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 T100, 값싼 오피스 머신의 균형을 맞추다

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 T100 리뷰, 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 T100 장단점


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 T100의 리뷰는 원래 예정되어 있지 않았다. 사실 이 제품의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때, 그리 매력을 느끼고 있던 건 아니어서다. 다만 목표로 했던 제품을 구할 수 없던 탓에 신형 아톰 Z3000 시리즈의 성능과 기능에 대한 경험을 얻고자 시험 삼아 들여온 제품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쓴 지 3주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국내 출시 소식을 들려왔다. 혹시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위해 참고할 만한 몇 가지 경험을 공유한다.


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 T100(이하 에이수스 T100)은 태블릿과 노트북 두 가지 모드를 모두 갖춘 투인원(2-in-1) 제품이다. 단순히 태블릿 본체 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키보드 도크에 꽂아 노트북처럼 작업할 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때문에 에이수스 T100의 패키지에 키보드 도크도 들어 있다. 태블릿을 들어올리면 그 아래에 도크가 있다. 태블릿 본체와 키보드 도크를 포함한 가격이 340달러 안팎(세금 제외)이다.


에이수스 T100의 만듦새는 ‘고급’이라는 단어를 금세 떠올릴 만큼의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겉보기엔 아주 멀쩡하다. 가볍고, 크게 이상은 없어 보인다. 화면비 때문에 가로로 약간 길어 보이지만, 화면의 양옆보다 위아래 좀더 테두리를 두껍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게 보인다. 버튼은 평범하면서도 이질적이지 않게 다듬었고, 특이하게도 음량 조절 단자 아래에 홈 버튼을 따로 배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참바 제스처에 익숙해지면 이 홈버튼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만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겸하는 마이크로 USB 단자, 외부 출력용 마이크로 HDMI,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등 외부 연결 단자도 모두 작은 것만 썼다. 32GB 저장 공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용량은 16GB 남짓이다. 웹스토리지나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에 플래시 메모리를 꽂아 부족한 용량을 채울 수는 있다. 카메라는 전면만 있고, 뒤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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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자는 작은 것으로 몰아서 배치했다
그렇더라도 본체를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값싸고 단조로운 느낌을 없애려는 시도는 있다. 뒤판에 아주 미세한 무늬를 넣어 밋밋함을 없애려 했고 검은 찰흙처럼 짙은 색을 입혔지만, 그다지 신선한 시도는 아니다. 반짝이는 광택제는 값싼 느낌을 조금 감추긴 했으나 확실하게 숨기진 못했고 무엇보다 외부 자극에 생채기가 쉽게 생긴다. 특히 적나라하게 드러낸 도크 연결부는 그 부품에 맞게 모양을 오려낸 것이 아니다보니 마감이 엉성하다. 또한 본체를 가볍게 비틀면 화면부와 본체의 맞물린 부분이 삐그덕 거린다. 싼 가격에 비해 키보드를 포함한 구성이 아니었다면 이 만듦새를 관대하게 이야기하긴 어려웠을 없었을 것이다.


키보드 도크에 연결하지 않은 채 태블릿 본체만 쓸 때의 터치 감도나 반응은 제법 괜찮다. 5개 포인트를 동시에 터치할 수 있으므로 여러 개의 손가락을 오므렸다 펼 때의 반응도 괜찮고 윈도 8.1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10.1인치 화면인데다 가로로 긴 구조여서 한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게의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한데, 뒤쪽 광택 코팅이 손바닥에 찰기가 없으면 착 들러붙지 않고 미끄러운 것이 무게보다 곤란했던 점이다. 세로로 세워서 잡을 땐 그런 불안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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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로 잡을 땐 한손보다 두 손이 안정적이다.
화면은 해상도 1366×768의 iPS 패널을 썼다. 어두운 곳에서 볼 때 빛이 약간 고르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일상적인 이용에 별다른 불편은 거의 없다. 시야각에 따라 반전이 일어나는 현상은 없으나 진한 느낌보다 약간 뿌연 느낌이다. 화면 크기에 비해 해상도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닌 만큼 글자나 아이콘의 선명도는 조금 낮지만 일상적인 작업에서 지장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본체를 들고 작업하는 동안 발열이나 소음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에이수스 T100에 들어 있는 아톰 Z3740은 쿼드코어 SoC지만 열을 식힐 팬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열 관리가 좋은 처리 장치다. 이 제품도 팬이 없으므로 팬 소음으로 인한 고민은 처음부터 꺼도 좋다. 그런데 USB 전원의 충전 속도가 느리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채 무선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작업해 보니 방전 속도를 충전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빠르게 소모된다. 완충된 배터리는 하루 정도는 너끈히 쓰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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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shift키와 enter 키
키보드 도크에 에이수스 T100을 붙여 보니 슬슬 잊혀져 가고 있던 넷북이 떠오른다. 화면을 떼지 않은 채 쓰면 아직 넷북을 쓴다고 신기하게 여길 법하다. 그래도 키보드가 있는 편이 오피스나 문서 작업을 위해선 쓸모 있는 시도라고 본다. 넷북을 들고다녀본 경험이 있다면 둘을 챙겨 다니는 것에 대한 부담은 벗을 것이다. 도킹 키보드라 꽂는 즉시 키보드를 쓸 수 있고 일반 USB 단자도 하나 있어 외부 장치와 연결도 편하다. 키보드 도크에 본체를 꽂았을 때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무게 중심도 잘 잡았다. 자판은 그럴 싸한데, 탁월한 키감은 아니다. 오른쪽 <shift>키와 <enter> 키가 작은 것을 보니 과거 에이수스 넷북의 단점까지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키보드 아래의 트랙패드의 감도가 좋고 터치감도 부드러워 의외다.


에이수스 T100 전용 응용 프로그램은 에이수스 노트북에서 보는 것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 실시간 업데이트와 웹 스토리지는 빠른 드라이버 업데이트와 부족한 내부 저장 공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스카이드 드라이브나 그 밖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부족한 용량을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리와 서비스 도구는 색다른 게 없다.


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 T100 리뷰, 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 T100 장단점하지만 에이수스 T100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13 홈&스튜던트 버전이 따라온다. 키보드가 있는 태블릿 가운데 오피스 2013을 기본 포함한  최저가 제품이 에이수스 T100이다. 태블릿으로 쓸 때는 엔터테인먼트를, 키보드 도크를 붙였을 때는 어디서나 오피스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두 목적의 균형은 잘 갖췄다. 유일한 아쉬움은 만듦새다. 국내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듦새의 가치에선 340달러보다 더 비싸야 할 이유는 찾기 힘들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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