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다 빼버리고 오로지 휴대성을 강조한 미니 노트북이 유행의 조짐을 보이는 모양입니다. 비록 성능은 고만고만해도 몸집을 줄이고 무게를 덜어 갖고 다니기 좋은 데다 값까지 낮췄으니 움직임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싶지요. 물론 사람마다 보는 안목이 다르다보니 제품을 보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올해가 끝나고 유행에 대한 분석을 할 때 미니 노트북의 선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할 수는 없을 듯 싶습니다.
미니 노트북이 관심을 끄는 것은 끄는 것이고, 노트북이 군살을 빼서 인기를 얻은 것에 영감을 받았는지 이번에는 데스크톱이 기름기를 확 뺐네요. 이전에도 베어본이나 미니 PC가 없던 게 아니지만 요 며칠 사이에 갑자기 많이 보입니다. 그래봤자 세 가지쯤 되나요? 손바닥에 올려 둘 수 있는 미니 PC들은 대개 모바일 칩셋으로 채워서 내놓는데, 대부분 코어 2 듀오를 쓰고 있어 형편 없는 성능이라고는 하기는 어렵습니다. 더구나 광학 드라이브까지 채워 있으니 장치를 두기에는 공간이 넓지 않은 곳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장소까지 본체를 옮기는 데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가벼워진 몸뚱아리에 맞춰 값도 좀더 내렸으면 좋으련만 아직까지 그건 어렵나 봅니다. 아무튼 미니 PC라 할만한 것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지요.
먼저 에버렉스 씽크 미니(think mini)입니다. 요전에 100달러 대 gPC 기억 나는 분이 계실 것 같은데요. 그 회사 제품인데, 일단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값입니다. 499달러거든요. 인텔 코어 2 듀오 T2130(1.86GHz)에 120GB 하드디스크, 512MB 램, GMA 950 그래픽, DVD 멀티 드라이브 등을 갖춘 저가 PC입니다. 단자는 빠진 게 없고 메모리 카드 리더까지 달았습니다. 무선 랜은 없군요. 1년 보증이고요. 커스터마이징 리눅스인 gOS를 운영체제로 쓰고 있는데, 많은 이가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담고 있어 쓰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윈도 드라이버만 함께 준다면 싼 값을 무기로 내세워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스텔스 컴퓨터 LPC-450PCI Little PC라는 이름의 미니 PC를 선보였습니다(미니 PC 대신 리틀 PC라고 불러주기를 바라는 모양인데 ‘엎어치나 메치나’지요). 사진만 보면 완전하게 미니라는 느낌보다는 압축된 베어본 PC처럼 보입니다만, 다른 제품과 달리 1개의 PCI 확장 슬롯을 갖고 있다는군요. CPU는 T5500(1.66GHz)과 T5600(1.83GHz), T7400(2.16GHz), T7600(2.33GHz)을 고를 수 있고 512MB 램에 80GB 하드디스크, GMA 950, DVD 콤보(DVD 읽기/CD 쓰기) 드라이브를 조합했습니다. 단자는 충분히 갖췄는 데 역시 무선 랜이 없네요. 기본 운영체제는 비스타나 XP 프로, 리눅스는 옵션입니다.
(여담이지만 스텔스 컴퓨터는 캐나다의 PC 생산 업체라는데 그 이름이 낯선 것을 보니 말 그대로 스텔스한 상태였지 않았나 싶네요.)
미니 PC 대열에 아수스도 빠질 순 없죠. 위 두 제품보다 좀더 일찍 노바 P20과 P22라는 제품을 내놨습니다. EeePC가 순조롭게 팔린 데 꽤나 힘을 얻어서인지 요즘 거침없이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데요. P22는 성능에서도 다른 제품보다 앞섭니다. 모바일 CPU가 아니라 데스크톱 코어 2 듀오 E6320(1.86GHz)을 넣었고, 램 1GB에 160GB SATA 2 하드디스크, DVD 멀티 드라이브에 GMA 3000 그래픽 칩셋을 섞었습니다. 802.11n 무선 랜뿐 아니라 블루투스도 포함했고, 기가비트 랜을 비롯한 단자도 거의 빼놓지 않았네요(단 IEEE 1394만 없습니다). P20은 CPU와 하드디스크, 광학 드라이브, 무선 랜의 제원이 다르거나 빠졌습니다. 값은 P20이 599달러, P22가 799달러입니다. 미니 PC 치고는 값도 나쁘진 않아보이네요.
이들보다 한참 앞서 에이오픈이 두 개의 미니PC를 선보였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성주컴퓨터에서 탱고 미니라는 이름으로 내놨는데, 에이오픈의 미니PC 듀오가 최근 업그레이드한 모양입니다. 미니 PC 듀오의 특징은 CPU와 램은 빼고 판다는 점일 겁니다. 즉 이용자가 직접 부품을 골라서 넣으라는 이야기지요. 인텔 모바일 코어 2 듀오나 셀러론을 꽂을 수 있도록 소켓만 있지만, 펜린까지 모두 꽂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 칩셋은 GMA 3100, 슈퍼 멀티 드라이브를 달았습니다. 2개의 미니 카드 슬롯을 담고 있어 확장할 수 있고 단자는 부족한게 없네요.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비롯한 TV 카드 등이 옵션입니다. 고급형 미니 PC 듀오는 HDMI 출력까지 할 수 있고요. CPU와 램이 없으므로 본체가 350~450달러 사이에서 팝니다. 우리나라는 CPU 포함해서 파는 데 좀 비싼 듯 하네요. 아참 운영체제도 빼고 판답니다.
