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 빌립 X7, 빨라진 반응 속도와 깔끔해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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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테크놀러지가 지난 1년 동안 N70 때문에 지옥 구경을 톡톡히 했다면, 적어도 이번에는 X7이라는 튼튼한 사다리 덕분에 지옥에서 탈출할 수는 있을 듯 하다. 빌립 X7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디자인과 성능 모두 말이다.


왠지 자질구레하게 느껴졌던 N70과 달리 X7은 정말 단정해졌다. 검정색 무광 테두리에 버튼이나 단자가 거의 보이지 않도록 했고, 모서리를 부드럽게 다듬고 직선을 살린 덕분에 모양새가 한결 간결해졌다. 7인치 화면을 쓴 데다 위쪽에 GPS 모듈을 널직하게 단 때문에 덩치는 좀 나가는 듯 보인다. X7의 왼쪽과 오른쪽 옆은 외부 장치와 연결하는 여러 단자들이 채워져 있다. 메모리카드 슬롯과 AV 입력 단자 2개, 전(후)방 카메라 입력 등 9가지 외부 장치를 붙일 수 있다. USB 호스트 단자가 있어 외장 하드디스크나 USB 메모리, 디지털 카메라 같은 저장 장치를 붙여 그 안의 데이터를 읽어서 표시할 수 있다. CAM2 카메라 단자는 기어를 후진에 두면 저절로 후방 카메라가 켜지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에게 작업을 맡기는 게 좋을 것이다.

내비 자체에는 전원 버튼 하나 밖에 없다. 모든 조작을 터치스크린 또는 리모컨으로 해야 한다. 운전 중에 간단한 조작을 할 때는 몸을 숙여 본체 버튼을 조작하는 것보다 리모컨으로 다루는 게 편하고 그 밖에는 터치스크린을 톡톡 건드리는 게 낫다. 물론 버튼을 없애도 좋을 정도로 터치스크린의 움직임은 괜찮다. 버튼이 큼지막해서 오작동이 일어나는 일이 거의 없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아이나비로 길 안내를 받는 도중 손가락으로 화면을 옮겨서 다른 쪽 지도를 잠깐 살피고 싶을 때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정도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7인치 크기에 800×400 이미지를 표시한다. 삼성 TFT LCD를 쓴 덕분에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시야각 문제는 없고 밝다. 낮에도 깨끗하게 잘 보인다. 표시량이 많은 만큼 지도에 표시되는 지역 정보도 또렷하고 안내선도 더 두드러지게 표현된다. 하지만 LCD 위에 붙인 코팅 필름은 선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반사가 좀 심하다. 또한 밤에는 너무 밝아서 눈이 좀 아픈 게 문제다. 주간과 야간 모드에 따라 LCD 밝기가 알아서 조절되는 기능이 아쉽다.


일단 아이나비를 실행해 지도를 띄워 놓고 GPS 수신 성능을 살펴봤다. X7의 GPS 모듈은 이제 흔한 서프(SiRF) 스타 Ⅲ 칩셋이다. 같은 칩셋을 써도 내비마다 차이가 많지만, X7은 내비게이션을 켠 뒤 비교적 빠르게 위치 신호를 잡아내는 게 인상적이다. 신호를 잡지 못하는 지하에서 빠져 나와 신호를 잡기까지 1분 30초 정도. 지상에서는 좀 더 빨리 잡아 낸다.  고층 빌딩이 많은 지역이나 골목길에서도 GPS 신호를 잡아는 안정성도 괜찮다. 맵 프로그램은 아이나비 7.0이지만, 특별히 지역 정보나 세도로가 더 좋아졌다거나 한 건 아니므로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을 듯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내비게이션 외에도 부가 기능이 화려하다. DMB와 동영상, 음악, 외부 입력, 전방 카메라, 사진, 노래방 등  같은 부가 기능도 알차다. 특히 DMB, 동영상 플레이어, 이미지 뷰어는 좀더 선명도를 높이도록 코팅 필름을 입힌 LCD를 이용해 보여주기에 더 흥미롭다. DMB 화질은 어쩔 수 없지만, 고해상도 동영상의 화질은 더욱 깨끗하게 나왔다. 외장 DMB 안테나의 수신 성능이 좋아서 신호를 놓치는 일이 거의 없고 운전 중 PIP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운전 중 PIP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X7 뒤쪽에 스피커가 달려 있지만, 음질이나 음량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아 음악을 듣기에는 좀 버겁다. 조작이나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신경은 많이 썼지만, 스피커의 선택이 잘못된 것 같다. 또한 노래방 기능은 있으나 마나. 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좀 웃기지만(생각해보면 재미는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마이크를 쓸 수가 없는 문제가 있다.


운영체제  윈도 CE 5.0
CPU AU1250 600MHz
화면  7인치(해상도 800×480)
맵 프로그램  아이나비 7.0
저장 용량  4GB / 8GB
GPS 모듈  서프 스타 Ⅲ
연결 단자  USB 2.0/ host 지원
파일 형식  avi, wmv, asf, mpg, mp4, mp3, wma, ogg, wav
크기/무게  184×119×35.3mm/500g

총점 ★★★★


장단점
위성 신호를 빠르게 잡고 GPS 모듈의 수신율이 안정적이다. 부가 기능도 많고 성능도 좋지만, 노래방 같은 불필요한 기능을 채워넣은 건 다소 억지 같다. 밝은 LCD 덕분에 낮에 잘보이지만, 밤에는 너무 밝은 단점이 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 Comments

  1. 2007년 8월 29일
    Reply

    칫솔님의 해당 포스트가 8/29일 버즈블로그 메인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2. 2007년 8월 29일
    Reply

    요즘 윈도우즈 CE가 대세인가봅니다. 하긴 리눅스보다 값이 싸니까요…

    • 2007년 8월 29일
      Reply

      모바일 장치는 이제 윈도 CE로 고정될 것 같네요. 업체들 이야기를 들으니 리눅스 커스터마이징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게 문제라더군요. 물론 내비 프로그램의 리눅스 버전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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