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TV 방식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중입니다. 삼성이 채택한 액티브 셔터 방식과 LG가 적용한 패시브 방식을 두고 서로 자기 기술의 우위를 강조하기 위해 상대의 기술의 약점을 공격하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양쪽 모두 자기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때문에 이러한 홍보전은 결국 두 회사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감정 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 싸움이 3DTV 구매자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양쪽의 설명을 들어보면 둘다 맞는 이야기도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소비자를 속이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요. 결국 이런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직접 일반 이용자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받는 것밖에 없는데, 삼성이 먼저 한시적인 공개 시연회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강남 삼성 딜라이트 2층에 3개의 3D 비교 체험관을 마련해 놓고 이용자가 직접 그 차이를 경험토록 해 놓았는데, 이 자리에서 비교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3D의 해상도와 시야각
삼성의 액티브 셔터 방식과 LG의 패시브 방식은 기술적으로는 확실히 다른 방식입니다. 액티브 셔터 방식은 좌우로 분리된 1080P 장면을 셔터에 좌우로 번갈아 보여주고, 패시브 방식은 화면 전면에 있는 편광 필름을 통해 나눠진 좌우 영상을 편광 안경을 통해서 보게 되는 것이지요. 최종적으로는 뇌에서 영상을 조합해 입체감을 느끼는 것은 똑같지만, 여기서 두 회사의 입장이 갈립니다. 삼성은 액티브 방식만이 제대로 된 1080P 영상을 볼 수 있고, 패시브 방식은 필름에 의해 540P로 줄어든 영상을 보는 것이므로 풀HD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이와 달리 LG는 뇌에서 좌우 540P 이미지를 조합하면 1080P라고 주장하는 데,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만든 것이지요.
이 체험관에서는 여러 개의 3D 동영상과 사진 샘플을 통해 액티브 방식과 패시브 방식의 해상도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를 테면 대각선 이미지가 들어 있는 동일한 영상이라도 액티브 방식은 선이 깨끗하게 그려진 반면, 패시브 방식은 편광 필름에 따른 계단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이는 이 시연을 위해 준비한 수많은 3D 콘텐츠 샘플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누워서도 3D 컨텐츠 시청이 가능하다는 패시브의 장점에 대한 반박입니다. 액티브 방식은 누워서 보면 안경이 꺼져 어두워지므로 시청이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패시브 방식이라고 해서 3D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지요. 원래 눈을 수평으로 둔 상태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3D 컨텐츠를 누워서 보면 양안 시차의 문제로 인해 3D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어지럽다는 것을 시연했습니다. 또한 수평이 아닌 선 상태에서 패시브 방식의 TV를 내려다 볼 때와 올려다 볼 때 3D 효과가 떨어지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2. 2D 화질 비교
대체로 방송이나 고화질 영상은 화질 개선 칩 등을 이용해 좀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LG가 필름을 붙인 패시브 방식을 쓰기 때문에 2D 화질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설명한 해상도의 차이가 나타날 뿐만 아니라 편광 필름에 의해 상대적으로 어두워진 부분을 밝게 하기 위해서 휘도를 올리다보니 전체적인 HD 영상의 색상이나 선예도, 명암비 등이 모두 이상을 보이고 있음을 조목조목 보여주더군요.
이 테스트는 시연을 보려는 사람들 앞에서 공장 초기화를 한 뒤에 이뤄졌고, 다수의 HD 공중파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뉴스 등을 샘플 클립으로 만들어 시연했습니다.
3. 2D -> 3D 실시간 변환 화질 비교
요즘 3DTV는 2D 영상을 3D로 바꿔주는 기능을 넣고 있습니다. 1년 전 삼성이 이 기술을 적용한 3DTV를 내놨을 때 LG는 이것은 의미 없는 것이라며 일부러 넣지 않았다고 밝혔지요. 그런데 최근 LG 3DTV에도 이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1년 만에 어떤 이유로 입장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지만, 삼성은 LG 3DTV에 도입한 M스타의 3D 변환 칩셋보다 훨씬 더 입체감을 살린 3D 변환을 하고 있다고 이번 시연을 통해서 주장했습니다. 삼성이 5개 요소(선명도, 밝기, 화면배치, 물체/배경 분리, 자막)를 분석해 2D 영상을 실시간 3D로 변환하는 반면, LG는 2가지 요소(선명도, 밝기)만을 이용해서 변환하기 때문에 영상에 입체감을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LG가 보여줄 차례
이번 비교 시연은 삼성에서 직접 진행하는 것이므로 이는 어디까지나 삼성의 입장만이 반영된 것이어서 객관적인 판단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만, 어쨌든 이 시연을 직접 보면 가격과 안경을 썼을 때의 밝기를 빼고 LG 3DTV의 장점을 찾기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때문에 LG에 유리한 입장을 삼성이 말해 줄리는 없으므로, 지금까지 삼성이 어떤 요소들을 비교했는가를 참고해 LG의 입장이 반영된 비교는 LG가 직접 해야 하는 것이 맞는 대응이겠지요. 적어도 삼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던 부분이 전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다양한 컨텐츠 샘플과 납득할 논리로 이야기해야 옳을 것입니다.
