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형 삼성 스마트TV가 시도한 것

2012년 삼성 스마트TV 특징, 스마트 인터랙션 작동법
요즘 스마트TV를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전의 TV를 보던 단순한 경험이 아닌 TV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세는 없기에 똑부러진 정의를 내리기 힘든 탓이지요. 때문에 아직도 ‘아직은 스마트TV를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자주했지만, 단지 지속적인 진화를 통해 모양을 완성해 가고 있는 것이 스마트TV라는 점만은 분명할 겁니다.


지금 스마트 TV의 정답이 없기 때문에 많은 스마트 TV 업체들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매체라는 TV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이용자가 좀더 편하고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능을 더하고 불편한 것을 없애 나가는 중이지요. 때문에 올해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스마트 TV가 여러 제조사로부터 나올 듯 보입니다.


2012년 삼성 스마트TV 특징, 스마트 인터랙션 작동법
지난 수요일에 공개한 삼성 ES8000 시리즈도 지난 해에 공개한 것과 또 다른 시도가 들어 있는 스마트TV였습니다. 지난 해의 삼성 스마트 TV가 인터넷 연결을 통한 컨텐츠 유통과 여러 앱을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TV를 다루는 방법과 TV의 TV 업그레이드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포함하고 있더군요. TV는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이용자가 TV를 다루는 방법, TV를 고르는 조건을 더 넓힌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스마트 인터랙션


이날 공개한 몇 가지 특징 가운데 맨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스마트 인터랙션이라 부르는 NUI를 실었다는 점입니다. 음성이나 손짓으로 하드웨어와 자연스럽게 상호 교감하는 이용자 인터페이스(Natural User Interface, NUI)는 올해 스마트 장치의 화두로 떠오르는 분야인데, 이번에 발표한 삼성 스마트TV에도 얹어 놓았더군요. 음성이나 손을 움직여 TV를 켜고, 채널을 바꾸고, 기능을 선택하는 등 삼성 스마트TV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스마트 인터랙션입니다.


2012년 삼성 스마트TV 특징, 스마트 인터랙션 작동법
그런데 실제 스마트 인터랙션 시작할 때 살짝 쑥쓰럽더군요. ‘하이, 티비’라고 말을 해야만 TV가 음성 명령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데, 사실 그 한마디를 던지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익숙한 리모컨 대신 음성 입력이 낯설어서 그런 것보다 매번 음성 입력을 하기 위해 티비와 인사를 나누는 듯한 명령을 해야 하는 점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하이 티비’보다 그냥 ‘티비야~’라던가 부르기 쉬운 친근한 애칭을 부르면 좋을 텐데 말이지요. 현장에 있던 관계자에게 이용자가 원하는 애칭으로 부를 수 없는지 물어보니 이 부분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있어 기능을 준비 중이라 하더군요. 지금은 TV를 깨우지 않고 곧바로 음성 입력을 하려면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을 누른 채 말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일상적으로 리모컨이 없어도 음성으로 지시하려면 원거리 음성 인식은 필요해 보입니다.



