라는 건 무리더라도 그냥 전화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휴대폰용 블루투스 동글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프라다폰에 블루투스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많은 분들이 이 해결책을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안에 부품이 없는 데 억지로 되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블루블랙을 이전에 쓰던 휴대폰에 자브라 A210을 연결해서 잠시 블루투스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블루투스 동글을 쓰면 잡음이 끼고 음질이 좀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블루블랙을 썼던 거였습니다. 뭐.. 지금이라고 별다르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블루블랙 때 쓰던 자브라 BT250 헤드셋이 있으니 휴대폰 동글만 있으면 되겠다 싶더군요. 블루투스로 스테레오 음악을 들을 생각은 없고 운전 중 통화만 할 수 있으면 그만이기에 이것저것 따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전에 썼던 자브라 A210이 집에 있는지 뒤져봤습니다만, 역시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더군요. 하는 수없이 인터넷에서 A210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A210이 2.5파이 잭을 쓰는 블루투스 동글입니다. 3.5파이는 없어요. 문제는 프라다폰 리모컨에 휴대폰 동글을 꽂아 쓸 생각이었는데 이건 3.5파이라 맞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시 인터넷을 뒤져 프라다폰 전용 2.5파이 젠더를 주문했지요. 젠더 색깔이 영 마음에 들지 않지만, 유선 리모컨으로 길게 늘어뜨리지 않아도 되는 그 부분은 마음에 들더군요.


주문한 물건이 도착해 A210을 충전한 뒤 젠더에 끼웠습니다만, 꽂자마자 이게 불량이 나 버렸네요. 이 젠더를 프라다폰에 꽂으니 소리는 커녕 통화버튼이 제멋대로 눌리다 종료되는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이런 난감한 상황이 빚어질 줄은 당연히 몰랐거든요. 되도록 이 젠더는 옥션이나 지마켓에서 사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테스트 해보고 사시는 게 좋을 듯해요. 배송비 포함해서 8천 원이 날아가 버렸네요. 아참, A210은 옥션이나 지마켓에서 3만4천원(배송비 별도) 안팎에 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오늘 오후에 용산에 나가 젠더와 2.5파이 변환 케이블을 하나씩 샀습니다. 젠더가 안되면 그냥 2.5파이 변환 케이블 꽂아서 쓸 생각으로 산 것이지요. 케이블 2천 원, 젠더 4천 원이었습니다. 사자마자 바로 동글을 꽂았는데 이번에는 잘 들어가네요. 에러도 안나고… 젠더에 동글을 꽂은 김에 프라다폰에도 바로 꽂았습니다. 젠더를 인식하면 프라다폰이 저절로 잠금 화면을 띄워서 보여 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제 소리가 잘 나는 지 알아볼 차례인데, 동글과 헤드셋을 페어링 한 뒤에 프라다폰으로 전화를 걸어 헤드셋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바로 확인했습니다. 의외로 잘 되네요. 젠더가 잘 맞나 봅니다. 오는 전화도 잘 됩니다. 약간 노이즈가 있긴 하지만 크게 걱정할만큼은 아닙니다. 음성 다이얼은 걸 수 없지만, 프라다폰에서 전화를 건 뒤에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통화를 할 수 있어서 불편은 좀 줄어들었습니다. 참고로 음악을 무선으로 듣기 위한 게 아니라 통화를 위해서 모노 블루투스 동글을 산 것이라 음악 출력에서 질은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프라다폰 블루투스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리모컨 케이블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데, 결국 2.5파이 변환 케이블은 무용지물이 됐네요. ㅜ.ㅜ 일단 무선 통화는 할 수 있게 됐지만, 젠더가 아이보리 색깔이라는 게 마음에 안들고 차에 탈때마다 젠더를 꽂고 내릴 때 빼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블루투스 폰에서만 작동하는 BT250의 진동 기능을 쓰지 못하는 점도 아쉽네요. 저야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무튼 블루투스가 없어 여러모로 불편을 겪는 프라다폰 이용자들이 많을 텐데 이런 방법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아, 블루투스 헤드셋을 뺀 동글과 젠더(LG 18극 2.5파이) 가격은 다 합치면 4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4 Comments

  1. 2007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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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냠… 근데 옆에 뭐 덜덩덜렁 붙이는게 불편해서 말이죠 –; 냠…

    • 2007년 10월 17일
      Reply

      그냥 차 안에 고이 둘 생각이라 덜렁 거려도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

  2. 2007년 10월 17일
    Reply

    전 블루투스가 되어서 써보았는데, 정말정말 엄청 불편하더군요 -ㅅ- 제브라 헤드셋을 거금 5만원이나 주고 샀는데 말이죠. 툭하면 방전되고, 잘못누르면 연결이 끊기고해서….

    특히 사람들 눈치가 많이 보이더군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대고 말하는 줄 알고 저를 처다보면 저도 변명(?)하기 위해 헤드세을 보여주곤 했는데…

    아직은 좀 아닌 듯 합니다. 블루투스….

    • 2007년 10월 17일
      Reply

      시마시마님처럼 주변 눈치보여서 못쓰겠다는 블루투스 이용자들이 좀 있긴 합니다. 사실 스테레오 음악을 듣는 게 아닌 헤드셋은 운전자나 자기 사무 공간을 가진 이들에게나 어울리는 건 맞긴 한데, 그래도 블루투스 안쓰면 불편한 이들도 적지 않답니다. 저처럼요. ^^

    • 2007년 10월 17일
      Reply

      아.. 이건 스테레오 방식이군요. 무선으로 음악도 들을 수 있을 듯… ^^

  3. 2007년 10월 18일
    Reply

    프라다 PDA폰을 봤었는데, 블루투스가 들어있더군요. 전 그것 기다립니다만…

    • 2007년 10월 18일
      Reply

      아.. 본체 내에 들어 있는 걸 사시는 게 낫습니다. 그래야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있으니까요. ^^

  4. 2007년 10월 18일
    Reply

    블루투스가 없으면 없는거지 동글붙히면서까지 저는 블루투스를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여기는 블루투스가 이미 많이 퍼졌고 거의 대부분이 블루투스를 지원하니..

    • 2007년 10월 18일
      Reply

      아.. 동글을 붙여서 써야 할 이유 중에 운전 중 딱지를 안 끊기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네요. ^^
      참고로 미국에서 일반화된 블루투스와 한국에서 일반화된 DMB를 비교하는 건 좀 무리일 듯 싶어요~

    • 2007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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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죠..한국의 DMB와 미국의 Bluetooth는 비교하기가..

      그나저나 애플스토어의 한 직원이 우리나라의 DMB를 알더라구요..감탄을 하더라는..:)

  5. 2007년 10월 18일
    Reply

    좋은 방법이네요..
    블루투스가 저렇게라도 있으면 처음에만 귀찮아도 상당히 편할 것 같아요..
    (운전해보니 그러하더군요! ;;ㅋㅋ”)

    그러나저러나 학생인 저에게는 아직 다가가기 힘든 가격입니다..(-_ㅜ;; )
    당분간은 휴대폰에 이어폰 꽂아서 전화해야죠뭐..ㅠ

    • 2007년 10월 18일
      Reply

      얼마 안 있어 블루투스 헤드셋 꽂고 까만거북이 타고 한강을 유람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 2007년 10월 18일
      Reply

      으메나 그러면 재미있을거같아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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