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로 전망하는 2010년의 PC 시장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CES의 막이 오르자 정말 다양한 소식들이 정신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들만 잘 모아서 분석해도 각 분야의 올해 트렌드를 전망할 수 있는데, 오늘은 PC와 관련된 뉴스를 모아 올해의 PC 트렌드를 예상해 봅니다.


 1. 스마트북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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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가 내놓은 스마트북, 스카이라이트
스마트북은 ARM 진영이 인텔 넷북 진영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노트북과 비슷한 휴대 단말 컨셉트였습니다. 지난 해 컴퓨텍스 이전에 발표된 컨셉트였지만, 당시 ARM 진영의 응집력과 기술력 부족으로 스마트북에 대한 제품 개발도 미비했고 이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도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었지요.


이번 CES 2010은 스마트북 시장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PC 제조사를 중심으로 여러 스마트북을 전시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퀄컴, 엔비디아, 프리스케일 등 ARM 진영의 코어 제조 업체들이 제각각 일반 연산과 그래픽 연산에 강력하면서 배터리를 오래 쓰는 프로세서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스마트북 생산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스마트북은 노트북과 같은 형태이기는 해도 윈도 XP나 윈도 7 같은 데스크탑 운영체제 대신 윈도 CE나 안드로이드 같은 모바일용 운영체제를 쓰는 터라 장치의 운용 방식이 조금 다를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이나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활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도록 기능성을 보강하고 배터리를 오래 쓰는 ARM 특유의 장점을 살릴 것이어서 연말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2. 태블릿 컴퓨팅의 진보


사용자 삽입 이미지태블릿 컴퓨팅은 2000년 초부터 “매년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쏟아내도록 만들었으나 연말 결산에서 늘 예측 실패를 인정해야 했던 컴퓨팅 부문입니다. 그 이유는 해마다 열리는 CES에서 수많은 태블릿 장치들이 선보였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이같은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수많은 태블릿 장치들이 CES를 수놓고 있지만, 분위기는 태블릿 컴퓨팅에 대한 평가가 예전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CES 뿐만 아니라 이후 애플이 태블릿을 내놓을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 터라 태블릿 장치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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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의 하이브리드 태블릿과 HP 슬레이트.
하지만 이번 CES에는 과거 태블릿 PC와 다른 형태와 목적을 가진 태블릿 컴퓨팅 장치가 많아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터치 환경에 맞지 않은 운영체제와 덩치 큰 하드웨어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 CES에서 선보인 태블릿 장치들은 고성능 프로세서의 소형화와 저전력화 등으로 더 작아지고 얇아 휴대하기 쉬워졌으며, 터치 환경에 잘 어울리는 인터페이스를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한 업무적 측면이 아니라 e-북이나 동영상,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형 컨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의 기호에 맞춰 애플리케이션과 UI를 갖춘 것도 많이 달라진 점입니다. 올해는 태블릿 컴퓨팅 장치들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입니다.


 3. 넷북 플랫폼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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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이전부터 인텔이 2010년부터 넷북용 플랫폼을 바꿀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던 터라 새로운 소식은 아니지만, 실제로 이번 CES는 종전 아톰 프로세서가 아니라 파인뷰라고 이름을 붙인 새로운 아톰 프로세서들을 쓴 넷북이 전시되었습니다. 종전 아톰 시리즈 넷북도 계속 나오긴 하겠지만, 신형 아톰으로 대체되면서 그 수는 급격히 줄어줄 전망이나 아이온처럼 그래픽을 강화한 고성능 넷북의 수요가 있어 적은 수량이지만 종전 부품을 쓰는 넷북도 꾸준히 등장할 것입니다.


 4. 윈도7 빠르게 대체


CES에 전시된 넷북과 연계해서 추론해 볼 수 있는 또하나의 사실은 윈도 7의 대체가 빨라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넷북 시장에 맞는 운영체제를 내놓지 못한 탓에 윈도 XP를 싸게 공급했지만, 윈도 7을 만들면서 넷북용 윈도 7 스타터 에디션도 함께 내놓은 터라 이를 채택한 신형 넷북의 보급과 함께 윈도 7 보급률도 올라갈 전망입니다. 시장 조사 기관 마켓 쉐어에 따르면 윈도 7의 시장 점유율은 이미 5.7%가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신형 넷북의 보급에 따라 점유율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입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넷북용 윈도 XP를 싸게 공급하면서 하드웨어 제원에 상당부분 제약을 둔것과 윈도 7 스타터 에디션은 그 제원을 대폭 조정한 터라 화면 해상도와 램, 하드디스크의 용량 등이 증가해 좀더 풍족한 제원을 가진 윈도 7 넷북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5. 인텔과 ARM 진영의 크로스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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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LG가 선보인 무어스타운 기반 MID
손안의 PC를 꿈꾸는 인텔과 다목적 휴대 장치 시장을 갈망하는 ARM 진영의 시장에 크로스 오버가 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인텔은 PC와 노트북 등 개인 컴퓨팅 부문을, ARM은 손안의 소형 기기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개인 컴퓨팅 산업과 환경이 팽창함에 따라 인텔과 ARM은 서로의 사업 영역으로 확장을 준비해왔습니다. 인텔은 휴대 인터넷 장치인 MID로 핸드헬드 분야에 발을 들어놓으려 하고, ARM는 노트북과 비슷한 스마트북으로 모바일 컴퓨팅 부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텔은 CES 2010의 기조 연설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LG와 공동 개발해 온 무어스타운 기반 MID를 선보임으로써 손안의 장치에 대한 저욱 명확한 비전과 컨셉을 보여줬습니다. ARM 역시 다수의 스마트북을 공개함으로써 이 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를 확고하게 다졌는데, 양측 모두 자기들이 구축한 시장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확장에 나서는 것이라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두 진영의 크로스오버는 올해 뿐만 아니라 향후 몇년 동안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이므로 단순히 올해의 결과만을 놓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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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7 Comments

