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 오픈 베타를 시작한 게 지난 7월 27일이었으니까 벌써 한달하고도 보름이 훌쩍 지났습니다. 아마도 예전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호기심에 한번쯤 해봤거나 캠페인 모드를 모두 즐겼거나 지금도 멀티 플레이어 게임을 즐기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캠페인 모드를 다 끝내고 가끔 지인들을 만날 때 즐기긴 합니다만, 전작 같은 재미는 조금 덜 느껴지네요. 아직 익숙치 않아 그런 거라 스스로를 위로해야 하는 상황인 듯 합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2를 해본 이들은 알겠지만 정식 출시를 앞두고 점검하는 차원의 오픈 베타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말만 오픈 베타일 뿐 실제는 일정 기간 정식 버전을 서비스하는 것이나 다를 게 없는 게임입니다. 뭐, 이 상태의 게임으로 정식 스타크래프트2 리그도 시작됐으니 베타 버전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솔직히 직접 즐겨보면 정말 잘 만든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어쨌든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종족 구성을 빼고 내용이나 테크 트리 등 전작과 달라진 점은 한둘이 아니지만, 무엇보다 2D 게임에서 3D 게임이라는 변화도 커 보입니다. 평면적인 움직임의 전작을 3D로 탈바꿈하면서 좀더 입체감 있는 게임으로 바꿔놓은 것이죠. 문제는 유닛은 물론 지형의 높낮이에 대한 차이가 뚜렷해졌다고 하는데, 더 늘어난 3D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블리자드야 그다지 높은 제원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안심시키고 있지만, 전작만 돌리는 수준의 PC로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더 길게 쓰면 손가락만 아플 겁니다.
여기까지는 대체로 여러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기는 한데, 스타2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어떤 PC 부품에 투자를 해야 하느냐는 데 의견이 조금 엇갈립니다. 어떤 이는 더 좋은 그래픽 카드를 쓰라고 하고, 어떤 이는 CPU도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3D 게임이라는 이유로 그래픽 카드가 중요하다는 이유도 맞는 듯 하고, 수많은 유닛의 움직임에 대한 처리는 CPU의 몫이라고 하니 이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결국 양쪽의 논리를 다 인정하면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다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이미 여러 벤치마크 결과(구글 검색)를 보면 CPU와 그래픽 카드 성능이 둘 다 좋을 때 스타2를 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라는 사실을 밝혔는데요. 재미를 위해서 초반 5분, 또는 10분 노러시 룰을 적용하면 어느 정도 익숙한 이들끼리 2:2 이상의 팀 대항으로 붙을 때 뽑아낸 유닛의 수나 성능으로 볼 때 이들이 한꺼번에 한 장소에서 맞붙으면 환경에 따라 프레임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거든요. 물론 15프레임 이상만 되더라도 큰 지장은 없지만, 중요한 일전에서 15프레임 미만으로 떨어지면 컨트롤에 제약이 있을 수 있으니 이러한 것을 피하려면 결국 더 나은 성능의 CPU와 그래픽 카드가 필요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도 2:2 팀플에서 게이머마다 유닛을 150개 씩 뽑아서 한 장소에서 맞붙었을 때 가장 좋은 시스템이 여러 모로 나은 결과를 보여주더군요. 아, 테스트 시스템은 코어2듀오+GTX480, 코어 i7 860+GT9800, 코어 i7 860+GTX480 조합에, 그래픽 옵션은 최상이었습니다. 위에 있는 이미지 가운데 왼쪽 지상 유닛이 맞부딪칠 때는 세 시스템 모두 게임을 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하지만 오른쪽 프로토스 우주선과 모선이 나오는 장면에서 프레임 수가 확 떨어집니다. 코어2듀오+GTX480이 10 프레임 안팎, 코어 i7+GT9800 10~15프레임, 코어 i7+GTX480이 13~17 프레임 정도였는데 그 순간만 버벅 거림을 느낀다 해도 실제 게임을 하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답답해지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나마 유닛 600개만 붙인 게 이 정도인데, 제한 유닛 수인 800으로 붙었다면… 아니 4대 4로 붙어 최대 1600개 유닛을 한곳에 붙이면 돌아갈 시스템이 있을까 궁금하네요.
아무튼 이렇게 극단적인 게임을 할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스타2에 있어서 CPU와 그래픽카드는 양면의 동전처럼 어느 한쪽만 선택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둘을 잘 조합해 균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죠. 물론 지금 당장 둘 다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이들에게는 여전히 동전 던지기를 할 수밖에 없겠지만,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다 풀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네요. 스타2, 제대로 하려면 값비싼 테크트리를 타야 할 모양입니다. ^^
이젠 GPU도 모자라서 CPU에도 신경쓰게 만드는군요. 돈은 없는데~ ㅋ
그거 신경쓰지 않은 프로세서가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 같은데요? ^^
스타2 cpu 병목현상 있어요. 대규모 물량전 가면 아무리 좋은 그래픽카드 써도 소용없어요. 듀얼만 지원하는 게임의 한계.
이미 저 수준에서도 어느 정도 경험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스타2 최대 유닛 돌릴 수 있는 PC 오버클러킹 대회라도 한번 해야 하지 않을지..
좋은 포스트 감사~ 잘 읽고 갑니다!
별 말씀을~ ^^
빌로퍼가 만들지 않아서일까.. 스타크래프트1을 개승했다기보단 워크래프트3를 계승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스멜… 냄새가 달라요. 잘만든 게임인건 맞습니다.
빌로퍼가 재입사를 해서 3를 만들었으면 ..
확실히 이야기만 빼고는 워3와 많이 닮았죠. ^^
스2!
한창 즐기는 중 ㅎㅎ
쓰신 글 내용처럼 그래픽을 최상으로 해놓으면 버벅거림이 있는걸 느껴서 중간으로 해놓고 겜합니다.
캠페인 하실때는 최상으로 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볼게 많거든요 ㅎ
저는 버벅거려도 그냥 버텼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요. ^^
문득 스타 오리지날을 486DX2-66Mhz 에서 돌리는데
테란마지막 미션을 깨면 저그가 몰려오는데 공포감 이 들더군요.
으아아 졸라 많아!!!! 컴퓨터 뻗는거 아냐!?!??! OTL
지금 AMD 4200×2 인데 그냥 안하고 포기하고 살고 있어요 ㅠ.ㅠ
포기가 너무 빠르신 것 아닌가요? ^^
듀얼코어 지원이라 ㅜ.ㅜ
쿼드코어도 지원되어야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