저도 소비자가 기술을 다 알고 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눈에 보기 편하고 소비자가 좋아서 선택하면 그것으로 만족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여기니까요. 하지만 충분한 정보 없이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듣고 결정을 내리는 것도 경계할 필요도 있습니다. 서로 잘났다며 세상이 떠나갈 듯 시끄럽고 싸우는 TV 업체들의 주장에 휩쓸리지 말고, 조목조목 비교하고 따져볼 수 있는 환경을 경험하면서 무엇이 더 나은가를 직접 판단하는 게 가장 3DTV 구매 예정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항목인 듯 싶습니다.
이러한 비교 환경은 결국 제조사 또는 제3자가 나서서 조성해야 하는데, 일단 제조사 중 하나인 삼성이 먼저 했으니 이제 공은 LG로 넘어간 듯 싶습니다. LG도 이와 같은 공개 시연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데요. 지금까지 자신만만하게 말했으니, 그것이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 믿습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어차피 이판사판 공사판인, 주변에서 말린다고 멈출 싸움도 아니니 제대로 붙어보길 바랍니다.
덧붙임 #
1. LG의 시연이 있기 전까지는 저는 두 회사가 내놓은 3DTV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겠습니다.
2.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시간과 돈으로 3D로 볼 수 있는 컨텐츠나 하나 더 만들어서 뿌리는 게 더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만…
삼성과 LG가 3DTV에 목숨을 건 듯 보입니다.
만약 LG가 정면돌파로 이 문제들에 대한 답과 더 나아가 삼성을 누를 수 있는 이슈를 던진다면 상당한 득을 보겠네요.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또다시 쉽지 않을 것이구요…
안개가 낀 월요일입니다.. 힘차게 한주 시작하세요~!
네, LG도 보여줘야죠. 한발 빼는 듯한 인상을 남기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공장초기화 값을 변경해놓고 자기에에 유리하게 설정하는 트릭도 가능은 하죠 ㅋ
아무튼 서로 진흙탕 싸움만 하는군요 -_-
내심 삼성보다는 LG가 이기기를 기원합니다
(예전 평면TV 사건과 더불어 말이죠 ^^;)
누가 이기는 건 솔직히 관심 밖입니다. 소비자가 제대로 알고 살 기회가 충분하면 그만이겠죠. ^^
삼성은 왜 그렇게 하드웨어에만 집착하는지…하드웨어 적당히 구려도 소프트웨어만 좋으면 그 제품을 고르는게 소비자다….
??
조금 선명한 차이는 있는 것 같던데요.
눈이 편한 걸로 따지면 LG의 압승인 것 같던데요.
삼성 방식은 영화보고 나면 울렁거리는데 LG는 확실히 더 나은 듯
그래서 LG걸로 들여놨는데…
가격이 폭풍하락 중. 어쩌라는 거냐 LG -_-;
어느 한 제품이라도 만족하셨다니 다행인 것 같습니다만.. ^^
모바일 기기와 다르죠….가전 장르에서는 하드웨어 중요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그리고 가전부분 컨텐츠 역시 삼성이나 엘지나 우리나라 기업이 압도적이죠 =)
^^;
왜 삼성은 필리킹 현상에 대해 언급은 안하는 걸까요? 개인적으로 깜빡임 때문에 보기가 불편하든데요. ;; 기술적으로 왈가왈부할게 아니라, 정말 보기편하면 그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그런 측면에서 엘지 한표입니다
글에서 말한대로 삼성 기준에 맞춘 시연이니까요. 그런 문제는 LG가 따져야죠. ^^
과연 LG가 이런 행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
안하면 꼬리 내리는 거 밖에 안될텐데요. 헐~
인터넷과 컴퓨터는 풍요롭게… 제 블로그 모토 입니다. 좀 우스울지 모겠지만 쉬운 글로 모든 사람이 인터넷과 컴퓨터를 풍요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표이자 신조 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기기들은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대표 기기가 컴퓨터 입니다. 전화 기능만 있는 피처폰 따위는 관심이 없지만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스마트폰도 수많은 어플을 설치 하고 사용하는 인터넷 기반의 기기 이..
제가 생각하는 장단점
1. 삼성 : 장점 – 가로 해상도 1920pixel 지원, 블랙 필름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명암비 이득
단점 – 주사 주파수 절반으로 감소 (120hz->60hz, 60hz->30hz), 깜빡임 현상으로 인한 어지럼증, 무거운 안경
2. LG : 장점 – 값싸고 가벼운 안경, 평소 안경 착용자에게 유리한 간이 렌즈, 깜빡임이 적어 상대적으로 덜 어지러움, 주사 주파수 고정
단점 – 명암비 감소, 위치에 따른 화면 잔상 증가
화면 시야각은 어떤 방시기던지 다 안좋습니다.
기대하지 마세요.
