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3D 영상의 보고가 될 유투브를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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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3D TV를 비롯한 거의 모든 디지털 TV는 웬만한 부가 장치가 없어도 될 정도로 많은 기능을 담았습니다. 너무 많은 기능을 넣은 때문인지 디지털 TV에 있는 기능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숨찰 지경이라 글 하나로는 그 모든 것을 다 풀어내기 어려울 정도지요.


물론 몇몇 기능은 부가 장치를 달아야만 기능이 살아나는 것도 있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했던 LG 인피니아 3DTV의 타임머신 기능도 그 중 하나였지요.(2010년 디지털 TV의 타임머신은 죽어 있다?) 그 때 외장형 USB 하드디스크를 붙여야만 타임머신 기능이 작동한다고 설명했는데, 인피니아 3DTV의 부가 기능이 늘어나는 것은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붙여 타임머신 기능을 살렸듯이 무선 랜 장치를 붙이거나 유선 랜을 연결하면 살아나는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관련 기능이지요.


최근에 나오는 3DTV를 비롯한 디지털 TV는 인터넷 연결성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TV에서 PC와 똑같이 인터넷 탐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TV를 통해서 즐길 만한 몇몇 인터넷 컨텐츠를 가진 서비스에 접속해 바로 볼 수 있도록 인터넷 관련 기능을 강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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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터넷 관련 기능을 살리려면 디지털 TV에 전용 무선 랜 어댑터를 꽂던지, 아니면 랜선을 꽂아서 네트워크 기능을 활성화시켜줘야 합니다. 요즘은 TV를 거실에 두는 터라 유선으로 연결하기는 어려운 만큼 사진 같은 무선 랜 장치를 꽂아주는 게 여러모로 편합니다. TV용 무선 랜 어댑터라고는 말해도 사진에서 보다시피 흔히 보는 USB 메모리처럼 USB 단자에 꽂도록 만든 것이라 설치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선 랜 동글을 꽂은 뒤 TV에서 네트워크 세팅을 잡아줘야 하는데, 이 때 약간의 무선 랜 상식이 필요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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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아 3DTV의 네트워크 기능을 살린 뒤 웹TV를 누르면 8개의 메뉴가 나타납니다. 맨 처음 출시될 때는 메뉴가 달랑 4개 밖에 없었는데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8개까지 늘렸더군요. (아, TV에 유선 또는 무선 랜을 설정해 놓으면 기능이나 문제점을 개선한 펌웨어 업데이트도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처음에 딱 한 번만 설정해 놓으면 더 이상 알아서 새로운 펌웨어를 검색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업데이트 하는 점은 꽤 편합니다)


웹TV에 들어가면 연합 뉴스의 속보와 날씨, KBS 드라마와 예능, 교양 프로그램 다시보기, KBS의 인터넷 뉴스, 한국 야구 위원회의 프로야구 중계, 유투브의 인터넷 동영상, 피카사의 사진, 그리고 컨텐츠 큐브의 유아용 컨텐츠 등 다채로운 인터넷 컨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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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뉴스의 속보와 분야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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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방영된 KBS 인기 드라마나 예능 프로를 볼 수 있다
순수하게 디지털 TV의 기능만 놓고 보면 KBS 다시보기나 한국 야구 위원회의 프로야구 중계를 추천하고 싶더군요. KBS 다시보기는 KBS 1, 2의 주중, 주말 드라마나 개그콘서트, 1박 2일 같은 예능 프로, 그 밖의 수많은 교양 프로그램들을 PC에서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TV에서 선택만 하면 공짜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나 주말 드라마 <결혼해 주세요> 역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HD 화질은 아니지만, PC에서 보는 수준의 무난한 화질로 볼 수 있는데다, 제휴를 통해 서비스가 되는 것이라 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이러한 방송을 IPTV로 본다면 편 당 몇 천 원씩 내야 하지만, 인피니아 3DTV에서는 무료입니다. 예약녹화를 놓쳤어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한국 야구 위원회의 프로야구 중계 역시 지난 야구 중계를 언제든지 볼 수 있고요.


