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9 모니터가 나오면 사시겠어요?”
이와 같은 질문을 받았던 게 지난 해 가을이었습니다. 정보를 교환할 겸 우리나라의 모 LCD 패널 업체 담당자와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16대 9 비율 화면을 가진 모니터가 나오면 성공 가능성이 있겠냐고 제게 물었던 것이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때에도 일반적인 와이드 모니터는 모두 16대 10의 화면 비율을 갖고 있어서 16대 9비율 모니터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때라 “영화를 볼때는 위아래 잘리는 게 없으니 좋을 테지만 일반적인 작업할 때는 위아래가 좁으니 좀 답답할 것”이라고 답해준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답을 한 뒤에야 그가 그 질문을 한 이유를 털어 놓더군요. 당시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이 올해를 목표로 16대 9 비율의 모니터용 패널을 내놓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 비율의 모니터가 아직 없어서 시장성을 가늠할 수 없으니 자기 회사에서 그 패널을 만들어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는 것이지요. 지금보다 위아래가 좀더 좁고 가로로 약간 길어진 모니터를 소비자가 선택할까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제 대만의 AUO가 문제의 16대 9 패널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920×1,080으로 표시하는 일반 모니터용 61cm(24인치) 패널을 생산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풀 HD(1080P) 영상을 표시하는 데 알맞은 표시 규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HDTV나 블루레이 디스크 같은 HD 영상을 위 아래 짤림 없이 볼 수 있는 패널로 TV를 겸한 모니터 시장을 노리겠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AUO는 2006년부터 TV 겸용 HD 모니터를 모니TV(MoniTV)라는 컨셉을 말해왔는데, 그 컨셉을 완성하기 위한 최후의 카드로 16대 9 패널을 내놓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AUO가 내놓은 패널은 단순히 화면 비율만 달라진 것은 아니고 패널 두께도 얇아지고 전력 소모도 줄였습니다. 일반 모니터 패널 모듈이 35mm인데 반해 이 패널 모듈은 14mm로 절반 이상 줄였고, CCFL 백라이트를 달아 전력을 5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최적화한 모듈이라더군요. 두께는 오른쪽 사진에서 확인하시길..)
아마 16대 9비율 모니터가 나오면 실제 요렇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래의 두 사진을 비교해서 보시길. 화면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모니터의 형태도 약간 바뀌고 영상이 채워지는 부분도 차이나게 바꿔보았습니다.
요즘 대형 모니터 중에 TV 수신 기능을 포함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16대 9 비율 모니터가 대체를 할 수 있을지 사실 감이 안옵니다. 점점 TV 시장과 모니터 시장의 구분짓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활용 폭에 따른 그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16대 9 비율 패널이 나오고 보니 이제는 좀 혼란스럽네요. HDTV를 겸한 61cm 풀HD 모니터라면 위 아래 120 픽셀을 포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과 그래도 PC 작업을 하는 데 있어 120픽셀의 차이는 크다는 인식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목적으로 쓰느냐의 문제겠지만, 실제로 16대 9비율의 모니터가 나오게 되면 종전 모니터와 비교해 무엇을 골라야 할지 혼란을 겪을 소비자가 적지 않을 듯 싶습니다.
다른 분들은 16대 9 비율의 모니TV를 사실 생각 있으신가요? ^^
덧붙임 #
1. 16대 9 비율 화면을 가진 노트북도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느 회사인지는 지금 밝히지 못하지만요. 오늘 에어서가 발표해버렸네요. ^^
2. AUO는 올해 안에 18.5, 21.5, 27, 32인치 16대 9비율 패널을 내놓을 예정이랍니다.
3. 삼성도 지난해에 이미 노트북용 샘플을 내놓은 적은 있습니다. 그게 2007년 10월인데요. 노트북용이라 40.7cm(16인치)와 46.7(18.4인치)로 내놓았습니다.
영화나 HD영상 시청이 주 목적이라면 고려할만 하겠는데요.
수직 해상도가 같은 인치/다른 비례인 모니터에 비해 낮으면서 피벗 기능을 넣기엔 너무 길다는 문제가 있겠군요.
피봇은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그럴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 ^^
음….저라면 차라리 16:10에다 약간 공간이 남는게 더 나을것 같아요..
그런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은 역시 PC 작업을 위해서겠지요?
그렇죠. 사실 저는 영화보는데 빈공간이 남는거 별로 신경은 안쓰이거든요. 🙂
저도 차라리 16:10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TV겸용이라도 모니터일텐데, 120픽셀의 차이는 꽤 클 것 같네요. 특히 문서작업시에는 수직해상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지라, 120픽셀이라면 4줄 정도는 더 표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아무래도 표시할 수 있는 양이 줄어 들면 미세하나마 답답하기는 하지요.
