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말하는 GED, 넥서스S

얼마 전 구글 레퍼런스 단말기인 넥서스S가 우리나라에도 SKT(SHW-M200s)와 KT(SHW-M200k)를 통해 출시되었습니다. 순서로 따지면 넥서스S는 구글의 두 번째 레퍼런스 단말기지요. 하지만 구글과 삼성이 내세우는 의미는 두 번째가 아닌 첫 번째 진저브레드 단말기라는 것입니다. 진저브레드가 발표된 직후에 내놓은 단말기이기 때문에 그 어느 제조사보다도 빠르게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적용한 단말기를 내놓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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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구글 레퍼런스 단말기라고 말하지만, 정확한 표현으로는 GED가 맞습니다. GED는 Google Experience Device의 줄임말이지요. 구글을 경험할 수 있는 장치, 그러니까 구글 서비스를 경험하는 데 최적화된 장치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위해 GED는 단말기 제조사가 아닌 구글이 직접 운영체제를 얹어서 내놓는 것이므로 다른 단말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이 장치를 쓰는 동안 소프트웨어 관리 및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빠른 지원 같은 강점을 지니고 있지요.


넥서스S 같은 GED의 존재 이유 | 구글 플랫폼 최적화


그런데 구글은 어째서 GED인 넥서스S를 내놓은 것일까요? 얼마 전 구글 코리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정채상 씨가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플랫폼 최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실 구글이 지금 시장을 이끄는 IT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인터넷 검색이 있었습니다. PC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좀더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 구글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흥미롭게도 검색에 필요한 기술만 개발해온 것이 아니라 유용한 인터넷 서비스까지도 함께 만들거나 기업을 사들여 구글의 플랫폼 안에 넣었습니다. 물론 구글 맵스처럼 검색과 연계된 것도 여럿 있습니다만, G메일이나 구글 토크, 구글 독스, 피카사처럼 사용자를 묶어 두기 위한 서비스들도 많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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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가 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바일 검색
그런데 구글의 근간이던 인터넷 검색은 2008년 이후로 서서히 변화를 겪기 시작합니다. 2007년 2G 아이폰 출시 때는 미미한 상승 흐름을 보이던 모바일 검색이 2008년 아이폰 3Gs 이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게 됩니다. 그 뒤 HTC 안드로이드 G1과 블랙베리 스톰 같은 브라우저를 탑재한 모바일 단말이 발표될 때마다 모바일 검색량이 급격히 상승했는데, 2008년 대비 2010년 모바일 검색 시장은 무려 500%나 성장했다더군요. 이런 이유로 구글은 모바일 앱이나 위치 정보, 동영상, 음악보다 인터넷을 모바일 시장의 첫 번째 킬러앱으로 꼽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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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구글 서비스를 모바일 장치에서 쓸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쑥쑥 자라는 모바일 검색에서 구글은 이미 쌓아 올린 인터넷 검색 기술을 적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구글은 모바일 검색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이용 환경에 접목하려고 시도합니다. 정해진 장소에서만 쓰는 PC와 달리 어디에나 들고 다니기 편한 모바일 장치에서 검색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활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죠. 그것을 PC와 모바일의 차이점으로 구분하고 있었고, 그동안 구글이 PC로 서비스하던 모든 것을 모바일 단말기에 적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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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웹이 킬러앱을 잡으려는 것이 구글의 포인트
문제는 구글 서비스를 접목한 수많은 단말기가 나오면서도, 그렇다고 구글에 모두 최적화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지요. 비록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통해 검색, 메일, 브라우징, 유투브, 안드로이드 마켓, 음성 검색, 구글 맵, 구글 토크 등 여러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쓰도록 유도할 수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단말기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보다는 더 많은 다양성을 단말기에 싣고 있었습니다. 이용자는 당연히 구글 서비스에 집중하지 않던 것이지요. 더구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쓴 단말기에서 구글 서비스를 쓸 수 있었지만, 구글 플랫폼을 최적화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것도 부인하긴 어렵습니다.


때문에 구글의 수많은 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쓰기 위해 최적화된 단말이 필요함을 절감한 구글은 하드웨어 제조사와 긴밀한 협력올 통해 자체 단말기를 출시하게 됩니다. 이를 GED라는 형태로 내놓게 된 것이고, 바로 그 GED 중 최신 제품이 넥서스S인 것이죠.


GED는 뭐가 좋은가?


