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터치폰 시장의 구원투수, 모토 프리즘

사용자 삽입 이미지지난 주 화요일, 오늘 공식 발표한 모토로라 프리즘과 모토로라 코리아의 디자인 센터를 둘러보기 위해서 서울 양재동 하이브랜드에 있는 모토로라 디자인 센터에 다녀왔다. 원래 공개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디자인 센터가 이날 처음 외부인에게 문을 연 것이다(물론 사진 촬영 금지 -.ㅡㅋ).


처음 공개된 디자인 센터
디자인 센터 내부 안내를 맡은 이는 황성걸 모토로라 코리아의 CXD(consumer eXperience Design) 모바일 사업부 이사다. 그는 세계를 통틀어 5명 밖에 없는 모토로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한 명으로 새로운 휴대폰의 디자인과 관련한 모든 일을 추진하고 관리하는 총책임자 역할을 맡는다. 그가 새로운 것을 내놓지 않으면, 본사로부터 일 안하냐는 핀잔을 듣는다고. 참고로 모토로라 코리아의 CXD는 모토로라의 한국 지부적 성격이 아니라 모토로라를 통틀어 부서적 성격을 띈다.


내부는 아주 큰 편은 아니나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했다. 몇몇 디자이너가 남아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안쪽을 서서히 둘러보면서 모토로라가 출시했던 수많은 제품도 보고 3D 프린터나 각종 모형과 재질, 진행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말은 6개월마다 사다리를 타 자리 배치를 다시 한다는 것. ^^ 농담이다. 사실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디자이너 수에 연연하지 않고 설계와 인간 공학, 재질의 측면에서 혁신적인 디자인 관점을 가진 이들을 모았다는 것이다. 현재 모토로라 CXD에는 45명의 디자이너가 있다(이들이 6개월마다 사다리를 타 자리 배치를 다시하는 건 사실이다).


모토로라 코리아 CXD를 거쳐 세계로 나가는 디자인 비중이 30%쯤 된다.  최근에 내놓은 페블과 레이저 스퀘어드 럭셔리가 이곳을 통해 나간 제품이다. 본사 외에 가장 크고 디자인 분야가 많은 센터가 이곳인데, 휴대폰 산업이나 관련 분야의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트렌드 파악이 빨라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우리나라에 입주한 외국계 디자인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일주일 걸릴 작업이 우리나라에서는 두어 시간만에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만큼 잘 갖춰진 휴대폰 산업 모토로라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 큰 이득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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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이어피스와 전도체


폴더를 닫아도 터치되는 모토 프리즘
회의실로 돌아와 이날의 주인공인 모토 프리즘에 대한 소개를 듣고 잠시나마 제품을 만져봤다. 다른 나라에는 모토 크래이브 ZN40으로 알려진 모델이다. 모토 프리즘의 특징은 많지만, 보자마자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투명 덮개를 닫아도 화면을 보면서 조작할 수 있다는 점과 덮개를 끝에 수화부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투명 덮개라고는 하지만 덮개안에 자잘한 전도체가 박혀 있는 터라 이를 통해 수화부에 신호를 전달하거나 덮개 아래쪽의 화면을 조작한다. 모토로라 프리즘은 ‘터치 아웃사이드, 컨트롤 인사이드’라고 한다.


조금 두껍기는 했는데, 사실 너무 얇은 것보다는 손에 쥐는 느낌은 꽤 좋다. 윤곽은 페블과 비슷한하면서 둥글둥글한 게 마치 길죽하게 생긴 조약돌을 만지는 듯하다. 덮개를 열고 귀에 대보니 둥글게 튀어 나온 수화부가 가볍게 귀에 닿아 느낌이 좋다. 수화부가 넓은 일반 터치폰이나 폴더 폰의 느낌과는 다르다. 덮개가 있으니 화면은 자연적으로 보호하겠지만, 투명 덮개는 뭘로 보호할지 조금 궁금하기는 하다.