어쨌거나 TV를 호출하는 부분을 넘어가 기능이나 채널, 음량 등 각종 항목을 선택하고 조절하는 것은 짧은 음성 명령으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더군요. 지금 보고 있는 채널에서 멀리 떨어진 뒤쪽 또는 앞쪽 채널을 보기 위해 리모컨을 열심히 누르지 않아도 되고 여러 단계를 거쳐 기능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점에선 좀 편하긴 합니다. 다만 말을 했을 때 이를 음성 명령으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을 좀더 줄이고, 음성 입력에서 TV가 그 명령을 알아들었을 때 반응하는 부분의 표현 방식은 좀더 고민해야 할 것 같더군요. 이를 테면 ‘볼륨 내려’라고 지시했을 때 TV도 ‘볼륨 내려’라고 표시하는데, 그보다는 ‘볼륨을 내렸습니다’라는 결과를 표시하는 게 더 바람직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손을 이용해서도 조작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 본 느낌은 음성보다는 재밌지만, 실제로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앞서더군요. TV 앞에서 손을 흔들어 인식 시키면 손으로 조작하는 모드가 켜집니다. 채널이나 음량, 웹 브라우저에서 키보드 터치 등 손을 움직여 여러 작업을 할 수는 있고, 반응도 아주 나쁘진 않더군요. 단지 커서의 프레임이 아주 부드럽지는 않았을 뿐, 손의 움직임에 비해선 더딘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단지 카메라를 이용하다 보니 아무래도 물리적인 터치보다는 빠르지 않고 손을 쥐고 펴는 행동에 대한 학습도 필요해 실생활에서 편하게 쓸 수 있을 지 확신은 서지 않습니다. 다만 손으로 조작할 때 흥미를 주는 데다 이를 활용한 스마트TV 응용 프로그램이 나오면 좀더 재미있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하더군요. 또한 손을 흔들어서 인식을 하는 것이라 가족끼리 채널의 주도권을 가지려 할 때 서로 TV앞에서 손을 흔드는 진풍경도 예상됩니다. 아마 키넥트를 즐기고 있는 세대들에게는 익숙하게 다룰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리모컨이 없는 상황에서 다룰 수 있는 여건을 넓혔다는 점에서는 역시 음성 명령과 마찬가지로 의미 있게 볼만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쓸지 궁금해지네요.


에볼루션 키트


스마트 인터랙션이 이용자의 TV 조작에 대한 환경을 바꾼 것이라면 TV를 구매하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 에볼루션 키트입니다. 사실 TV는 한번 구매하면 최소 몇 년씩 쓰는 제품입니다. 특별히 고장나서 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면 스마트폰이나 PC처럼 1~2년 안에 바꾸는 그런 제품이 아닌 것이죠. 문제는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TV가 나오면서 매년 기능이나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올해 기능과 성능을 바꾼 제품이 나오면 전년도 제품이 곧바로 구형이 되어 버리는 터라 먼저 산 이용자들도 좀 허탈하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2012년 삼성 스마트TV 특징, 스마트 인터랙션 작동법
그래서 선보인 것이 에볼루션 키트입니다. TV의 외형은 바꾸지 못하더라도 최신 스마트TV의 성능과 기능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만든 교체형 모듈인데, 한마디로 스마트TV의 두뇌에 해당하는 부분을 바꾸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에 2013년 또는 그 이후에 나올 스마트TV에 적용된 처리장치와 램, 저장 장치, 소프트웨어까지 담은 1개의 모듈을 꽂으면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지요. 이는 TV를 통째로 바꿀 필요 없이 부품의 추가만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 최신 기술을 원하는 이들에게 옵션이 될만합니다.


하지만 이 모듈은 공짜가 아닌 데다 아직 얼마에 팔지 알 수도 없습니다. 첫 모듈은 내년에 나올 텐데, 가격이 만만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TV보다는 싸겠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일지 아닐지 알 수 없어서 그것이 장점이 될지, 그림의 떡이 될지 지금 판가름 하긴 힘들더군요. 더불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단자는 준비해 놓았지만, 이후 나올 TV의 하드웨어가 달라지면 에볼루션 키트에서 지원하는 기능의 제약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되도록 최신 성능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은 눈여겨 볼만 합니다. 최신 기능을 쓰기 위해새 TV를 사는 것보다 3~4년마다 한번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만으로 기능이 좋아질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 동안 과거 TV와 호환성을 갖춘 모듈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만들지 그것은 지켜봐야 할 일이겠지요.


2012년 삼성 스마트TV 특징, 스마트 인터랙션 작동법
다만 에볼루션 키트 같은 모듈 업그레이드가 관심을 받는다면 다른 스마트TV 업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새 기능을 위해서 무조건 새 TV를 사라고 강요하던 지금의 판매 방식이 변화가 불가피하니까요. 무엇보다 이러한 모듈 교체형으로 인해 TV는 스마트한 디스플레이라는 개념이 뿌리를 내리면 스마트 TV를 보는 시각, 스마트TV를 살 때의 기준을 바꿀 수도 있을 듯 싶거든요.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의 에볼루션 키트가 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가졌지만, 실제 효과가 나타나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임 #

2012년 삼성 스마트TV 특징, 스마트 인터랙션 작동법
1. 스마트TV 리모컨은 꽤 단순해졌고 터치패드를 붙였습니다. 더불어 뒤쪽에 있던 키보드를 없앤 것도 마음에 드는 군요.

