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시간 전에 엔비디아가 CES 사전 행사를 열면서 제법 굵직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한때 코드명 ‘웨인’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테그라4를 비롯해 새로운 오픈 게이밍 플랫폼인 ‘쉴드’도 첫 선을 보였다. 물론 이 외에도 클라우드 게이밍을 위한 그리드 게이밍 시스템도 있지만, 일단 오늘은 테그라4와 프로젝트 쉴드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살펴본다.
강화된 아키텍처와 그래픽 코어의 테그라4
엔비디아 테그라4는 비교적 좋은 시점에 공개된 듯하다. 테그라 3가 LG 옵티머스 4X와 넥서스7, 윈도 서피스 RT 등에 탑재되면서 비교적 좋은 활약을 보여주긴 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처리 성능이 경쟁 칩셋에 밀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과정에서 공개를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테그라4가 아키텍처나 그래픽 코어, 다양한 처리 기술을 강화한 터라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먼저 아키텍처를 바꿨다. 테그라3까지는 Cortex-A9 기반의 쿼드 코어로 구성했지만, 테그라4는 Cortex-A15 기반으로 아키텍처를 바꿨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코어텍스 A15 기반으로 교체함으로써 종전 테그라3에 비해 같은 작업에서 45%의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고 14시간 동안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테그라 3와 마찬가지로 4개의 코어를 모두 쓰는 작업이 아닐 때 낮은 클럭의 컴패니언 프로세서로 처리하며 전력 소비를 줄이는 4+1 구조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테그라4는 72개 그래픽 코어를 내장했는데, 이는 12개를 내장했던 테그라3에 비해 6배 더 많은 숫자다. 2560×1600 해상도까지 표시할 수 있던 테그라3보다 더 높은 4K 해상도로 영상을 출력할 수 있다. 더불어 테그라4가 아이세라 i500을 통해 음성과 데이터가 지원되는 LTE 칩셋을 쓸 수 있다는 점인데, i500은 소프트 모뎀의 특성을 갖춰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에 맞춰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종전 테그라 3는 LTE를 쓸 수 없어 국내에서 관련 단말을 보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지만 통합칩은 아니므로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칩셋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테그라4는 엔비디아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라피 엔진으로 사진 처리 능력을 강화했다. 특히 HDR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시연했는데, 아이폰5에서 초당 2초가 걸리는 HDR 사진을 초당 0.2초 단위로 연사 촬영할 수 있고 HDR 파노라마 촬영도 가능하며 실시간 동체 추척 기능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번 발표를 보면서 조금 의아한 것은 실제 제품화가 된 샘플이 없다는 사실이다. 보통 엔비디아는 CES 행사에서 협업을 통해 준비한 제품을 깜짝 선보였는데, 올해는 그런 제품이 없어서 약간 의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게이밍 플랫폼의 실험, ‘실드’
쉴드는 프로젝트 ‘토르’, 프로젝트 ‘쉴드’와 같은 코드명으로 존재했다가 이번 발표에서 정식으로 쉴드라는 이름을 받게 됐다.
‘어디를 가든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셋톱박스’의 개념을 갖고 있는 실드는 5인치 화면과 게임 컨트롤러를 통합한 휴대용 콘솔이다. 쉴드는 마치 XBOX 컨트롤러와 같은 느낌이지만, 덮개를 올리면 5인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다. 720P 해상도의 5인치 화면은 터치 스크린이라 조작이 쉽고, 마이크로 SD카드와 USB, HDMI 등 여러 외부 장치와 연결할 수 있고 4K TV에도 대응한다.
쉴드는 구글 플레이와 테그라 존의 게임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개방형 게이밍 플랫폼인 OUYA는 안드로이드 게임을 실행할 수 있지만, 구글 플레이를 이용할 수 없는 것과 달리 실드는 오픈 마켓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PC와 이 장치를 연결한 뒤 PC의 게임 화면을 실드의 화면에서 보면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꼭 PC 게임도 모바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쉴드는 5~8시간 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아직 출시일이나 가격은 공지되지 않았다.
이번 글들을 쭈욱 읽어보니
올해의 키워드는 이제 AMP와 4K 인거 같네요.
아직 FullHD 3D도 제대로 꽃이 피지 못했는데 벌써 4K라니 세상이 참 빠릅니다 ㅎ
3D는 기본이 된 세상입니다. 꽃을 피우고 아니고 상관 없이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