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PMP, 게임기, 인터넷 집전화, 디지털 TV…
위 장치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모두 화면을 갖고 있다는 것을 빼면 모두 인터넷이 꼭 필요한 장치라는 겁니다.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PMP 같은 휴대 장치 뿐만 아니라, 디지털 TV나 휴대/콘솔 게임기까지도 인터넷과 연결해야만 제 기능을 발휘하는 장치들로 바뀌어 가고 있죠. 앞으로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네트워크에 물려야 하는 장치들은 더 많이 늘어날 것이고, 그만큼 가정이나 밖에서 인터넷을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는 여건이 더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요즘 초고속 인터넷과 함께 무선 랜 공유기를 하나쯤 들여놓는 가정이 많을 겁니다. 직접 사는 것도 있고, 초고속 인터넷 업체가 설치해준 곳도 있을 테고요. 무선 랜 공유기가 있으면 인터넷에 연결해 써야 하는 여러 디지털 장치를 무선으로 접속해서 쓸 수 있어 편합니다. 처음에는 장치마다 무선 랜을 잡아주는 작업을 해야 하지만, 한번만 저장해 놓으면 집에서 그 장치를 켜면 곧바로 무선 랜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지요.
이처럼 집에 놓아둔 무선 랜의 편의성을 한 번 익숙해지면 어디에서나 무선 랜을 쓰고픈 욕구가 생깁니다. 무엇보다 속도와 비용 면에서 이통망을 이용하는 인터넷보다 훨씬 빠르고 값싸기 때문이죠. 또한 접속도 편하고요. 이처럼 무선 랜을 갖춘 휴대 장치를 쓰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이통 업체 또는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도 초고속 인터넷와 함께 설치하는 무선 랜 공유기를 더 빠른 것으로 설치하거나 집 밖에 있는 무선 랜 무선 랜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54Mbps의 속도를 내던 802.11g 규격의 무선 랜보다 빠른 100Mbps 이상 속도를 내는 802.11n 규격의 무선 랜 공유기를 쓰는 것이죠.
802.11n이 가장 최신 규격이기는 하지만, 지난 몇년 동안 이 규격의 초안(draft)이 공개되었던 터라 일찌감치 이를 기초로 한 제품이 보급되어 왔습니다. 원래 802.11n은 300Mbps가 넘는 속도로도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지만, 국가마다 가용 주파수와 대역폭의 제한이 있어 100~150Mbps 안팎의 성능을 내는 장치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도 이전 무선 랜보다 속도나 전송 거리는 좀더 좋은 터라 조금 일찍 보급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설 무선 랜이나 통신 업체가 서비스하는 핫스팟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선 랜 공유기만 802.11n 규격으로 바꾼다고 무선 인터넷 속도가 확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802.11n 무선 랜 공유기의 속도를 조금이나마 만끽하려면 이 공유기에 물리는 장치 역시 802.11n 무선 랜 규격을 갖춰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802.11n 공유기에 802.11g 무선 랜 규격을 가진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예전 54Mbps 급의 속도가 나오고, 802.11n 규격을 가진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100Mbps급의 속도를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위 이야기는 이론에 불과하고 실제는 무선 랜으로 연결했을 때 실제 100Mbps라는 속도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예전에 802.11g와 802.11n 무선 랜을 테스트 했을 때, 실제 속도는 각 규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거든요. 이는 무선 랜 공유기와 무선 랜 장치에 실려 있는 802.11n 무선 칩셋과 안테나 갯수, 전송 방식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802.11n 무선 랜을 쓸 수 있다고 해도 무선 랜 공유기와 연결하는 장치의 안테나 수나 대역폭 등을 따지면 속도는 더 차이날 수밖에 없거든요.