저희집 HP 모니터는 20.1인치이고 와이든데요
1600×900으로 맞춰도 1600×1000으로 맞춰도 가독성이 병맛 난답니다
어쩌죠..;;ㅡ_ㅡ;;
일단 병맛이 뭔지부터 봐야 할 듯… ^^;
농담이고요. 와이드 아닌 일반 비율 모니터를 세컨 모니터를 두는 게 좋을 듯.
화면 비율은 구매 결정시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TV와 모니터를 같이 사용할 정도의 소비자는 해상도의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요.
예전 19인치에서도 1024X768 해상도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있었잖아요..
오히려 패널 두께나 디자인이 구매 결정을 좌우할 듯 합니다.
그럴까요? 음. 디자인이 좌우할 거라는 말씀도 무시할 수는 없겠네요.
제가 영화를 많이 보긴 하지만 16:9는 안 쓸듯 싶어요
왠지모르게 그래도 16:10이 더 안전해보인다는거?ㅋ
16:10이 안정감이 든다는 말씀이군요. ^^
hdmi로 외부입력을 하려는 유저들은 환영할겁니다. xbox360, ps3, 혹은 기타 blu-ray player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 팔릴 것 같습니다.
그렇겠네요. 값싼 풀 HD 시스템을 맞춰야 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할 듯~
같은 화면 넓이에 비율만 달라져도 괜찮겠지만 이왕이면 높이는 그대로고 넓이가 넓어져야 더 뜻깊은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6대 10이나 16대 9나 대각 길이가 같으니 변형은 불가피할 듯 싶습니다~ ^^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기존 4:3이 계속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쩔댄 16:10도 세로 방향으로 좁은 느낌이 들어요
사실 업무 집중력에 있어서는 4:3만큼 좋은 건 없기는 합니다~ ^^
웹서핑할때 너무 힘들어요 …
마우스의 스크롤 휠을 열심히 굴리세효~ ^^
영화볼 때도 오히려 자막을 고려하면 지금의 16:10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막이 전부다 화면에 걸쳐있는 것 보단 조금이라도 덜 화면을 가리는 것이 좋을 때도 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 웹서핑이나 프로그래밍 등을 할 때 세로 해상도 1080은 너무 비좁습니다. 19인치의 1280×1024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어정쩡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24인치 1920×1080 모니터를 피봇으로 쓰기도 힘들거든요. 27인치는 더더욱 힘들겠죠. 27인치 급에 세로가 1080이면 좀 애매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컴퓨터를 주 목적으로 사용할 땐.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블루레이 ODD가 10만원 미만으로 떨어지고 타이틀 보급이 활발해지면 27인치급 16:9 모니터의 수요가 늘 것 같지만, 수요는 좀 제한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LCD TV 가격도 무척 저렴하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모니터를 어디에서 쓰느냐의 환경에 따라 그 쓰임새가 갈리겠네요. object님처럼 모니터의 작업 공간이 넓을 필요가 있다면 120픽셀도 아쉬울테고, 그냥 영화만 보는 이들은 이를 무시할 수도 있을테고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겠네요. ^^
저는 컴퓨터를 많이 다루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일반 4:3 모니터를 듀얼로 쓰는데 상당히 편리합니다. 그 두개의 모니터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군요. 그렇게 되면 16:6이 되지요. 저처럼 듀얼 모티너를 많이 써 보신 분들이라면 가로가 넓은 것을 선호할 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16:9가 아니라 16:6이라도 살 것 같습니다. 다만 모니터의 크기가 커진다는 전제 하에서요.
듀얼 모니터를 쓰는 게 작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요즘 그렇게 만들어주는 스탠드도 있던데 그걸 쓰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
음..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일단 시장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주변 사람들 보면, 컴퓨팅보다는 동영상 전체 화면에 짤린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화면 짤리지 않는 모니터! 라고 하면 꽤나 먹힐 것 같습니다..ㅎㅎ”
사실 많은 사람들이 800*600 같은 해상도 아니면 보통의 일은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더군요.
그나저나 모니터 종류가 늘어가니 나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모니터 추천해줄 때 설명할 거리가 하나 더 늘었네요..ㅠ
칫솔님은 어떠신가요?
16:9? 16:10?
아, 듀얼 모니터가 더 좋다고 하셨던가요? ㅎㅎ”
워드작업도 그렇고 야동 볼 때도 4대3이 좋습니다. 하지만 엑셀작업시는 가로 넓은게 더 좋을 수도 있죠
허걱.. -.ㅡㅋ (요즘은 와이드 버전도 많이 나오던데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