넥서스S 같은 GED에는 구글 서비스 이외에 다른 응용 프로그램이 전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넥서스S나 앞서 나온 넥서스원을 켰을 때 제조사 응용 프로그램은 단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아 당황스러웠는데, 구글 중심의 장치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지요. 물론 이용자가 직접 다른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해 쓸 수 있으므로 확장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다른 단말기보다는 구글 서비스에 좀더 밀착되어 있는 것은 느껴집니다. GED 장치는 이점을 정리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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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S 같은 GED가 좋은 이유가 있나?
새로운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맨 처음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구글 음성 검색을 발표했을 때 다른 안드로이드 단말기보다도 빠르게 GED에 먼저 서비스가 탑재됐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옵티머스 원이 구글 음성 검색을 탑재해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그보다 앞서 넥서스원에 서비스가 먼저 적용할 수 있었지요. 다른 단말기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해당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의 가능합니다. GED인 넥서스S도 이처럼 빠른 서비스를 적용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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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양한 구글 모바일 서비스가 맨 먼저 적용된다.
더불어 그 운영체제가 가진 기능을 모두 살려냅니다. 넥서스S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의 기능적인 특징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근접 통신 센서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과 인터넷 전화, 전면카메라 등이 대표적이죠. 전면 카메라는 국산 안드로이드 단말에서는 대부분 채택하고 있으나 구글이 운영체제 상에서 공식적으로 작동케 하는 것은 진저브레드가 처음입니다. 결국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화상 통화 앱도 이제는 얼마든지 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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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s의 전면 카메라
또한 구글이 직접 네트워크를 통해 장치를 업그레이드합니다. 넥서스S에 설치된 안드로이드 버전은 2.3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서도 보안이나 기타 기능 수정 등 부분적인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데, 이때 이용자는 PC에 연결할 필요없이 넥서스S에서 업그레이드 버튼 한번만 눌러주면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데이터가 망으로 전송되므로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구글이 언제까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능한한 GED는 최신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어 다른 제조사 단말보다 관리적인 측면에서는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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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기다리면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이러한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GED가 이용자에게 낯선 것도 사실입니다. 구글이 직접 손을 대는 것이 장점이면서도 이 제품이 출시할 각 나라별 환경에 맞춰 기능을 더하거나 최적화를 더하지 않거든요. 이에 대해선 차차 설명을 할텐데요. 어쨌든 넥서스S 같은 GED는 구글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즐기는 데 최적화하고 사후 관리가 좋은 장치라는 장점이 강한 것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고, 그것을 넥서스S를 구매하는 데 포인트로 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3 Comments

  1. paro
    2011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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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한 것이 있는데 해외 넥서스S와 국내용의 모델명이 다른데 국내용엔 어떤 부분이 달라진건가요?

    그리고 브루스님의 넥원 진저브레드 버전은 2.3.3이던데 넥S는 2.3.2네요. 큰차이는 아니겠지만 궁금해서요.

    • 2011년 3월 15일
      Reply

      넥S 사용자입니다.
      댓글을 보고 확인해보니
      현재 제 기기의 안드로이드 버전은 2.3.3 이네요.
      제가 처음 기기를 받았을 때 2.3.2 였었는데
      별도의 수동 업데이트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 칫솔
      2011년 3월 18일
      Reply

      국내에 출시된 버전은 2.3.3으로 나왔고 외국에서 들여온 것은 아직 2.3.2까지만 업데이트된 상황입니다. 조금 기다리면 OTA로 업데이트 되겠죠. ^^

  2. 2011년 3월 15일
    Reply

    제 친구는 첫번째 구글 레퍼런스인 넥서스원을 쓰는데 좋은 점은 통신사 앱스토어가 깔려있지 않은 거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기본 어플은 지워지지도 않고 지우려면 루팅을 해야해서 귀찮은데 이런 레퍼런스폰은 그럴 필요가 없겠어요^^

    • 칫솔
      2011년 3월 18일
      Reply

      그런 면에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죠. 어차피 국내 앱스토어를 쓰려면 이통사 앱도 깔기는 깔아야 하거든요. ㅠ.ㅠ

  3. 2011년 3월 15일
    Reply

    GED라는 말도 있었군요~
    이번 넥서스S 한번 써보고 싶어요 진저브레드 ㄷㄷㄷㄷ

    • 칫솔
      2011년 3월 18일
      Reply

      네, 다른 단말보다 반응성은 정말 좋아졌더라구요.

  4. 2011년 3월 15일
    Reply

    칫솔님. 요즘 티스토리 서비스가 넘 개판이라 칫솔서버로 이사 가야 할거 같네요. 이사 어렵나요?

    • 칫솔
      2011년 3월 18일
      Reply

      일단 통보는 해놨습니다.

  5. DENON
    2011년 3월 15일
    Reply

    영상통화와 올레마켓은 어떻게됫나요?

    • 칫솔
      2011년 3월 18일
      Reply

      올레 마켓은 직접 설치하면 되고요. 영상 통화는 탱고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

  6. 2011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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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D 같은 느낌이랄까 GED는 좀 느낌이 애매하네요.
    음.. 로고로는 동글동글하게 좌우로 ( ) 이런 느낌이라 이쁘게 나올수도 있겠는걸요?

    • 칫솔
      2011년 3월 20일
      Reply

      뭐 그냥 이런 거다 정도죠.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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