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안경 쓰고 들어간 판도라, 세상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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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타깝고 눈물나는 심정으로 썼던 ‘월드컵을 3D로 볼 수 없었던 답답한 사연‘이라는 글을 재미있게 읽은 이들도 많았지만, 한편으로 말로만 3D TV냐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아마 3D 방송만 즐길 수 있는 3D TV였다면 그런 지적이 맞을 텐데요. 사실 3D 방송을 보지 못한 것은 무척 아쉽지만, 방송이 3D TV에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컨텐츠라는 점에서 보면 꼭 그것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더구나 월드컵을 제외한 3D 방송 컨텐츠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지금은 방송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 같더군요. 대신 3D로 만들어진 다른 컨텐츠를 찾아보는 것이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싶은데, 오늘은 그 컨텐츠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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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집에서도 3D 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됐죠. 이러한 3D 세상의 지평을 열었던 것은 바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일 겁니다. 지금 3D TV를 보려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타이틀 중에 하나도 바로 영화 아바타의 3D 블루레이 디스크 버전일 거에요. 극장에서 봤던 그 느낌을 집에서 경험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참기 힘든 이들에겐 아바타는 구세주나 다름 없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아바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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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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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하심?)


…가 아니구요.. ㅜ.ㅜ


이것은 XBOX 360용 아바타 게임입니다. 아직 영화 아바타의 3D 블루레이 타이틀은 나오지 않았답니다. 저도 목빠지게 기다리는 타이틀이지만, 지금은 그저 기약없이 기다리는 거 외에는 달리 할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XBOX 360용 아바타 게임을 버젓이 걸어놓고 낚시질이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텐데요. 사실 낚시가 아니고 그 게임도 엄연히 입체감을 살린 3D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3D로 수많은 조명을 받았던 영화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이 게임 역시 분명한 3D 맞습니다. 3D 영화판보다 먼저 게임이 3D로 나온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그래도 아바타의 세계를 미리 3D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매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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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 360의 HDMI 출력 단자에 케이블을 꽂는다

사실 이전에 LG 인피니아 3DTV 발표회에서 3D 안경을 쓰고 볼 때만 해도 그렇게 감흥이 없었습니다. 짧은 시간의 발표회에서 지나치듯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얻기는 힘들었거든요. 거실에 인피니아 3DTV가 놓이고 XBOX 360를 비롯한 주변 장치의 연결이 모두 끝난 뒤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XBOX 360 전원 버튼을 누르고 아바타 게임 CD를 넣어 실행한 뒤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요. 다만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래 그럴까 벼르기는 했지만요.


아바타 게임을 3D로 보기 위해서 특별히 해야 할 일은 없습니다. 여느 TV에 연결하듯이 XBOX 360과 LG 인피니아 3DTV를 HDMI로 연결하면 끝입니다. 이제 아바타 게임 타이틀을 실행하면 되는데, 물론 타이틀만 넣으면 곧바로 3D로 바뀌는 것은 아니고요. 옵션으로 들어가 3D 옵션을 켜야 합니다. 그리고 LG 인피니아 3D TV의 표시 방식을 골라 준 뒤 공간감을 얼마나 살릴 것인지 정하고 저장하면 화면이 둘로 보이게 됩니다. 이제 TV에서 3D 기능을 켜고 좌우 두 개 화면을 이용한 3D 표시 방식을 골라주면 3D 게임으로 바뀌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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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옵션에서 3D 설정을 하면 화면이 둘로 나뉜다

