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출시되자마자 구입해 지금까지 잘 쓰고 있는 카메라가 넥스-5입니다.(그 사이 몇 개는 저의 품을 떠났지요. -.ㅡㅋ). 작고 가벼운데다 품질이 좋고 RAW 촬영까지 할 수 있는 디카를 원했던 제 기준에 꼭 맞는 제품이었습니다. 넥스-5는 흡족했던 카메라 중에 하나 였지만, 역시나 1년이 지나니 후속기종으로 싸그리 대체되네요. 지난 번 넥스 C3에 이어 넥스-5의 후속 넥스5N과 소문으로만 떠돌던 넥스 7, 그리고 새로운 알파 65와 알파 77의 커뮤니티 발표회가 지난 목요일 반얀트리 클럽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발표회에서 대부분의 관심은 넥스-5N보다는 넥스-7에 몰렸습니다. 그도 그럴 듯이 넥스5N의 상위 기종일 것으로 보이는 넥스-7이 전날 공식 발표된 터라 이날은 실물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매우 컸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죠? 커뮤니티 행사에서는 넥스-7을 유리관 안에 전시한 터라 만져볼 수 없어서 도통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더군요. 여기 저기 널려 있는 듯한 느낌의 넥스-5N과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였다고 할까요?
널려 있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아무튼 넥스-5N도 성능이나 기능은 여러 모로 나아졌더군요. 이미지 센서는 1610만 화소, ISO 100-25600, 10연사, 1080/60p(24p) 동영상 녹화 등 세세한 부분의 성능이 다듬어지고 업그레이드 된 데다, 무엇보다 3인치 터치스크린에서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터치스크린 조작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넥스-5의 다이얼 버튼으로 조작할 때 가끔 혼란 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터치 스크린을 쓰면 그런 어려움은 확실하게 줄여줄 것 같거든요. 넥스-C3에서 선보였던 재미있는 사진 효과도 터치스크린으로 더 재미있게 다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LED 뷰파인더(OVF)도 옵션으로 쓸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OVF는 넥스-5에는 맞지 않습니다. 넥스-5N의 외형은 넥스-5와 큰 차이를 못 느끼겠던데, 아무튼 바디 무게는 210g으로 조금 더 가벼워졌습니다.
‘그림의 떡’이었던 넥스-7의 발표를 들어보니 일단 보급기로 내놓을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하더군요. 일단 종전의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보급기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미 그 시장에는 넥스-C3와 넥스 5N으로 전투를 치르고 넥스-7은 아직 미 개척 지역인 고성능 미러리스 시장을 공략한다… 대략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겠는데요. 때문에 2430만 화소 이미지 센서라던가, 0.5인치 OELD 뷰파인더를 내장했다던가, 알파 카메라용 핫슈를 탑재했다던가 하는 등 좀 파격적인 구성이 돋보입니다. 243만 화소로도 초당 10연사를 처리하는 성능은 놀랍고 오른쪽에 있는 두 개의 다이얼로 빠르게 설정과 조작을 하는 점도 특이합니다. ISO 100-16000, 그밖의 동영상 녹화나 측광 시스템은, 초점 포인트는 5N과 똑같고 터치 스크린은 없습니다. 바디는 넥스-5N보다 좀더 크고 두껍습니다.
설명만으로는 성능과 사진 품질이 어느 정도일지 감이 안오지만, 실제 넥스-7의 설명을 들어보면 약간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의 특징을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좀더 가볍게 좋은 사진과 동영상을 쉽게 찍으려는 의도에서 큰 성공을 이뤘다고 볼 수 있는데, 넥스-7은 그러한 미러리스의 관점보다는 좀더 과한 부분이 있거든요.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소니의 의도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쉽고 편하게 좋은 화질의 사진을 찍는 쪽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왠지 제원에만 초점을 맞춘 느낌이 더 들었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보면 넥스-7은 일반인들을 구매 대상으로 삼은 것 같지는 않은 듯 싶더군요.
어쨌거나 정말 가볍고 편하게 미러리스 디카를 쓰려는 이들에게는 넥스-7보다는 넥스-5N이 더 알맞을 듯 합니다. 여러 모로 부담도 적고 터치스크린 덕분에 다루기 편해 보이거든요. 솔직히 넥스-5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냐 싶지만, 아직 넥스를 써보지 않은 이들에게 한물간 모델을 쓰라고 할 수는 없기에… ^^; 저는 일단 한물 간 넥스-5로 좀더 버텨야겠습니다.
덧붙임 #
1. 제가 늘 넥스 제품군을 보면서 불만인 것은 여전히 마음에 드는 E마운트 렌즈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몇 개 공개했지만, 렌즈가 하나 같이 크고 길고 무거워 보이더군요. 바디가 얇으면 뭐하나요? 바디의 특징을 살려주는, 딱 맞는 렌즈 하나 만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저도 넥스를 좋아하고 즐겨 쓰지만 E마운트 컨버터와 콘탁스 G시리즈 렌즈 조합을 로망이라고 생각해서야 되겠습니까~
2. 영화배우 이병헌 씨가 넥스 광고 모델로 활약하게 됐네요. 메이킹 필름을 통해서 미리 만나보시죠~
지난 8월 25일, 소니코리아가 2011년 하반기 전략 신제품 카메라를 대거 쏟아냈습니다. 이날 신제품 발표 행사는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호텔(구 타워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이곳에 가는건 이번이 처음인데 꽤 잘 꾸며놓아 나중에 여유있게 시간을 내어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더군요. 이날 행사는 New Alpha the Sensation 이라는 문구로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소개된 제품 역시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질만한..
올림푸스 펜PL1 유저인 저로서는 그저 부…부럽.
올림푸스도 끊임없이 제품을 내잖아요~ ^^
소니가 새로운 알파 라인업 4가지를 한꺼번에 쏟아냈습니다. 그 발표 현장에서 만져본 이 4가지 신기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려봅니다. 이날 소니코리아가 발표한 신제품 카메라 4종은 알파 DSLT 2종 (A65/A77) 과 미러리스의 계보를 잇는 NEX시리즈 후속 NEX-5N, NEX-7 이렇게였습니다. ‘바디왕국’이라는 별칭답게 아주 시원하게 뽑아내주는군요 ^^ 루머가 나오면서부터 기대했던 NEX-7 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관심이 갔던 제품이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