요즘 초고속 통신 업체들이 이러한 수준의 100Mbps 무선 랜을 집집마다 설치해주거나 그렇게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집이 아닌 외부에서도 쉽게 쓸 수 있는 무선 랜 서비스에 상당부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KT는 일찍이 네스팟이라는 무선 랜 핫스팟을 구축해 온데다 최근 KT 와이파이존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상당 부분 100Mbps급 무선 랜으로 업그레이드해 서비스 중입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들에게는 802.11n 공유기를 설치해 주고 있고요. LG U+도 지난 15일 종전보다 2.5배 빠른 100Mbps급 무선 랜 공유기를 가정에 설치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KT에서 서비스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주 좋은 공유기가 아닌 이상 실제 위에서 말한 것 이상의 결과를 집에서 얻기란 어려울 겁니다. KT가 요즘 한창 광고하고 있는 와이파이존에 설치된 802.11n 무선 랜 AP라면 그나마 괜찮은 성능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일반 가정용으로 보급되는 값싼 공유기로는 아주 좋은 성능을 얻기는 힘듭니다. 그러한 성능을 내는 공유기가 비싼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 초고속 통신 업체가 그처럼 비싼 공유기를 그냥 나눠줄리는 없거든요. 때문에 공짜 공유기 하나 얻는 셈 치고 들여놓는 것에 만족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최고의 성능을 원한다면 좀더 값비싼 공유기를 찾아보는 게 바람직할 듯 싶네요.
요즘은 그래도 802.11n을 지원하는 공유기들이 대부분이고 소위 고급형이라는 것들(무선 칩셋의 분류법에 의한)많이 싸진거 같아요.
3년전만 해도 iptime x305가 15만원이 넘었는데
지금은 그 보다 훨씬 처리량이 뛰어난 녀석인 n604가 6만원도 안하니까요. ㅎ
그보다 n과 g에서 대역폭의 차이가 단지 각각의 디바이스의 칩셋에 따른 속도차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기설계내의 외적 요건도 영향을 미친다라는게 상대적으로 여러 기기들간의 속도차로 나타내어진다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들어 모바일 기기의 칩셋도 고도의 처리가 가능한 것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802n에 따른 모바일의 무선 데이터 처리 속도도 기존의 이론상의 수치적 속도가 아닌
실제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빠른 처리속도를 기대해봐도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죠.
빠르면 2~3년 내로 모바일 기기에서도 100mbps가 결고 요원하지만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아직까지는 모바일로 그렇게 빠른 속도를 요할 만큼 데이터 처리량이라던가 절대적 속도의 부족함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니기도 하고 – 무엇보다 통신사의 비싼 데이터 요금 정책 때문이라던가 그것을 이용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컨텐츠가 아직 없기 때문에 라던가 – 말이죠.
하지만 이런 요인들이 하나씩 맞물려 가면서 최적의 요건으로 부합되는 그 시점이 온다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분명 고속 데이터 처리로 다들 사용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어차피 무선랜 뿐만 아니라 앞에서 언급한 통신사에서 도입할 LTE등 차세대 통신이 도입되고
적용되어가면서는 그에 따른 처리속도를 수용할만한 칩셋의 보편화가 이뤄지겠고 wifi도 함께
지금의 n속도의 이론상 속도보다 실제적으로 현저히 낮은 속도를 뛰어넘는,
다른 규약이 등장하면서 차차 나아질수도 있겠구요.
사실 칩셋 하나로만 이야기가 되는 게 아니라 MIMO처럼 다중 처리를 할 수 있는 기본 입출력 설계가 우선되어야 하는데, 안테나 한두 개 짜리로는 그게 어렵죠. 그냥 칩셋만 N일 뿐 제성능을 내기는 어렵고요.
N 규격 다음도 논의 중이긴 하지만, 워낙 N규격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터라 당분간 N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N규격이 제대로 된 성능을 내기에는 말씀대로 2~3년은 더 있어야 그 여건이 갖춰질 것 같기도 해요. ^^
외람되오나 초고속 속도에 대해 논하신 김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요세 CJ헬로비전인가 여기서 광고하는 유선 200M급 회선 속도에 대해 아시는 지인이 있으시면 리뷰로 소개해주셨으면 좋겠네요.. ^^;;
이곳에는 CJ 헬로비전이 들어오지 않아서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듯 싶네요.
LG가 U+로 바꾸고 공격적으로 마케팅 하는 것 같습니다. 2.5배 빠른 서비스를 내 놓았다고 해서 기대 많았는데 KT 서비스와 다른 것이 없는 것이였군요… 200M 급 무선 서비스는 언제쯤 가능할 지 궁금하네요
사실 유선 인터넷 속도가 바뀌는 게 순서겠죠. 유선 인터넷이 100Mbps에 머물러 있는한 가정에서 무선 200Mbps 인터넷은 어려울 테니까요.
