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세대를 위한 스냅 캠코더, 소니 블로기(bloggie)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런저런 설정 없이 가볍게 사진을 찍는 스냅 샷 디카처럼, 최근에는 간편하게 동영상을 촬영하는 스냅 비디오 캠코더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캠코더가 나온 데에는 유투브의 힘이 큽니다. 하루에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지구상의 다양한 동영상이 모이는 유투브에 동영상을 좀더 쉽게 올리려면 변환과 편집을 하지 않는 동영상 형식으로 찍어야 하는데, 종전 캠코더가 화질이나 압축률이 더 좋은 녹화 형식이나 자체 포맷을 쓰던 터라 동영상을 올리는 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찍은 동영상을 바로 유투브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스냅 비디오 카메라, 스냅 캠코더가 관심을 받는 것이지요.


스냅 캠코더의 가장 큰 특징은 유투브에 올릴 수 있는 동영상을 주머니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찍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냅 샷 디카처럼 켜자마자 1~2초 안에 동영상을 찍은 뒤 별도의 변환 작업 없이 곧바로 PC를 통해 유투브에 올릴 수 있도록 그 형태와 기능을 축소시킨 소형 캠코더라고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이러한 스냅 캠코더를 내놓는 업체는 의외로 많습니다. 미국처럼 유투브가 활성화된 나라에는 다양한 제품을 찾아볼 수 있지요. 하지만 국내에는 스냅샷 캠코더가 거의 없다가 최근에서야 몇몇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소니 블로기는 가장 최근에 나온 스냅 캠코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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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블로기(왼쪽)와 웨비(오른쪽)
블로기(Bloggie)라는 애칭 때문인지 블로거에게는 친숙하게 느껴지는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블로기라는 애칭의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소니의 스냅샷 캠코더로는 첫 모델은 아니지요. 이전에는 웨비(Webbie)라는 이름으로 나왔었는데, 블로기는 웨비의 형태를 그대로 발전시킨 있는 후속 제품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많은 부분을 보강한터여서 이전 모델명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 듯 보이더군요. 아주 간단하게 그 특징을 10가지로 요약합니다



1. 상식을 깨는 크기와 무게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두 손가락으로 살짝 잡고 있어도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 포함 무게는 127g. 가장 작은 핸디캠인 소니 TG1이 297g이니까 그 절반에도 못미칩니다. 덕분에 이동성이 매우 좋습니다.


2. 빠른 시작

렌즈만 앞쪽으로 90도 돌리면 바로 전원이 켜집니다. 촬영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되기까지 3초 정도 걸립니다. 화면 오른쪽의 카메라, 캠코더로 나뉜 촬영 버튼을 누르면 바로 영상이나 사진을 메모리 카드에 저장합니다. 렌즈를 닫으면 바로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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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과 줌, 전원 버튼
3. 회전 렌즈

렌즈부가 앞뒤로 회전을 하므로 셀프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앞쪽은 약간 구부리는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으니 220도 정도 회전을 할 수 있지만, 보조 렌즈를 꽂으면 거의 180도만 조절됩니다.


4. 변환 없는 HD 촬영


크기는 작아도 풀HD(1080P)까지 촬영합니다. 30프레임과 60프레임의 720P로도 영상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높은 화질과 다양한 기능을 가진 고급 HD 캠코더와 동일한 선상에 놓기는 어렵지만, 변환 없는 MP4 파일로 저장하므로 편집이나 업로드할 때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간단한 메뉴 구성


메뉴는 정말 간단합니다. 선택 메뉴가 5개 밖에 없거든요. 사진과 동영상 크기, 얼굴 인식, 손떨림 방지, 설정 정도인데, 굳이 설정에 손댈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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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악한 LCD
6. 눈이 아픈 LCD


제품 가격을 고려하다보니 고급 LCD를 쓰지 못한 터라 세웠을 때 기준으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것만 빼면 화면 반전이 생겨 눈이 아픕니다.


7. 보조재일 뿐인 줌


3.5배의 디지털 줌이 있지만, 보조적 수단을 뿐입니다. 디지털 줌이므로 광학 줌처럼 부드러운 확대와 축소는 어렵습니다. 또한 1080 모드에서는 줌 모드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되도록 가까이 찍는 게 상책이지요.


8. 큰 의미 느껴지지 않는 흔들림 방지


흔들림 방지 기능은 720p/30 이하 모드에서만 작동합니다. 아마도 이미지 센서를 통해서 수집된 이미지를 이용해 흔들림을 방지하는 것 같은데, 광학식 보정을 쓰는 핸디캠과 달리 큰 떨림을 잡지는 못합니다.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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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카드와 메모리스틱
9. 케이블이 필요 없는 연결


따로 USB 케이블이 필요없습니다. 아래 쪽의 USB 단자를 밖으로 빼내고 노트북이나 PC의 USB 단자에 꽂으면 바로 드라이브로 알아챕니다.


10. 재치있는 착탈식 렌즈


참 재미있는 재주인데, 렌즈를 꽂을 수 있습니다. 회전부 앞쪽에 작은 렌즈를 꽂으면 렌즈로 인한 몇몇 약점이나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모르겠습니다.