하지만 네트워크가 되는 디지털 TV도 이러한 기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3D 입체 영상 TV인 인피니아 3DTV만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보다 좀더 진보한 것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지금 당장 그런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유투브를 활용하면 3DTV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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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해도 될 유투브에 대한 설명을 일부러 아낀 것은 무엇보다 3DTV나 다른 디지털 TV나 유투브를 보는 것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은 동영상의 이름을 입력해 검색한 뒤 나타나는 목록 중에서 원하는 한 가지를 고르면 재생하는 방식은 그 어떤 디지털 TV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3DTV만의 색깔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기능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금 디지털 TV에서 보는 유투브 동영상의 화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유투브에 관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 아니 가능성이 있는 떡밥이 하나 있습니다. 유투브가 이미 3D 입체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3D 입체 동영상을 올릴 수도 있고 그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단지 유투브의 입체 동영상은 PC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PC의 웹브라우저를 통해 유투브에서 접속한 뒤 ‘stereoscopic 3D’ 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수많은 동영상 목록이 뜰 겁니다. 의외로 유투브 채널을 뒤져보면 <아바타>를 비롯한 영화의 광고 영상이나 뮤직 비디오, 콘서트 클립 등 3D 입체 컨텐츠가 많다는 사실에 놀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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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서 볼 수 있는 3D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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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는 3D 전용 채널도 마련돼 있다
이 목록에 있는 동영상을 열어 보면 플레이어의 오른찍 아래 고화질 동영상 옆에 3D라는 아이콘이 하나 더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나타나는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려진 3D 동영상입니다. 유투브의 3D 동영상은 이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시청하느냐에 따라서 재생 포맷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적청 안경을 쓰고 본다면 적청 방식에 맞게, 편광 안경을 쓰고 보면 그에 맞게 재생을 바꿔 줍니다. 중요한 것은 3DTV에 맞는 side by side 방식으로도 재생할 수 있느냐는 점인데, 물론 이 방식으로도 재생합니다. 옵션에서 고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유투브가 PC에서 먼저 3D 동영상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시도하는 것이라 TV 업체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분명 3DTV에 유투브의 3D 재생 기능을 접목할 필요는 있습니다. 아니, 꼭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군요. 지금 당장 즐길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은 누차 지적되고 있지만, 유투브의 3D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그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앞으로 3D 촬영 장비가 보급되면 이용자가 직접 만드는 3D 컨텐츠가 등록되는 일도 많아질 텐데, 3DTV를 통해서 이를 바로 즐기는 것은 분명 또 다른 흥미를 줄 수 있습니다. 이미 영화의 3D 광고 영상은 유투브에서 상당수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를 3DTV에서 볼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지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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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stereoscopic 3D로 검색하면..
물론 유투브에 얼마나 많은 3D 입체 동영상이 지금으로선 가늠하기 힘듭니다. 섣부르게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컨텐츠 기업이든 일반 개인이든 3D 입체 컨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유투브에 그 컨텐츠를 올려둘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입체감 있게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가진 것은 유투브를 빼면 거의 없고, 가장 많은 소비층을 보유한 곳 역시 유투브라 컨텐츠는 꾸준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인피니아 3DTV를 내놓은 LG를 비롯해 3DTV 업체는 반드시 유투브를 잡아야 합니다. 그냥 유투브가 아닌 3D 입체 컨텐츠가 있는, 3DTV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 유투브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DTV의 좋은 점이 아무리 많다 해도 지금은 컨텐츠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쉽게 떼기 힘든 상황이기에 좀더 쉽게 3D 컨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유투브를 주시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기능을 접목했으면 합니다. 3DTV라면 3D 입체 컨텐츠를 앞서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좋지만, 3D 입체 컨텐츠를 구하려고 애쓰고 있는 적극적인 3DTV 구매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꼭 그래야 할 것입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5 Comments

  1. 스테레오 카메라야 머.. 가격이 2배면 간단하게 구현가능한데 음.. 아무튼 어떻게 올리고 어떤 카테고리에 들어있는건진 모르겠지만 유튜브에서 셀로판지나 매직아이 보듯 3D로 볼수 있는 컨텐츠가 있었다.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SE-u3Ga_oOY&feature=channel%5D 여러가지 설정중에 Cross-eyed로 하면 매직아이 보듯 사파리눈 하듯 보면 보이는데 역시.. 자연스럽긴해도 눈아파 죽겠다 ㄱ- 제목..

  2. 2010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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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쯤에 발견했던건데 트랙백 겁니다~
    아무튼 3DTV라면 굳이 적청안경이나 cross-eye / parallel 이런것들 보다는 편하게 볼수 있을텐데 좋은 아이디어인것 같아요

    • 칫솔
      2010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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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TV에서는 패러럴 모드만 지원해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더군요. 저도 곧 트랙백 걸지요. ^^

  3. dylanseo1995
    2010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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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사하고 배급사도 많이 업로드하면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넘쳐나게 할려면 3D 영상장비가 많이 보급이 되야할것 같습니다. 3~4년전만해도 거의다 SD화질이었다가 1년전부터 HD화질이 거의 대중화가 되듯이

    • 칫솔
      2010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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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캠코더도 그리 멀지는 않은 듯 싶어요. 아마 내년도에는 재미있는 장비들을 많이 볼 수 있고요. ^^

    • 칫솔
      2010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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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보다가 눈이 잘못 되는 분들이 없기를.. ^^

  4. 2010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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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투브가 3D는 물론이고 엄청난 해상도까지 지원을 하고 나섰죠.
    말씀하신대로 콘텐츠가 부족한 지금 상황에서 유투브만큼 좋은 파트너도 없을 것 같네요.
    다만 검색이 용이하게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원하는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

    • 칫솔
      2010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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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요. 3D로 검색하면 엉뚱한 게 너무 많은 듯.. 뭐.. 구글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요? ^^

  5. 2010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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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제 방에 설치해놓으면 정말 근사할 거 같아요! >.< 휴대폰 DMB로 나이지리아전 보고 있었습니다1 흑흑... 웹TV의 활용성이 무궁무진할 거 같아요! ㅋㅋ

    • 칫솔
      2010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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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부 가츠님은 설치 가능하잖아요~ 요즘 가격이.. 많이 내렸더라구요. ^^

  6. 2010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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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좋은 분석입니다. 유튜브를 제대로 잡으면 현재의 콘텐츠 부족을 간단히 메울수 있으니 보급과 활용도가 급속히 향상되겠죠. 그렇게 되면 저도 막 가지고 싶어질 것 같네요^^

    • 칫솔
      2010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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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자드님이 갖고 싶어하는 제품을 만들면 정말 제품 잘 만든거죠~ ^^

  7. 2010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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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분석이시네요. 유튜브의 위력을 그냥 두고만 보아서는 아니되겠조

    • 칫솔
      2010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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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3DTV와 유투브의 힘은 무시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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