맥 미니가 빠졌을까 노심초사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빼놓지 않겠습니다. ^^ 다른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저가형 맥이라고는 하지만, 값에 비해 높은 만족도를 준다는 것으로 설명은 다 될 것 같습니다. 전에는 코어 솔로 모델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코어 2 듀오(1.83GHz, 2GHz)로 바뀌었고요. 램은 1GB, GMA 950 그래픽 칩셋에 80GB 하드디스크, DVD 콤보, 54Mbps 무선 랜, 블루투스 2.0, 그 밖의 필요한 단자는 거의 대부분 갖추고 있습니다. 램과 하드디스크는 주문 때 추가금 내고 업그레이드 되고요. 운영체제로는 OS X 쓰고 1.83GHz 모델이 65만원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누르는 ‘지존’은 따로 있으니….
마이크로클라이언트 주니어(MicroClient Jr.). 90달러입니다. ^^; 전에 ‘PC가 겨우 90달러라고?‘라는 글에서 소개한 것인데 부품은 별볼일 없고 성능 측정도 안될 것 같은 PC지요. 그래도 90달러라는 벽을 깨는 미니 PC는 아직 없는 듯 싶습니다만~
덧붙임 #
마지막 마이크로클라이언트 주니어를 소개한 것은 반전의 느낌이 들게 하려고 한 것인데, 어쩐지 실패한 듯 하네요~ ^^
마지막에 소개한 MC Jr.은 생긴것부터 성능까지 딱 공유기 대용으로 쓰면 알맞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랜 포트가 하나뿐이네요… 정말 어디에 써야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제품 같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DVD콤보에 OSX까지 들어있는 맥미니가 제일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상위기종인 아이맥도 그리 뛰어난 성능을 지닌 제품은 아니니까, 맥미니는 아이맥에서 모니터+@를 제외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모니터랑 콘센트 2개만 있다면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 없이 쓸 수 있다는 점도 좋구요… 하지만 성능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한텐 저 가격에 저 성능은 죄악이라는 게 비슷한 컨셉의 제품이 파리날리는 이유가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 파리 날리는 이유는 어느 쪽이든 미니 PC에 대한 관심도가 적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아주 소량의 수요는 있지만, 그게 눈에 들 정도는 아니므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정도의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일 듯… ^^;
불멸의 사학도님께서 아이맥과 맥미니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듯합니다. 아이맥과 맥미니의 성능차이는 엄청납니다. 아이맥을 너무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CPU만 보고 그러시는 듯한데 컴퓨터의 성능은 CPU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물론 CPU자체도 아이맥 쪽의 사양이 높습니다만 FSB, 메모리클럭, 하드디스크 성능과 용량, 광학드라이브 성능, 외부그래픽카드 등 모든 면에서 아이맥은 맥미니를 압도합니다. 맥미니는 아이맥에서 모니터를 제거한다 하여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손해를 보아야 하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맥미니를 빼시면 섭하죠…ㅡ_ㅡㅋ
개인적으로는 맥미니 아니면 아수스가 제일 나아보이네요…ㅎㅎ
요즘 아수스의 완성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
아수스도 멋지고 맥미니도 멋지고..
아수스는 베어본 컴퓨터도 멋지죠 =_=)乃
그러게요. 그래도 우리의 관심 밖 제품이 아닐지..
주니어(90달러) <- 요놈이 왠지 모르게 물건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물씬 드는군요 하악;
MC Jr.은 저도 물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이를 파는 나라의 컴퓨팅 환경과 수준에 따라 인기도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
맥미니를 책상에 모니터와 붙여 두니 외장하드라고 아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어요.
“PC는 어딨어?” 라면서 말이죠. ^0^
마이크로 클라이언트 주니어의 경우 정말 외장하드로 착각하겠는데요. ^^
어? 예전에 맥 미니와 똑같은 외장형 하드디스크 나온 적 있는데요. 맥 미니 위에 올려 놓으면 어떤 게 맥 미니인지 잘 모를 정도로 판박이였지요. ^^
첫번째 모델이 제일 좋아 보이네요. ^L^
저도 에버렉스의 완성도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능도 그렇고요.. ^^
저는 미니는 아니지만 aopen cube를 쓰고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시소닉이나 에너맥스로 조립해 쓰다가 이걸로 바꿨더니, 뻥안치고 활주로 소음이 납니다 ㅎㅎ
헐~ 늘 비행기 타는 기분이실 듯.. ^^ 농담입니다. 그 정도 소음이면 꽤나 거슬릴텐데요. 귀가 많이 피곤하겠어요~
aopen 큐브 화이트 일본에서 인기 많은 제품이지요. 나름 베오본pc중에서 제일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활주로 음이라… 그정도 인가요?
일본은 미니도 그렇고 무소음 조립 PC 같은 마니아 시장이 좀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게 없어서 안타까워요~ ^^
다들 제 PC보다 사양이 좋아요. -_-;
으흠.. 베가도 미니PC라고 우기면…
흘… 베가도 미니 PC로 인정해드리면 되죠? ^^
칫솔님의 포스팅이 바이러스메인 Buyrus world에 링크되셨습니다^^
^^;
저는 아수스께 제일 괜찮아보여요~ 라고 생각하며 스크롤을 내리니
아악! 맥미니!!
P.S. 조합했습다. <- 오타수정해주세요 ^^;
아.. 막판 변수는 맥미니가 됐군요. ^^
오타 신고 잘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