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포켓나우닷컴에서 조 벨피오리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매니저의 비공개 영상을 입수해 윈도폰 8에 관한 몇 가지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비공개 영상을 입수했다고 한만큼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이야기를 쓸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마이크로소프트 인사이더의 Paul Thurrott가 이를 보강하는 글을 공개했더군요. 올해 보게 될 윈도폰 8 운영체제가 어떤 특징을 갖고 나오는지, 어떤 하드웨어 변화를 가져올지 간략히 점검해 봅니다.
* 예전에 ‘2012년 윈도폰에 대한 상상‘ 언급했던 대로 윈도폰 8은 기본적으로 윈도 8 커널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더 이상 윈도 CE 기반에서 구축되지는 않지만, 이전 윈도폰 7.x 대에 만들어진 앱과 하위 호환성은 유지됩니다. 커널과 네트워크 스택, 보안 컴포넌트와 미디어 기능, 그래픽 기술은 윈도 8에서 가져옵니다.
* 윈도우폰 8은 4개의 화면 해상도로 나뉘어 집니다. 정확한 해상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윈도8 메트로 UI를 작동할 수 있는 1366×768 미만의 해상도까지만 지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아폴로부터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멀티 코어 프로세서에서 작동할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 NFC가 포함되고, 이를 이용해 윈도폰 8 스마트폰과 윈도우 8 장치간 컨텐츠와 결제 등 공유가 가능합니다. NFC는 폰 내장형과 이통사 SIM 기반 모두 지원합니다.
* 컨텐츠 보호의 문제로 빼 놓았던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들어갑니다. 그동안 윈도폰7에서 부족한 저장 공간 때문에 불만이 많았는데, 이제 확장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 데스크탑 앱들을 모바일로 포팅하는 게 간소해진다고 합니다. 윈도8의 메트로 UI 기반 앱을 의미하는지 좀더 살펴봐야겠네요.
* 스카이드라이브와 연동 기능이 더 강력해집니다. 음악과 같은 데이터를 싱크하는 기능을 포함하게 됩니다.
* 네이티브 코드를 지원합니다. 이로써 안드로이드와 iOS의 앱 전환이 쉬워집니다.
* 스카이프와 관련된 기능이 강화됩니다. 지금 윈도폰 7용 스카이프가 테스트 중이고 별도로 설치하지 않는 버전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지만, 여전히 분리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아직 OS와 통합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 카메라 앱에서 렌즈를 고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또는 앱 개발사 같은 서드파티 제조사가 만든 스킨과 카메라 인터페이스를 허용합니다.
* 데이터 스마트 기능으로 이용량이 계산됩니다. 데이터 이용량이 측정되는데, 그 정보를 앱은 물론 라이브 타일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 네이티브 비트로커(Bitlocker) 암호화가 들어갑니다. 이를 위한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필요합니다.
* 인터넷 익스플로러 10이 포함됩니다. 오페라 미니에서 했던 것처럼 프록시 서버에서 웹사이트 압축을 할 수 있어 지금 윈도폰7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9 기반보다 10~30% 더 빨라진다고 하는군요.
* 스마트폰과 PC, TV라는 3개의 스크린에서 동일한 경험, 동일한 일을 할 수 있는 싱크 기능을 강화합니다. 사진이나 음악, 영화 컨텐츠를 PC나 웹을 통해 각 장치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XBOX 컴패니언 앱은 윈도우 8에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략적으로는 이러한 변화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보다 앞서 나가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보이지만, 여러 화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상품의 이용자 경험을 통일하려는 시도가 많은 것 같군요. 또한 PC와 모바일의 앱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커널을 통일하고 개발자 환경을 좀더 쉽게 만드는 등 앱 개발과 소비와 관련한 많은 여건을 개선하고 있는 점이 독특합니다. 아무래도 윈도폰 8과 메트로 UI를 올린 윈도8의 호환성을 가져가는 것이 전체 윈도 앱 생태계에 큰 보탬이 되는 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 확실한 자기 색깔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군요.
하드웨어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긴 힘듭니다. 화면 크기의 제약은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해상도까지 쓸 수 있느냐에 따라 앱 환경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테니까요. 또한 지난 윈도폰 7 때는 퀄컴만 선택할 수 있어 제약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퀄컴 프로세서만 쓸지 아니면 다른 프로세서에도 개방할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윈도8이 여러 쿼드코어 AP를 허용한 것을 감안하면 윈도폰 8도 듀얼 코어 계열에서 좀더 선택권을 열어놓을 가능성이 있겠지요. 하지만 하드웨어 가속이 필요한 비트로커가 필수라면 그런 프로세서는 제한적이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LTE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노키아 900을 통해 LTE 모델을 선보인 만큼 이에 대해선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윈도폰 7 운영체제를 윈도우 8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줄까요?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점으로 삼았던 것 중 하나는 중앙에서 운영체제의 사후 관리를 맡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편하다는 점입니다만, 버전이 한 단계 더 올리가는 상황에서도 하게 될지 그 정책이 아직 안 나왔네요. 더불어 MS가 2년 전 MWC에서 윈도폰 7을 공개한 것처럼 이번에도 윈도폰 8을 공개할 것인지 궁금했는데, 이번에는 좀 늦게 할 모양이네요. 윈도8과 윈도폰 8은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하니까 발표도 같은 때 하지 않을까 싶네요.
문득 궁금해지는건 해상도의 최소하한이 1344×768 이라고 하면
1280×800은 그 보다 낮은건가요? 높은건가요? ㅋ
와이드와 4:3 해상도와 변형 해상도가 많아지면서 가로와 세로의 상관관계가 모호해지더라구요 ㅠ.ㅠ
현재 16:9 비율로는 1366×768과 1280×720으로 나뉩니다. 이 비율이 아닌 16:10 비율의 해상도를 쓸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모르겠군요.(참고로 1344는 아닙니다~)
윈도폰 마켓플레이스가 애플만큼 커진다면… 부왘.. :O
아무래도 기존 윈도우폰들 업데이트 시켜주지 않을까요? ms가 윈도우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모양이던데 그런 자충수를 둘리가…
업그레이드 문제는 좀더 확인해 보겠지만, 전반적인 운영체제 구성이 바뀌는 것이라면 업그레이드를 쉽게 단정짓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많은 분들이 업데이트를 지우고 다시 설치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MS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윈모 시절도 있었고.
업데이트를 안 해주자니 또 이미지 나빠질 것 같고.
윈도고 MS고를 떠나서 윈도우폰도 모바일 OS 시장에서 한축을 담당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안드로이드가 iOS의 대안으로 급성장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제대로된 모바일 OS인가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더 이상 나쁜 이미지를 만들지 않으려 많은 것을 바꿔가고 있으니 좀더 기다려볼 필요는 있을 겁니다. 더구나 많은 시장 조사 업체들이 윈도폰도 하나의 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