화면은 그리 크지 않다. 7.11cm(2.8인치)라 좀 작게 느껴지기는 한다. 터치스크린 방식은 감압이나 저항막이 아닌 정전압이다. 출시 이틀 전에 만지는 엔지니어링 샘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일상적인 터치를 하는 데은 무리는 없다. 한 손가락으로 누르고 긁을 때 움직임이나 반응은 놀라울 정도는 아니어도 큰 불편이 느껴지지는 않는 수준이다. 터치하는 방식에서 획기적인 무언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모든 조작은 터치로 하지만 전원과 메인 화면으로 나가는 버튼은 따로 뒀다.


시각적으로 재미있으면서 효과적인 UI를 만들려고 노력한 듯하다. 메인 화면의 그래픽은 비교적 깔끔하고 화면 위나 메뉴 위의 작은 버튼을 누를 때 나타나는 메뉴의 움직임도 좋다. 다만 아이콘의 디자인과 글자 모양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중력 센서가 있어 가로 세로 자동 전환이 되기는 하는 데 사진 뷰어에서만 되는 게 좀 아쉽다. TU(위성) DMB와 티맵, 3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등이 들어가고 헬스&와인이라는 컨텐츠가 포함돼 있다. 생활 동의보감과 인조이 와인의 컨텐츠로 성인들에게는 꽤 도움이 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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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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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버튼과 표준 20핀 단자
모토 프리즘이 눈길을 끄는 것은 2G용 터치폰이라는 점 때문이다. 프라다폰 이후 2G 이용자들이 선택할만한 마땅한 풀터치 폰이 없는 상황에서 모토 프리즘은 선택할만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모토로라 프리즘만으로 풀터치폰 시장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2G 이용자들의 마음을 100% 달래기는 어렵겠지만, 계속 번호를 유지하면서 이동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적지는 않다. 덕분에 모토 프리즘이 2G 이용자들의 환호를 받는 동시에 요즘 말이 참 많은 모토로라를 위한 구원 투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는 그리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닌 듯 싶다.


덧붙임 #
근데 모토로라가 쓰는 제품 용어가 거의 영어다. 핑거 터치, 커튼 오버레이, 패스트 스크롤, 폰북, 플로팅 이어피스, 소프트필… 우리말로도 적당히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드는 용어도 많던데,   글로벌 회사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역화에도 신경 좀 써주시길.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3 Comments

  1. 2008년 12월 18일
    Reply

    한국어 버전 나오면서 UI가 망가질까 걱정했는데 깔끔해보이는군요.
    가격도 적절했음 좋겠어요.

    • 칫솔
      2008년 12월 20일
      Reply

      의외로 깔끔하더군요. 값은 강남역 휴대폰 매장에서 알아보는 게 가장 좋을 듯~ ^^

  2. 2008년 12월 18일
    Reply

    전 위피 폐지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기사의 전문은 이렇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10일 제42차 전체회의를 열어 위피 탑재 의무화를 해제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개정안을 의결했다. 다만, 위피 폐지로 인한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3개월 간 유예기간을 두고 내년 4월1일부터 본격 시행키로 결정했다….(이하생략) 여기서 위피란? ‘Wireless Internet Platform Interoperability’ :..

  3. 연유
    2008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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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모토로라에서 나오는 폰치고, 괜찮네요.
    그리고 폰이름을 영어로 짓는건.. 국내회사도 별반 다르지는..

    • 칫솔
      2008년 12월 20일
      Reply

      휴대 전화 이름이야 어쩔 수 없는데, 용어는 한글화를 했으면 싶어요~ ^^

  4. 남형석
    2008년 12월 18일
    Reply

    국내에 모토로라의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저 폰은 투명커버 닫은 상태에서도 통화가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수화기가 밑에 있으니 받을땐 거꾸로 들면 될까요^^

    • 칫솔
      2008년 12월 20일
      Reply

      커버 닫은 상태에서는 스피커폰으로만 됩니다. 전화 걸기도 되기는 하는데, 설명서를 잘 읽어야하겠더라고요~ ^^

  5. 2008년 12월 18일
    Reply

    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인은 아니군요 ㅜ_ㅜ

    • 칫솔
      2008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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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분들의 취향에 다 맞춘 디자인은 아닐거에요. ^^

  6. 2008년 12월 18일
    Reply

    저런 디자인의 핸드폰이 한국에도 나올줄은 정말 몰랐어요…ㅡ.ㅡ;
    미국이나 다른나라에선 나름 흔한 디자인인데..한국에선 이번이 처음이죠?ㅎㅎ

    • 칫솔
      2008년 12월 20일
      Reply

      앞서 나온 페블과 이미지가 비슷할 듯 싶은데?