안경을 쓰고 들어간 아바타의 3D 세계는 처음에는 좀 밋밋한 느낌이랄까, 그 때까지는 확 다른 세계는 아니었습니다. 실제 패드의 컨트롤러를 움직여 그 세계를 돌아다니기 전까지는 말이죠. 더구나 처음 안경을 쓰고 볼 때의 그 어색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시작한 뒤 건물 안에 배치된 수많은 집기나 사람들이 공간을 두고 서 있는 것을 보고 조금씩 3D 게임의 다른 점이 보이더군요. 특히 사물이 있는 넓은 공간에서 수평으로 시선을 두고 움직일 때 공간감과 입체감이 살아 났습니다. 시선을 수평으로 맞출 수록 더욱 그 느낌이 잘 살아났는데, 그 영상들을 보면서 실제 그 세계를 더 보고 싶다는 욕구가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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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으로 볼 때 원근감이 확실하게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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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 효과를 느끼기 좋은 각도의 첫 번째 예
이것은 그냥 게임이 재미있는 것과 조금 다릅니다. 게임만 재밌다면 평면 TV의 3D나 입체 TV의 3D 모두 중요하지 않지만, 영상을 보는 재미를 주는 측면에서 둘은 비교가 힘듭니다. 나비 행성의 밀림을 돌아다닐 때는 나무와 풀잎, 수많은 동물과 사물이 그 공간에 실제로 있는 것처럼 표현되는 것은 평면 TV에서는 절대로 보기 힘든 것입니다. 특히 나비 마을로 들어가는 곳의 폭포를 봤을 때는 지금까지 TV로만 봤던 폭포를 찾아가 현장에서 직접 봤을 때 주는 감동만큼이나 훌륭하더군요. 3D 안경을 벗는 순간 이런 장면은 그냥 두 개의 다른 이미지를 겹쳐 놓은 흐릿한 영상에 불과하지만, 안경을 쓰는 순간 세계가 달라집니다.


물론 3D 안경을 쓰고 보기에 따라서 다소 불편한 장면도 있습니다. 이를 테면 너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에는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데, 그 장면에서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이 느껴집니다. 또한 안경을 쓰고 보면 전체적으로 어두워지므로 게임 분위기가 좀 가라 앉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3D 게임보다는 오히려 덜 어지러웠습니다. 1인칭 시점 게임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덜 어지럽더군요. 단, 이것은 개인적인 평가이니 다른 평가도 고루 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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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물이 가까이 있을 때는 초점이 맞지 않아 살짝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XBOX 360 아바타가 흥미로운 사실은 영화를 소재로 만든 3D 게임이지만 영화에서 차용한 세계관만 비슷할 뿐 주인공이나 이야기는 영화와 다릅니다. 샘 워싱턴도 없고, 시고니 위버도 없습니다. 그들이 없으니 당연히 같은 이야기를 진행할 수가 없죠. 하지만 다른 아바타와 다른 박사, 다른 대령이 등장하고, 게이머는 영화와 다름 없는 아바타의 세계를 누빌 수 있습니다.


게임 아바타는 영화와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터라 색다른 재미를 주는데다, LG 인피니아 3DTV에서는 3D의 입체감과 공간감까지 살려 게임으로서의 느낌도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흥미롭습니다. 단지 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지금 제가 다르게 보이는 것 이상이라는 것을 글로  쓸 수 있어도 이걸 보여줄 길이 없다는 사실이지요. 저도 답다압~ 합니다. 이걸 직접 보고 즐기지 않는 이상은 뭐가 다른지 글을 읽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될리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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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면을 3DTV에서 보면 참 좋은데~ 게이머들에게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영화 만큼 감동이 있냐고요? 글쎄요. 게임을 그리 오래 할 수는 없던 터라 아직 엔딩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게임 자체의 감동을 운운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제 지구인들을 배신하고 나비 마을에 들어가서 훈련을 받는 타이밍이기 때문이죠. 사실 바로 직전에 나비족을 도울 지, 망나니 대장을 따라갈지 선택하는 게 있었는데, 일단 영화처럼 나비족을 돕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아무튼 시간을 내서 엔딩을 보고 싶어지더군요. 3D 안경을 쓰고 나비 행성의 멋진 세계를 계속 탐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3DTV의 필요성을 말하도록 만드는 이것이 3D 컨텐츠의 힘이겠죠? 서둘러 더 많은 3D 컨텐츠가 쏟아졌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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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20 Comments

