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데이터를 한 번 날리고 나면 ‘개같은 디지털 시대의 백업‘과 같은 글도 자연스럽게 쓰게 됩니다. 그 뒤에는 데이터 백업에 더욱 신중하게 되죠.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백업해 두고, 불의의 사고 때 피해를 최소로 줄이려는 노력도 병행하죠.
사실 이런 노력만큼 데이터는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지만, 그만한 시간과 비용, 관리 노력 등 개인의 여러 자원을 써야 합니다. 처음에는 괜찮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귀찮고 깝깝합니다. 결국 누군가 이 작업을 대신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지지요.
때문에 요즘 이런 일을 대행해주는 온라인 백업 서비스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올려 놓는 웹하드가 아니라 말그대로 내 데이터를 통째로 옮겨 놓는 전문 서비스들이죠. 여러 서비스 가운데 EMC가 내놓은 모지(mozy)에 대해 지난 수요일 저녁 블로거 간담회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사실 EMC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소비자와 가까운 기업은 아닙니다. 대부분 기업용 솔루션을 공급했던 업체니까요. 그냥 평범한 개인으로서 느끼는 친밀감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지 같은 개인용 백업 솔루션을 보니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
모지는 내 PC의 데이터를 EMC가 제공하는 인터넷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서비스입니다. 간단한 에이전트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백업할 폴더를 정한 뒤 백업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데이터를 백업하는 서비스죠. 온라인 로그인은 필요없고 에이전트에 계정 정보를 담아 두면 끝납니다. 그런데 그냥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한 백업은 웹하드와 다를 게 없죠. 모지는 인터넷에 백업된 데이터의 보안 기술을 적용했고 언제든지 그 데이터의 복구가 가능합니다. 일정을 정해 놓으면 정해진 때에 자동 백업이 실행되고, 백업 날짜별로 차곡차곡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백업 데이터는 언제든지 불러 올 수도 있고, 모지 라이프라는 서비스를 써 인터넷에서 공유할 수도 있고요. 단, 백업 데이터는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내 PC뿐만 아니라 넷북이나 스마트폰 같은 여러 장치에서 백업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모지를 살짝 써보긴 했는데, 일단 데이터 백업 편의성은 좋더군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폴더를 지정한 뒤 암호화 방법(256비트 프라이빗과 448비트 퍼블릭 중 선택)을 고르고 시작하면 바로 암호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여기까지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는데, 일단 백업 시간이 문제더군요. 일반적인 하드디스크 백업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백업인데다, 암호화를 거치다보니 적은 용량을 백업해도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다소 느린 네트워크에서 넷북에서 2.1GB를 백업하는 데 4시간 남짓 걸리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사실 이 문제는 사전에 프로세서와 망 성능을 미리 테스트하고 예상 시간을 보여주는 절차가 필요하겠다 싶더군요. 이는 사용자 경험을 위해서도 필요하고요.
현재 모지 백업 용량은 무제한입니다. 테라바이트급 데이터도 모지를 통해서 백업할 수 있는데, 용량 정책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지금 모지는 국내에 데이터 센터를 두지 않고 미국 데이터 센터(데이터 저장소)를 이용합니다. 지금 미국은 HP나 MS 같은 대형 기업들이 서로 데이터 백업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어 되도록 용량 제한을 두지 않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결국 누가 더 값싸고 편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하느냐가 관건인 듯 싶더군요. 하지만 중국은 몇천 원 정도의 이용료에 300MB의 공간만 줍니다. 영문 모지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본 2GB를 주는 데, 300MB라니 이 용량에 무슨 백업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국내에도 데이터 센터를 도입할 계획은 있는데, 용량 제한에 대한 정책은 아직 세워진게 없답니다. 다만 국민 1인당 데이터 생성 규모가 200년 기준 92GB에 이르는 국내 데이터 생성 여건상 중국 같은 방식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이용료는 PC 1대당 월 정액제로 냅니다.
하지만 모지 백업이 제대로 활성화되려면 모지 라이프라는 서비스도 함께 나와야 합니다. 지금 비공개 베타 서비스 중인 모지 라이프는 모지로 백업한 데이터를 관리하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사진과 음악을 바로 보거나 듣기도 하고 모든 데이터를 볼 수도 있고 공유 센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개방할 수도 있고요. 사실 집에 백업해 놓은 데이터는 인터넷에서 활용하기 쉽지 않은 데, 이 같은 방법이라면 여러모로 써먹기는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안전하고 편하게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은 좋은 데, 모지를 보면서 쓸데 없는 걱정이 하나 생기더군요. 요즘 구글 g메일 압수수색 사건처럼 외부 권력기관의 요구가 있을 때 백업 데이터를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지요. EMC에 물었더니 방법이 있기는 하답니다. 448비트 퍼블릭 암호화는 자체 시스템에서 해독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기관의 요구가 있다면 제한된 공개가 불가피하지만, 만약 256비트 퍼블릭 암호화를 쓴다면 외부 기관의 요구가 있더라도 보여줄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답니다. 시스템에서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지요. 물론 개인 키를 해킹한다면… 아무래도 EMC는 법을 아는 이들을 모지 회원으로 많이 모집해야겠네요. ^^
모지가 언제 언제 국내에 정식 서비스할지 모르겠습니다. 데이터 센터와 더불어 서비스 한글화 등 여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기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백업하고 활용하는 그 기능을 국내 이용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칫솔님…즐거운 추석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하하. 넵,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
좋은 정보 잘 챙겨갑니다.
