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GB에 도전하는 히다치 블루레이 디스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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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CES 2007, 오른쪽은 CEATEC 2007에 전시된 4층 BD 미디어와 픽업 샘플.(오른쪽 사진 출처는 임프레스watch.impress.co.jp)
“HD DVD가 1GB 더 많다고? 흥!”


올해 초 CES에서 소개된 51GB HD DVD를 보면서 같은 전시 공간에 있던 히다치가 이렇게 콧방귀를 날렸을지도 모르겠군요. 최근 3층으로 만들어 51GB의 저장 공간을 확보한 드라이브와 미디어를 곧 상용화 하겠다고 발표한 HD DVD 진영의 기를 죽일 히다치의 블루레이 기술도 그 때 공개되었으니까요.


오래 전 이야기를 다시 한번 꺼낸 것은 지금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CEATEC에 전시 부스를 운영중인 히다치가 블루레이 최고 저장 용량인 50GB를 뛰어 넘는 100GB의 시제품을 출품한 게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히다치는 100GB를 담을 수 있는 기술을 응용하면 200GB도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만…


쉽게 말해 블루레이 디스크 한 개 층이 25GB를 저장하므로 이를 4개 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록층을 4개 둔 상태에서 광 픽업의 초점을 각 층에 맞춰 기록된 데이터를 읽어낸다… 뭐 이런 원리지만, 이론적으로는 쉬워도 실제 구현은 어렵습니다. 층이 많아질수록 해당 층까지 도달하는 레이저의 강도도 문제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가장 안쪽 층에 닿은 레이저의 반사광이 픽업까지 되돌아오지 않는 데에 있으니까요. 레이저를 쐈을 때 반사되어 나오는 빛 신호를 픽업을 통해 수집한 뒤 이를 해석해 데이터로 변환하는 게 광학 디스크의 원리이므로 반사광이 약하면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받아야 할 신호가 약해지는 셈이 됩니다. 결국 데이터를 기록할 수는 있어도 읽을 수 없는 셈이 되어 버리지요.


히다치가 해결한 것은 이 반사광을 얼마나 증폭하느냐는 부분입니다. 반사광을 증폭시켜 각 층마다 일정한 신호가 나와 기록된 데이터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랍니다. 다만, 어떤 식으로 빛을 증폭하는 지에 대한 좀더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종전보다 10배 이상 신호를 증폭해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읽을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히다치는 이를 위해 CEATEC에 신호 분석 장비까지 갖춰 놓고 신호 수준을 보여줬다고 하는군요.


미디어 제조는 문제가 아닌 듯 합니다. 2004년부터 히다치가 이 기술을 개발할 때부터 TDK의 4층 미디어에 테스트를 해왔고, 8층도 이미 만들어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지난 CES에서는 라이텍이 10층 블루레이 디스크 미디어를 선보였는데, 문제는 이를 쓰고 읽을 수 있는 기술이 없기에 단지 보여주는 기술에만 그치고 말았습니다. 10층이면 250GB군요. -.ㅡㅋ


아무튼 100GB 기술이 상용화되면 초당 32Mb 스트림의 HDTV 방송 신호를 7시간 녹화할 수 있습니다. 또는 시네마 4K(초당 64Mb) 영상을 3시간 30분 담고요. 데이터는 말할 것도 없겠고요. 몇년 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가 이제 HD 방송 시대로 접어들 때 대용량 블루레이 디스크 기술이 일반화된다면 꽤 각광받지 않을까 합니다만.. ‘CD만한 디스크 1장에 1테라라…‘에서 알려드린 기술이 그 때 상용화된다면, 더구나 값이 더 싸다면 말짱 도루묵이 아닐까요? ^^


덧붙임 #
그나저나 블루레이 관련 기술을 비롯한 광학 드라이브의 연구는 LG와 히다치가 함께 하는 줄 알았는데, 히다치로만 표시되어 있군요. -.ㅡㅋ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9 Comments

  1. 2007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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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기가…

    미래가 정말 기대되는군요…

    • 2007년 10월 5일
      Reply

      저도 기대됩니다. ^^

  2. 2007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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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하네요~
    이제 정말 씨디는 구시대의 유물로 바뀌어 가는듯..

    • 2007년 10월 5일
      Reply

      그래도 플로피 대용으로 쓰이고 있으니 아직 CD 소비량은 많이지 않나 싶습니다. ^^

  3. 2007년 10월 3일
    Reply

    HD DVD가 박살나기 일보직전일까요 ‘ㅅ’ DVD는 통일해서 만들더니 그 다음은 바로 또 기술 전쟁이네요 ㅎㅎ

    • 2007년 10월 5일
      Reply

      HD DVD의 붕괴는 아직 모릅니다. 점유율은 차이나지만 변수는 여전히 존재하니까요. ^^

  4. 2007년 10월 4일
    Reply

    뷁뷁뷁뷁뷁 지난번에 있던 컴퓨터가 용량이 10GB였그등요;; 이런 경악이;;

    • 2007년 10월 5일
      Reply

      헉~ 10GB… 이런 경악이~

  5. 2007년 10월 4일
    Reply

    칫솔님의 해당 포스트가 10/4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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