2012년 삼성 스마트TV 특징, 스마트 인터랙션 작동법
2. 리모컨 키보드를 없앤 대신 일반 블루투스 키보드를 준비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데 차라리 이 편이 더 낫군요.

2012년 삼성 스마트TV 특징, 스마트 인터랙션 작동법
3. 클라우드 기반 올쉐어 플레이는 삼성 제품 끼리만 작동하는 것이어서 소개를 생략했습니다. 좀더 개방적인 환경이 된다면 따로 이야기를 적어보지요.

4. TV를 볼 때 스마트 검색을 하면 그 결과가 여전히 TV를 가리더군요. TV를 보는 경험을 유지하는 측면에 대해선 좀더 신경 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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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0 Comments

  1. 2012년 2월 12일
    Reply

    아이언맨 처럼 “자비스!” 이렇게 외쳐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ㅋㅋㅋ

    그런데 이번 삼성vsKT의 네트워크 주도권 전쟁으로 어떻게 될지 참 미지수네요.
    삼성 안티지만 이번에는 KT가 더 dog라서 삼성을 편을 좀 들어주어야 할거 같기도 하고
    망중립성의 악몽이 또 다서 떠오르더라구요.. 삼성이 지면 KT는 대놓고 종량제 추진할거 같고 하아…

    • 칫솔
      2012년 2월 12일
      Reply

      그런 것을 준비한다니 지켜보지요. 어느쪽이 지고 이기든 일단 망중립성을 본격적으로 따질 시기가 된 것이긴 한 상황입니다~

  2. ㅋㅇ
    2012년 2월 13일
    Reply

    엑스박스의 키넥트가 많이 떠오르네요. 다만 주먹으로 클릭을 대신한 건 정말 잘 개선했다는 생각이… 키넥트에서 클릭하는 방식은 너무 답답했죠. 하지만 맛폰으로 애플한테 시달리고 있는데 맛티비는 마소한테 시달리게 될까봐 좀 걱정이…

    • 칫솔
      2012년 2월 20일
      Reply

      손을 흔들어 시작하는 것도 키넥트와 비슷하더군요. 정말 MS에게 시달릴지도… -.ㅡㅋ

  3. 2012년 2월 13일
    Reply

    일단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개념도 안잡혀있는 것이 스마트TV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볼루션 키트는 개념은 좋은데 과연 저 형태로 계속 업그레이드 지원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할 듯 싶고.
    일단 PC급의 속도부터 지원을 -.-;

    • 칫솔
      2012년 2월 20일
      Reply

      아마 에볼루션 키트는 많이 비쌀 겁니다. 어쨌거나 업그레이드보다 세트를 팔아야 할테니까요~

  4. 감돌
    2012년 2월 13일
    Reply

    아버지께서 장애가 있으셔서 손가락을 쓰실 수 없습니다.
    입력 형태의 발전이 반가운 이유인데요.
    아직 삼성에게 Siri 정도의 인터렉션을 기대하긴 힘들 것 같네요.

    • 칫솔
      2012년 2월 20일
      Reply

      이제 간단한 수준의 음성 명령이 적용된 단계니까요. 앞으로 차차 나아지겠죠. ^^

  5. 2012년 2월 13일
    Reply

    전 개인적으로 저 터치형 리모컨 되게 불편할 것 같더라구요..;;
    보통 티비를 보면서 리모컨은 안보고 손의 감각으로 다루는데 저러면 그러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ㅋ

    • 칫솔
      2012년 2월 20일
      Reply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미니 리모컨이라도 따로 준비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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