  1. 2010년 1월 11일
    Reply

    잘 봤습니다. 옥의 티라면 제일 위에 사진으로 소개된 스카이라이트는 델이 아니라 레노버 제품이라는..^^;

    ARM과 인텔이 본격적으로 맞붙는 한해가 되겠네요. 양측 모두 선전하길~! 🙂

    • 칫솔
      2010년 1월 12일
      Reply

      이럴 땐 참 빠르세요. 그날 트위터 보고 고쳐놨습니다. ^^

  2. 2010년 1월 11일
    Reply

    태블릿이 성장할 충분한 환경이 되었다 봅니다. 소비자의 수준이 올라갔고, 기술적 구현 가능성이 확보되었으며, 컨텐츠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윈도우 xp로 10년을 울궈 먹었으니, 세븐으로 또 다른 10년을 울궈 먹어야 겠지요.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cannibalization을 피하기 위해서 Vista를 일부러 실패시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인텔의 새로운 플랫폼은 파인트레일이 아니었나요? 인텔도 이제 ARM Core를 라이센스해서 반도체를 개발하는 회사들 처럼, System on Chip 회사로 사업 방향을 바꾸려나 봅니다.

    • 칫솔
      2010년 1월 12일
      Reply

      태블릿은.. 확실한 사용성을 바꾸는 게 아니면 여전히 오리무중이랄까요?
      인텔은 이미 ARM 코어 라이센스 생산을 했다가 몇 년 전에 x86을 모바일에 집중시키기 위해서 해당 사업부를 팔았습니다. 인텔이 ARM을 면허 생산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지요. ^^

  3. 2010년 1월 11일
    Reply

    sora < 올해도 CES의 막이 오르자 정말 다양한 소식들이 정신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들만 잘 모아서 분석해도 각 분야의 올해 트렌드를 전망할 수 있는데, 오늘은 PC와 관련된 뉴스를 모아 올해의 PC 트렌드를 예상해 봅니다.>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4. 2010년 1월 11일
    Reply

    타블렛의 시대여 오라!!!! (TC1100 유저 ㅋㅋ)
    개인적으로 ARM의 저전력으로 8인치 급의 1024×768 해상도의 슬레이트 타입 리눅스 기반 타블렛이
    저렴하게 나오면 대박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 칫솔
      2010년 1월 12일
      Reply

      그렇잖아도 HP 슬레이트를 보고 TC1100 이야기를 적으려던 참입니다. ^^

  5. dylanseo1995
    2010년 1월 11일
    Reply

    HP 슬레이트 마음에 드네요…. 테블릿이 충분히 성잘할때가 된거 같네요 왜냐면 저전력 기술,울트라씬 기술, 윈도우 7 멀티터치 기술,LED디스플레이 슬림화, 신형 아톰과 아이온…향후 2년간 엄청난 제품들이 쏟아지죠..

    • 칫솔
      2010년 1월 12일
      Reply

      그러게요. 지금 아톰을 보면 과거 셀러론보다는 확실히 앞선다는 느낌이 드니.. 다만 어떤 사용성을 갖출지가 가장 큰 걸림돌일 듯 싶어요~ ^^

  6. 2010년 1월 12일
    Reply

    1번 PC너무 이쁜데요? ^^
    저는 내년에(올해?) 온다는 맥 타블릿도 기대를 해보고있습니다.

    • 칫솔
      2010년 1월 12일
      Reply

      그건 올해 나올 거고요. 저도 어떤 제품일지 기대됩니다. ^^

  7. 캐딜락
    2010년 1월 12일
    Reply

    HP는 항상 멋진 디자인으로.. 하앍… 슬레이트!!!!!!

    • 칫솔
      2010년 1월 12일
      Reply

      그렇죠.. 언제나 멋진 디자인. ㅋㅋㅋ

  8. 2010년 1월 12일
    Reply

    흑흑… 최신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제가 만지고 있는 컴퓨터는 항상 똑같은 녀석!
    후우… 어디서 로또 1등 한장 안 떨어지나 몰라요! ㅎㅎ

    • 칫솔
      2010년 1월 12일
      Reply

      하지만 언제나 다른 이야기가 샘솟는 악랄가츠님이 더 부럽습니다. ㅋㄷㅋㄷ

  9. 2010년 1월 20일
    Reply

    이번 CES가 다른 때 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던거 같네요.
    잘 봤습니다.
    블로그로 퍼갑니다~혹시 문제가 된다면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10. 2010년 1월 28일
    Reply

    안녕하세요~ 제가 지난해 IFA 전시 현장 소식(2009/09/04 – 사진으로 본 IFA 전시회의 뜨거운 현장 스케치)을 전해 드린데 이어 올해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0’ 현장에 와 있습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형형색색의 호텔은 ‘내가 드디어 라스베가스에 도착했구나!’ 하는 실감을 하게 해주었고, 사막 특유의 건조하지만 쾌청한 날씨는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진 출처: CES 공식 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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