행복한 10월 시작하시고 풍성한 한가위 맞으세요.
둔필승총님도 마음 가득 풍요로움을 느끼는 추석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들어왔는데 마침 제 상황이랑 연관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평소에 쓰던 데스크톱이 갑자기 부팅이 안돼서 혹시라도 하드디스크를 포맷해야되는건 아닌지… 이럴 줄 알았으면 백업 해둘걸 그랬어요 ㅠㅠ 지금은 아들 노트북을 잠깐 빌려쓰고 있는데..
부팅을 하면 검은 바탕화면에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Windows를 올바르게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최근의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변경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라는 식으로 메세지가 뜨고, 부팅모드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뭘 선택해도 부팅이 안돼요. 어제 디스크조각모음을 하고 컴퓨터를 껐다가 켜니 그렇게 된건데… 혹시 해결방법 아시나요? 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늦게 답변 드려 죄송합니다.
디스크 조각 모음 후 뭔가 꼬인 것 같습니다. 윈도에 들어가지 못한다니 낭패네요. 이러한 상황에서 대책은 이전에 백업해 둔 상태로 돌아가는 것 뿐인데, 윈도 CD를 넣고 부팅한 뒤 시스템 복원을 하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이전에 시스템 백업 이미지를 만들어 놨어야 합니다.
즐거운 추석을 보내셨어야 하는데, PC를 붙잡고 씨름하고 계신 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좋은 답변 못드려 죄송합니다. ㅜ.ㅜ
잘봤습니다.
짧은 연휴이지만 가족과 함께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달려라 꼴찌님도 두 따님과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
유익한 정보 감사해요.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네, 어제 보름달은 보셨나요? 풍요롭고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
중요한 데이터가 들어있는 외장하드를 날려먹어서 복구하는데 몇십만원이 들었었어요..;;
매번 때가 되면 외장하드를 구입하는데..
이런곳이 있었다니…
빨리 서비스가 시작되었음 좋겠네요!
중요한 하드 날려먹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죠. 그래서 보험 같은 이 서비스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준비하고 있다니까 머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저는 이미 미국 Mozy에 직접 결제해서 쓰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EMC가 서비스하나보군요. (아님 원래 Mozy가 EMC랑 관계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만족하게 쓰고 있습니다.. 물론 초기 15G 백업하는데 이틀 밤이 걸리긴 했지만요.. 저렴한 가격에 용량 무제한이라는 게 최고의 장점인 것 같아요. 국내 업체들도 이런 서비스를 출시하면 좋을텐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
검색해보니 2007년에 EMC가 Mozy를 인수했네요.
네.. Mozy를 만든 decho 사를 EMC가 인수했다더군요. 우리나라도 정식 서비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미국 서비스를 쓰려니 너무 느리고 답답하더라고요. ^^
좋은 정보이군요…
한국에더 빨리 도입되었으면 하는.. 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준비 단계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서비스하면 다시 소식 전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
개인용 NAS를 장만해보심이 어떨런지 ㅋ
개인용 NAS 썼다가 그게 날아가 버렸다니깐~ ㅜ.ㅜ
한번 몇년간의 사진데이터를 다 날릴뻔한 아찔한 경험을 한 후로는 백업의 백업을 할 정도로 신중해지더군요.
저도요. 사진 데이터만큼은 복수의 저장 장치에 백업해 둘 수밖에 없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네요. ㅜ.ㅜ
EMC에 아는 분이 근무 중이라 관심있게 보는 편입니다.
추석 명절 행복하고 풍성하게 보내세요.
아.. 그렇군요. 좋은 서비스 만들고 계신 것 같다고 말씀 전해주세요. ^^
mozy는 작년초에 제 블로그에서 소개를 했었는데요 그때 테스트를 했을때 가장 큰 문제가 백업 속도더라구요 인터넷을 파워콤 쓰고 있는 상태였는데 해외 회선이 정말 안 좋아 기본 업속도도 나오지 않아 사용을 못 하겠더라구요 지금은 파워콤의 해외 회선이 많이 좋아졌던데 어떨련지?? 함튼 그때 기억에 저렴한 가격으로 무제한 백업이 가능해 무척이나 좋은 서비스였다고 기억이 되네요 ^^*
지금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속도는 늦지만 무제한 백업을 할 수 있는 계륵 같은 존재죠. ^^ 아무래도 국내에서 서비스하기 전까지는 해결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예전에 모지라는 서비스를 써봤습니다…
물론 외국서비스죠… 진짜 서비스는 좋아 보이다만… 국내 회선문제로..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업로드 속도의 문제… 달랑 100Mb정도의 문서 파일 백업하는데… 무슨…30분이랍니까… 많이 느리죠..
국내 정식 서비스되면서… 10Mbps정도의 서비스로 제공(물론 유료는 100Mbps정도겠죠…)해준다면 나쁘진않겠죠… 외국에선 쓰기엔 나쁘진 않겠더군요.. 속도가 얼마나 나오는지 알수가 없지만요…
미국에는 만족하는 사용자가 많은 듯 하더군요. 댓글에도 있고요. 아무래도 데이터 센터가 국내에 들어오면 백업 속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
저런 서비스는 처음봤는데, 지금은 아주 유용한 서비스가 된것 같네여, 컴퓨터가 여러대면 헷갈려서 주로 메일을 쓰게되더라구여
여기저기 흩어진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는 것도 일일 듯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