  7. 헤니
    2008년 12월 18일
    Reply

    이거 싸이에서 보고 침흘리던거….
    ㅋㅋㅋㅋㅋ
    써보고싶네요~~
    제친구들은 LG 삼성꺼많이쓰더라구요…
    한국과는 디자인도 확다르고….
    무튼 저에게 혜택이 오는것은 아니지만
    한국제품쓰는애들모면 뭔가 마음이 뿌듯해지는 ?~

    • 칫솔
      2008년 12월 20일
      Reply

      우리나라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더 대접을 받지 못하죠. ^^
      아.. 프리즘을 근처 매장에 가서 한 번 보세요. 모양은 같아도 나라마다 UI가 조금씩 다르거든요~

  8. 지난 12월 16일, 모토로라 코리아가 진행한 2008 모토로라 코리아 블로거 웰컴데이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행사는 크게 두가지로 저를 비롯한 블로거들에게 모토로라 코리아를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 나온 모토프리즘(MOTOPRIZM)이라는 새 휴대폰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죠. 이날 최초로 모토로라 코리아의 디자인 센터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늑돌이는 그만 좀 늦는 바람에 그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다음 순서부터 함께..

  9. deron
    2008년 12월 19일
    Reply

    으음….이거 듕귁에서 한 2년전에 본 것 같은데… 한국에도 출시는 하는건가봐요.

    • 칫솔
      2008년 12월 20일
      Reply

      다른 나라도 이제 팔기 시작한 걸로 아는데, 2년 전에 보신 것은 무엇인지 더 궁금한데요? ^^

  10. 2008년 12월 20일
    Reply

    싸늘한 추위가 밀려드는 요즘. 아직 3G가 아닌 2G 사용자들에게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그 동안 PRADA폰을 제외하고는 좀 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2G 터치폰이 모습을 드러낸 것. 그 주인공은 바로 모토로라가 빼어든 신무기. 전면 풀터치폰 모토프리즘(MOTOPRIZM). SAMSUNG GX10 | Normal program | Multi-Segment | 1/45sec | F/4.0 | 0EV | 31mm | ISO-100 지난 화요일 모토로라..

  11. 2008년 12월 21일
    Reply

    좀 오래 전인데, 모토로라 차이나에서 밍(Ming)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핸드폰이 있었어요.
    이렇게 커버폴더형이었죠. 하지만 걔는 바깥에서는 터치가 안 되는 애였던 걸로 기억해요. 확실한 건
    한국판으로 넘어오면서 훨씬 깔끔해졌어요.

    • 칫솔
      2008년 12월 22일
      Reply

      그렇군요. 지금 밍을 검색해봤는데.. 오.. 이거 정말 놀라운데요? 나중에 따로 글 하나 올려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12. 엘크
    2008년 12월 21일
    Reply

    모토로라는 뒷통수를 몇번 맞아본지라…

    직접 UI를 보기전엔 결단고 좋은 판정은 못줄것 같습니다 ㅋ

    그래도 디자인은 좀 투박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먹힐만한 디자인 같네요

    • 칫솔
      2008년 12월 22일
      Reply

      네.. 여전히 투박한 면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나온 듯 싶어요~ ^^

  13. 2008년 12월 22일
    Reply

    17일 저녁에 모토롤라 코리아 본사에서 블로거들을 모아두고 모토롤라의 신제품인 모토프리즘에 대한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다. 모토롤라 관계자분께서 공식런칭이 18일 오후라기에 그 이후에 공개해달라고 했기에 하루가 지난(^^) 오늘(19일) 공개를 한다. 워낙 사진들이 많기 때문에 스크롤의 압박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양해을 부탁드린다. 모토롤라가 이번에 한국에 출시한 모토프리즘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현재 한국시장에서 예전과는 달리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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