  1. 2010년 7월 20일
    Reply

    아 오늘 유머는 좀 썰렁하네요 ㅋㅋ

    • 칫솔
      2010년 7월 20일
      Reply

      진지한 제게 유머는 사치에요~ ^^

  2. 2010년 7월 21일
    Reply

    캬~~~
    쓰리디로 보는 아바타라~~
    상상만해도 즐겁습니다~~

    • 칫솔
      2010년 7월 21일
      Reply

      이거 직접 보시면 상상이상으로 즐거워하실 수도 있어요. ^^

  3. 2010년 7월 21일
    Reply

    3D 이야기를 할때 무엇이 좋은지 보여줄 길이 없다는 게 답답하시다는 말씀에 완전 공감하고 갑니다, ^^

    • 칫솔
      2010년 7월 21일
      Reply

      3DTV를 본 사람들의 공통점이죠. 이거 참.. 말은 못하겠고.. ^^

  4. 2010년 7월 21일
    Reply

    짱돌 유머 전문가로 거듭나심이… (응?)

    3D에 관한 포스팅은 어떻게 제대로 보여줄 방법이 없으니 무척 난감할 듯 하네요. ^^

    • 칫솔
      2010년 7월 21일
      Reply

      아직 장돌 유머로 거듭나기는 이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

  5. aozora
    2010년 7월 21일
    Reply

    짝눈이라 3D를 즐길수없는 Disabled인지라
    이런거 볼때면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싫어진다는ㅠㅠ

    • 칫솔
      2010년 7월 21일
      Reply

      오히려 기술 발전이 더 빨라져야 아오조라님이 처한 현실에서 볼 수 있는 3D 기술이 나오지 않을까요? 이건 의학이 발전해야 하는 건가요? ^^;

  6. 2010년 7월 21일
    Reply

    ㅋㅋㅋ 마지막 사진에 개그 빵 터지십니다 ㅋㅋ

    • 칫솔
      2010년 7월 21일
      Reply

      사실 그분 얼굴을 넣고 싶었답니다. ^^

  7. 2010년 7월 21일
    Reply

    이건 뭐 리뷰로는 3D를 조금이라도 체감할 방법이 없으니…아쉽네요. ^^

    • 칫솔
      2010년 7월 21일
      Reply

      그러게요. 3DTV를 설명하는 분들의 공통점인 듯 싶네요. ^^

  8. dylanseo1995
    2010년 7월 21일
    Reply

    3D는 정말 사람눈이 직접 보지 않으면 리뷰를 어떻게 하기가 힘들다는 뭐 저도 3D TV를 직접 시현장에가서 보기전까지는 어떻게 되는지 몰랐음.

    • 칫솔
      2010년 7월 21일
      Reply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겁니다. ^^

  9. 2010년 7월 22일
    Reply

    게임은 처음부터 3D를 추구했다… 엄밀히 말하면 8비트 시절의 아기자기한 게임들은 주로 2D의 평면을 무대로 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좀 더 새롭고 자연스러운 관점에서 게임을 풀어내려는 개발자와 새로운 것에 호감을 나타내던 게이머들의 요구에 힘입어 평면 안에서도 좀 더 입체감을 느끼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다. 비스듬한 각도에서 내려다보는 쿼터뷰가 도입되거나 평면이지만 3인칭 시점을 도입하는 등의 시도가 그런 새로운 게임의 틀을 만들어갔고..

  10. 2010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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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한번 체험해보고싶군요^^
    오늘도 날씨가 많이덥네요. 건강하고 시원한 하루되세요^^

    • 칫솔
      2010년 7월 23일
      Reply

      가까운 대형 마트에 가셔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11. 2010년 7월 26일
    Reply

    영화 아바타의 감동(!)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영화 끝나고도 아바타는 한동안 얘깃거리였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아바타를 봤네 어쩌네 하는 얘기들이 오가는 걸 보면 강력한 영향을 미친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아바타를 계기로 국내 3D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반가운 얘기다. 곧 우리 기술로 만든 3D TV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요즘 아바타를 소재로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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