삼성/LG 다 자기 장점만 이야기하고 단점은 감추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제 의견이니 100% 믿지 마시길.. ㅎㅎㅎㅎ
그런 장단점을 다 알고서 선택하는 것까지 뭐라하기는 힘들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정리 잘해주셨네요. ^^
그냥 길에 두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스티커 붙이는 품평회를 해야 해요.
그런데 스마트TV기능은 삼성이 훨씬 더 좋네요.
확실히 스마트TV는 많이 발전했더군~ ^^
ㅎㅎㅎ 마지막 한줄이 와닿는군요
주변에서 말린다고 말려지지도 않는 싸움이니 제대로 붙어보길……확~공감되는데요^^
어차피 판정은 소비자가 내리는 거니까요. ^^
솔직히 3D가 필요합니까?
제가 볼때는 소모적인 논쟁이지, 3D 안경쓰고 누가 집에서 티비 봅니까
3D가 필요한가 아닌가는 각 구매자가 판단할 문제인 것 같군요.
핫핫.
‘도대체 집에 컴퓨터가 한 대씩 있을 필요가 뭐야?’ -IBM
‘전화는 정말 중요한 발명품이다. 앞으론 각 도시마다 한 대씩 갖추게 될 것’ -전화기 발명 직후 전문가의 신문논평
‘스마트폰은 스마트한 폰이다’ -LG전자
더 할까요? ^^;
얼마전 이버즈에서 개최한 3D TV 품평회와 관련해서 관련해서 올렸던 글을 혹 기억하시는지. 당시 현장 분위기와 당시의 느낌을 전하는 글이었는데 그때의 생각에 일부 수정을 가해야 할 것 같다. 삼성전자가 준비한 3DTV 비교 시연회에 다녀온 후 생각이 일부 달라진 탓이다. 2011/03/09 – [3DTV 품평회] 3D 기술 전쟁에 또 한번의 불씨가 될까..?! 참가 후기… SAMSUNG | NX10 | Normal program | Patter..
안녕하세요. CTO 기술전략팀에서 소프트웨어와 글로벌 R&D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술 전문가 김유철 과장(김k)입니다. 오늘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3D TV 논쟁에 관해 더 블로그 독자 여러분에게 기술적 관점에서 담담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신문, 방송 같은 대중 매체의 기사를 보면 어려운 기술을 쉽게 표현하려다 보니 오해가 많고, 또 각 사가 발표하는 자료는 자신의 단점은 감추고 남의 단점을 들춰내기 급급하다보니 기술 부서에 근무..
저도 한마디 할까요… 진흙탕싸움으로 서로 쓰레기라고 비방한 시점에서 이미 두 회사는 자재력을 잃고 fact와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소비자 혼란만 더 가중되는 것 같아요. TV를 3D만 보고 사는 것도 아닌 데 말이죠.
연일 신문과 방송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3D TV 경쟁! 그런데 막상 3D TV를 구매하려고 하니 뭐가 더 좋은지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답답하셨다고요? 그 3D TV 구매시 고려해야할 포인트를 중심으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드리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파악해 보아요~~ LG의 3D TV, 무엇이 다른가? LG의 시네마 3D TV 제품에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함께 개발한 LG 고유의 방식인 FPR(..
양사에 객관적인 논지를 기대하긴 어려우신 것 같습니다.
삼성도 타임머신이 쓰레기기능이라고 한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다 타임머신레디기능 탑재하고 있죠.
경쟁도 비방도 양쪽 똑 같다고 생각합니다.
LG 3D TV가 이슈가 되는건 확실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3D를 처음 깔면서 확실히 달랐듯이,
지금 패시브방식은 고객들에게 그만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셔터글래스가 없다보니 모든 물체가 약간은 반투명해보이는 것도 없고, 물체의 질감을 거의 극장의
2중영사만큼 구현해주고 있지요. 물론 해상도 반타작으로 게임이나 텍스트 읽기는 불편합니다만.
2D화질도 하이마트나 이마트 홈플러스 가시면 바로 시연 가능합니다만,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3D화질은 확 차이가 나죠.
이런데 가격까지 싸니, 말이 많고 잘 팔리수밖에 없는 거겠죠.
삼성에서 패시브를 깐다는거 자체가 문젭니다. 그냥 삼성도 타임머신 기능 넣고 LG가 3D강제변환 넣은것처럼
패시브 TV를 만들면 됩니다.
양사의 객관적 논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각 사의 주장은 각자 논리에 따라 유리한 쪽으로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양사가 펴는 주장이 옳은가를 판단하기 위해 각각 설명과 실험을 충분히 듣고 보고 판단할 뿐입니다.
그리고 정중하게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LG 더블로거 OB이기도 합니다. 양사 소셜 네트워크를 모두 경험하는 블로거로서 중립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는데, 님이 쓰신 댓글과 달리 이름은 꽤 공격적으로 적으셨군요. 그러한 이름 대신 앞으로 부르기 편한 이름을 적어주시면 서로 대화하기 편할 것 같습니다만… 앞서 쓰셨던 댓글 이름도 마찬가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