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역사 신문 6-인텔, 일반용 마이크로프로세서 4004 최초 개발

오늘부터 1970년애 역사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지난 글까지는 기간별로 소개를 해도 될 정도로 이야기가 적었지만, 1970년대는 연도별로 끊어서 설명해야 할 정도로 많은 화제를 낳은 시기였습니다. 실제 가장 재미있는 일들은 이 때 많았던 것 같네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태동, 플로피 디스크의 탄생, 애플 컴퓨터의 등장 격변의 시기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오늘은 1971년도 이야기들만 엮었습니다.



[1971년] 최초의 개인용 미니 컴퓨터 켄백-1 판매 중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켄백(Kenbak)-1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에 광고를 싣고 판매를 시작했다. 켄백-1은 존 V. 블랭켄베이커(John V. Blankenbaker)가 설계한 것으로 표준 미디엄 스케일과 소형 스케일 집적 회로를 쓰고 있다. 켄백-1은 키보드와 같은 입력 장치 대신 스위치를 조작해 입력하고 결과는 256byte의 메모리에서 결과가 출력된다. 가격은 750 달러이며 주문을 해야만 물건을 받을 수 있다고 켄백 측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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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백-1은 몇 대나 팔렸나?
켄백-1을 만든 켄백사가 1973년에 문을 닫을 때까지 모두 40대를 팔았다.

[1971년] 인텔, 일반용 마이크로프로세서 4004 최초 개발
인텔이 일반 목적에 쓰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4004가 상용화에 들어갔다. 4004는 일본 계산기 제조업체인 비지콤의 의뢰를 받아 인텔의 연구원인 테드 오프(Ted Hoff)와 스탄 메이저가 1969년부터 개발한 간단한 계산을 할 수 있는 칩이다. 4004는 2,300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고 108KHz의 클럭 속도로 작동하는 4비트 마이크로 칩이며 640바이트의 메모리를 갖고 있다고 인텔은 밝혔다. 또한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팀을 이끄는 페더리코 페긴(Federico Faggin)은 직접 4004와 4001 롬칩, 4002램 칩, 4003 레지스터 칩을 탑재한 프로그래머블 계산기인 MCS-4를 완성해 공식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예측하고 비지콤에게 받은 개발비 6만 달러를 되돌려 주는 대신 4004의 일반 판매 권리를 획득했다. 4004는 1971년 11월 15일에 일반 시장에 물건이 풀렸으며 개당 299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인텔은 1968년에 설립된 주문형 반도체 전문 제작 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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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까지 했던 4004
4004는 마이크로프로세서로서는 최초로 일렉트로닉 뉴스에 광고를 게재했다. 이러한 마케팅의 영향으로 비교적 많은 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로 컴퓨터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4004의 트랜지스터의 수가 2,250개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인텔의 공식 자료는 2,300개로 쓰여 있다.

[1971년] IBM, 8인치 메모리 디스크 개발
IBM이 새로운 저장장치를 발표했다. 앨런 슈거트(Alan Shugart)가 이끄는 IBM 부서에서 8인치 메모리 디스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산호세에 있는 IBM 연구소에서 개발된 메모리 디스크는 ‘멀린’으로 불리는 IBM 3330 디스크 팩에서 마이크로코드를 로딩하기 위해 설계한 것이다.
처음 IBM이 8인치 플로피 디스켓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IBM의 System/370의 저장 방식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System/370은 수행 명령을 반도체 메모리에 저장해 두고 있었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컴퓨터를 끄지 않고는 메모리의 내용을 지울 수 없었다. 더불어 메모리에 제어 프로그램을 다시 심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어 5달러 이내의 값싸고 쉽게 데이터를 넣을 수 있는 장치를 연구했다.
이 메모리 디스크는 철산화물 코팅을 입혔으며 80KB를 기록할 수 있다. IBM은 출시 이전에 System/370에서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메모리 디스크의 외부 면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재가 없어 데이터 손상의 위험이 크고 다른 시스템에서 쓸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 산업 표준으로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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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디스켓과 드라이브(출처 : Wikipedia)


플로피 디스크의 공식 기록과 비공식 기록
공식적으로 IBM이 개발한 8인치 메모리 디스크가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플로피 디스켓의 최초 모델이다. 비공식적인 기록으로는 이보다 4년 앞선 1967년에 IBM이 최초의 플로피 디스크를 만들었다.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의 공식 기록은 1976년 12월 슈거트가 5.25인치 미니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390달러에 판 것이지만, 비공식 기록으로는 1972년에 개발되었다.
단 3.5인치 디스켓은 소니가 1981년에 개발해 IBM에 납품했고 비공식 기록은 없다.

[1971년] 스페이스워!, 일반인도 즐긴다
MIT 대학생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워!를 일반인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나칭 어소시에이츠 사는 스페이스워!를 기본으로 한 컴퓨터 스페이스라는 비디오 게임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워!는 원래 대형 컴퓨터를 쓸 수 있는 일부 대학생이나 전문가들만 즐길 수 있던 게임이다. 컴퓨터 스페이스는 스페이스워!처럼 두 개의 레버와 버튼을 이용해 우주에 있는 적의 전함을 물리치는 내용이며 게임 방식도 스페이스워!와 거의 비슷하다. 컴퓨터 스페이스는 25센트를 넣으면 작동하는 코인 오퍼레이션 머신으로 제작되었다.


최초의 상업용 게임 컴퓨터 스페이스
최초의 상업용 게임은 아타리의 퐁이 아니라 컴퓨터 스페이스다. 제작자는 나중에 퐁을 만들어 유행시킨 놀런 부시넬이며 컴퓨터 스페이스는 당시 사회적인 인식 부족과 어려운 게임 방식 탓에 1,500~2,000대 정도가 팔렸다고 전해진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6 Comments

  1. 2007년 11월 21일
    Reply

    헉.. 디스켓 열라 크다;;; 근데 40대만 팔린것이 쫌 그렇네요.. ㄷㄷㄷ

    • 2007년 11월 21일
      Reply

      개인용으로 40대 판 것은 괜찮은 성적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당시 물가로 750달러면… ㄷㄷㄷ

  2. 2007년 11월 21일
    Reply

    글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k모바일 뉴스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위 블로그를 Out Link 하고 싶어서요
    http://kmobile.co.kr/contents/news/blog/blog_news_list.asp
    블로그 뉴스 페이지 입니다.
    저희 매체는 정보통신 쪽에서는 알아주니까요
    블로그로 유입되는 Traffic양에도 도움 될 듯 싶구요, 홍보도 될 듯 싶구요^^
    출처 표시나 저작권 문제는 Out Link라서 크게 문제될건 없다고 보고요
    긍정적인 답변 기대하겠구요
    답변이나 궁금하신건 news@kmobile.co.kr로 메일 보내주시구요
    블로그 주소도 함께 보내주세요~
    감기조심하시구요 수고하세요~

    • 2007년 11월 21일
      Reply

      네.. 메일 드렸습니다~

  3. inthemars
    2007년 11월 21일
    Reply

    아무래도 미국에서 컴퓨터 수업을 들었었는데,
    저 컨백 샘플을 사용하는 방법을 비디오로 보여주더라구요.
    생각보다 공업용 기계에 가깝ㄷ고 해야하나, 이건 머~ 디스플레이가 없으니 허전해서 원…

    • 2007년 11월 21일
      Reply

      저 당시의 컴퓨터가 스위치로 조작된다는 건 나도 이해하기 어려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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