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유 찾기

지난 해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국내 출시를 두고 좀 시끌시끌 했습니다. 애초부터 3G로 나온 게 아닌데다 까다로운 조건(누가 더 많은 수익을 애플에다 바치느냐)을 내걸면서 아이폰을 쓸 수 있는 미국와 영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 몇몇 나라만 출시를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폭발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이들 나라에 대한 출시를 보면서 순탄하게 진행된다고 평가한 이도 있는 반면, ZD넷 기사-아이폰, AT&T 점포에 쌓여 있다-처럼 맥월드 엑스포에서 애플이 팔아치웠다고 밝힌 400만대 중에 67만 여대가 AT&T 점포에 쌓여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보면 그리 낙관적이라고만 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애플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3G 아이폰을 올해 내놓을 예정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비록 맥월드에서는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지만, 2008년 1천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장을 넓혀야 하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무조건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 등에 들어오리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각 나라의 통신 환경과 정책 등에 대한 많은 걸림돌이 작용할 터이고, 우리나라도 그리 만만치 않은 이유들이 있을 듯 싶으니까요. 기존 휴대폰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휴대폰이라서 무조건 수입해야 한다거나 스마트폰이라 안팔릴 것이라는 이유보다는 좀더 세세하게 따져볼 이유가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것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볼 수 있을 텐데, 때문에 나름대로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들어오면 좋을 긍정적 이유와 들어봐도 별 수 없는 부정적 이유 다섯 가지를 키워드와 함께 짧게 추려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시장을 보면서 이유를 찾은 것이지만,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무조건 동의하거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이 글을 읽은 블로거들이 자신만이 생각하는 이유를 말하고 그 의견을 교환했으면 합니다. 의견이 많이 모이면 따로 글로 엮어 보겠습니다.

긍정적 이유들

3G 시장
산뜻한 겉모양과 다재다능한 3G 단말기를 원하는 구매자들의 기대 충족

인터넷
단순 통화나 화상 통화에서 나아가 인터넷을 통한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활용

주도권
이통 업체 중심의 시장을 단말기 중심 시장으로 재편하는 한줄기 희망

엔터테인먼트
이통 업체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mp3와 동영상을 즐기는 휴대 단말기의 출현

스마트폰
잠자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관심 유도, 시장 확대에 대한 기여 가능

기타
멀티 터치와 풀 브라우징이 주는 새로운 경험, , 국산 휴대 단말기의 기능 변화 재촉 등

부정적 이유들

원형 훼손
WIPI 탑재에 따른 아이폰의 변형과 이해하지 못할 메뉴의 추가

요금
불합리한 독점 계약(?)에 따른 비싼 휴대 전화 요금 또는 기본료의 상승

사후관리
말 꺼내는 것조차 귀찮은 애플코리아의 형편없는 AS

정부 정책
한 이통 업체의 아이폰 독점으로 USIM 개방 정책의 후퇴 또는 문제 제기

인터페이스
전화를 걸 때 만큼은 그 의미가 없는 멀티 터치 기술

기타
사파리에서 플래시 불가, 단말기만 구매하고 개통 포기, 해킹, 너무 작은 시장,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 부재, 아이튠즈, 폐쇄성을 고집하는 이통업체들, 단말기 업체의 눈에 띄는 견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