사실 몇 가지 특징을 더 이야기할 수도 있긴 하지만, 이 이상 찾아내는 것은 큰 의미는 없을 듯 합니다. 사실 핸디캠의 입장에서 보면 많이 부족해 보여도 스냅캠의 관점에서 보면 기능적으로 모자란 것도, 성능의 부족함도 별로 없거든요. 어떤 촬영 모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흔들림 방지 같은 기능이 제한되는 것을 빼면 특별히 주의할 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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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기를 PC에 바로 꽂은 모습
다만 줌 능력이 다소 떨어지므로 너무 멀리서 촬영하는 것은 좋진 않더군요. 또한 광량이나 조명에 관대한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제품이라 장소에 따라서 영상 질이 캠코더보다는 떨어지는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원하는 동영상을 어려운 조작없이 찍어서 바로 유투브에 올린다는 그 목적에는 매우 충실합니다. 다만 이 스냅캠으로 핸디캠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점 참고하시길. 아, 메모리 카드와 어안 렌즈를 포함해 24만9천 원29만 원대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카이님이 찍은 영상 샘플


덧붙여 한 가지 기능을 보강했으면 싶은 게 있는데요. 유투브를 위한 스냅캠이기는 하지만 정작 유투브용 옵션 기능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 시간과 용량에 맞춰 자르는 기능과 720P 강제 설정 등이죠. 이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유투브 업로드 제한 때문입니다. 유투브는 2GB에 10분의 재생 시간이 넘어가는 동영상을 올릴 수 없습니다. 또한 1080p로 촬영한 영상을 유투브에 등록하면 720p로 낮춰지는 게 아니라 저해상도로 자동 컨버팅 되는 문제가 있더군요. 유투브를 위한 스냅캠인데, 정작 유투브를 위한 옵션이 없으니 약간 모순된 느낌도 드네요. ^^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2 Comments

  1. 2010년 1월 17일
    Reply

    오호 싸고 좋은데요.. 편의성에서 하나 장만해지고 싶은뎅
    여유 돈이 없어서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
    멋진 녀석으로 보이는 제품입니다. 아 이뽀..
    행복한 하루되세요 ^^

    • 칫솔
      2010년 1월 18일
      Reply

      정말 가볍게 찍기에는 더없이 좋은 제품이긴 해요. ^^

  2. 2010년 1월 17일
    Reply

    이름자체도 블로기…ㅎㅎ
    디자인도 깔끔하고, 크기도 작고 이쁜데요^^

    • 칫솔
      2010년 1월 18일
      Reply

      네, 상당히 깔끔하더라고요. 다만 보호용 파우치가 없는 게 좀 아쉽달까요? ^^

  3. 2010년 1월 17일
    Reply

    모양이 이쁘네요. 이름도 귀엽고요.
    근데 진짜 29만원이에요?
    저렴해서 탐나는데요.

    • 칫솔
      2010년 1월 18일
      Reply

      네. 진짜 29만 원인데, 고성능 캠코더를 쓰지 않을 분들에게는 이만한 제품도 없는 듯 싶긴 해요~ ^^

  4. 2010년 1월 17일
    Reply

    아항! 블로기가 뭔가 했네요! ㅎㅎㅎ
    포켓 캠코더였군요! ㄷㄷㄷ
    우와 블로기만 있으면, 어떤 상황도 놓치지 않겠네요!

    • 칫솔
      2010년 1월 18일
      Reply

      크.. 악랄가츠님께 블로기만한 무기도 없을 겁니다. ^^

  5. 2010년 1월 18일
    Reply

    넘 예쁘고 귀여운데요..관건은 부쩍 성능이 좋아진 휴대폰과
    디카 사이에서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지 같아요..

    • 칫솔
      2010년 1월 18일
      Reply

      디카는 조금 어렵고, 휴대폰에 대한 경쟁력은 높지 않을까 싶어요. ^^

  6. 2010년 1월 18일
    Reply

    29만원 덜덜덜 웬지 역시 소니다운 가격! 이라는 느낌이네요 ㅋ

    • 칫솔
      2010년 1월 18일
      Reply

      에이~ 오히려 소니 치고는 싸지 않나요? ^^

  7. 2010년 1월 18일
    Reply

    이동성에 있어선 아주 그만인것 같네요. 성능보다는 간편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제품인것 같습니다. ^^

    • 칫솔
      2010년 1월 18일
      Reply

      말씀대로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간편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제격이죠. ^^
      어제 반가웠습니다~

    • 칫솔
      2010년 1월 18일
      Reply

      이럴 때 한 팔을 번쩍 들어올리면서 ‘도전’이라고 외치시는 겁니다. ^^

  8. 2010년 1월 18일
    Reply

    디지털줌…이 아쉬운 제품입니다.
    광학줌이 되는 코닥 V1233의 720p 동영상으로 버텨야겠습니다. ^^;;

    • 칫솔
      2010년 1월 18일
      Reply

      크.. 그렇잖아도 며칠 전에 소금이님이 갖고 계신 거 봤는데, 덩치만 조금 작아지면 좋겠더라고요~ ^^

  9. 지나가다
    2010년 1월 19일
    Reply

    29만원이 아니라 24만 9천원인데요…ㅎㅎ
    4G 메모리스틱과 어안렌즈킷 포함한 정가가 24만 9천원입니다. 제가 이 제품 소니스타일 예판에서 구매 직전까지 갔다가 포기해서 알아요 ㅋㅋㅋ

    • 칫솔
      2010년 1월 21일
      Reply

      네. 가격 확인하고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10. hyperion
    2010년 2월 8일
    Reply

    구입할까 생각중인데 고민이네요 ㅠㅠ
    학생들 레슨때 사용할거라 음성 녹음도 잘되야하는데..
    괜찮나요? 소리는!?ㅋ

    • 칫솔
      2010년 2월 8일
      Reply

      녹음은 잘 됩니다만… 줌 마이크 기능이 없는 터라 여러 소리가 한꺼번에 녹음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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