요즘 넷북에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무선인터넷 싸움이네요. 학교다닐때 항상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네스팟 계정을 받아서 쓰던 것이 불과 2년전인데 그때 사용 장말 잘 했거든요. 오히려 집에서 유선보다 빨랐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집에서 무선공유기로 무선을 쓰는데 체감적으로 지금 와이파이존이죠? kt에서 구축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아직까지는 강세인듯 합니다.
까페에 가서도 넷북을 사용하면 대부분이 kt 와이파이존이구요.
이번에 lg u+에서 발표한것처럼 가정에서도 까페에서 쓰는것처럼 빠른속도를 서비스한다고 하는데 단순히 무선공유기처럼 값싼 모뎀만 가져다 놓고 쓴다면 그냥 돈만 주고 쓰는꼴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몇 만 원짜리 모뎀이라도 공짜로 얻는 셈치면 나쁘진 않을 듯 싶긴 합니다. 다만 전체적인 무선 랜 환경을 보면 이 업체나 저 업체나 크게 다르지는 않은 듯 싶군요.
그래도 불과 5년 사이에 최신형 공유기 가격이 많이 다운된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제 지갑이 얇아서 문제란거 빼면 말이죠 ㅋ
마음 같아서는 기가비트 이더넷 + 802.11n 정도로 올리고 싶은데 올려도 쓸데가 없네요 ^^;
공유기 가격이 많이 낮아지긴 했죠.
그나저나 요즘은 얇은 지갑이 더 비싸다는.. 응? ^^;
n모드 공유기는 무조건 iptime 꺼에다 기가비트(데스크탑있으면) + 안테나 3개로 가세요 (n6004) 속도쩝니다. 604m하고 WDS로 묶으니까 아파트 밖에서도 쓰네요.
웬만한 아파트라면 안테나 3개 짜리 공유기만으로도 남을 겁니다. ^^
전 작년부터 디링크 무선공유기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ㅎㅎ
제법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하고 있어요! ㅎㅎ
디링크도 품질 좋죠. 수입품이라 가격이 조금 쎄다는 거 빼면.. ^^
비싼만큼 값어치를 한다는게 무선공유기에는 맞는 말인것 같아요. ^^
공유기는 확실히 좋은 걸 추천하고 싶더라구요. ^^
일본 맥도날드에서 무선랜 24m 정도 잡히더군요.
집에서는 100메가인데, 조금 버벅거리는건 있어도,
사용에는 별 문제가 없더군요~~~
아마 맥도널드 안에서 쓰는 사람도 많겠죠. 그나저나 일본에서는 맥도널드에서 무선랜을 하면 되는군요. ^^
일단 KT 무선랜과 IP타임 무선 공유기를 결합하면 천하무적이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좋은 정보 감사 드립니다
뭐가 됐든 좋은 거 쓰시면 됩니다. ^^
빠르면 좋기는 하겠습니다만. 10Mbps만 되어도 종량제 아니고, 정액으로 사용 할 수 있다면 그렇게 사용하는데 불편한점은 없는거 같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경우에) 내가 가진 속도보다 상대방 속도가 더 중요한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어마 어마한 인프라로 빵빵한 속도를 제공해 주는 국내 주요 포털을 제외하면 많은 사이트(서버)의 제공 속도는 10Mbps로도 넘치지 않을까 합니다. 🙂
머.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실 저도 부담 없이 쓰는 쪽을 택하지만, 이런 소수의 목소리는 잘 전달되지 않더라구요. ㅜ.ㅜ
저는 본문에 있는 왼쪽 사진의 “이정도 공유기로는…” 공유기와 비슷하지만 안테나가 2개인 벨킨 N+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테나 갯수가 많은 영향을 미치나요?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설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안테나도 중요하죠. 다중 입출력(MIMO)을 기본으로 한다면 더더욱 그러하고요. 두개 이상의 입출력은 2개 이상의 안테나를 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안테나 3개 달린 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3개의 안테나를 이용해 다중 입출력 설계가 되어 있지 않으면 3개를 쓴다고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와파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아직까지는 유선이…더 나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눈에띄게 좋아지는게 보이네요;; g와 n사이의 간극이 말이에요/
네, 아직은 유선이 안정적이지요. 다만 무선 장치가 늘어날 수록 무선 랜 의존도도 높아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