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주로 들고 다니는 카메라는 소니 넥스-5(Sony Nex-5)입니다. 바디 크기는 컴팩트 카메라 수준이면서 렌즈 교환식인 아주 요상한 컨셉의 미러리스 카메라죠. 점점 들고 다니는 걸 줄이려는 제게 딱 맞는 카메라였습니다. RAW로 찍을 수 있으면서 HD 동영상 촬영을 원했던 개인적 요구에 딱 맞춘 미러리스라 주저없이 질렀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의 형제 쯤 되는 물건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성격이 완전히 다르네요. VG10 이라는 렌즈 교환식 캠코더입니다. 먼저 나온 녀석은 NEX-3과 NEX-5는 카메라였고, VG10은 캠코더지요. 물론 요 다음엔 NX10이라는 더 큰 캠코더도 나옵니다. 역시 넥스 브랜드로 나오는 모델인데, 격이 더 높습니다.
어쨌든 지난 수요일, 학동역 근처에서 VG10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애초부터 컨셉이 캠코더이므로 디지털 카메라 컨셉에 가까운 넥스와 다른 모양, 다른 성능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요. 덩치도 더 크고 모양도 완전히 캠코더스럽지요. 따지고 보면 VG10과 넥스의 같은 점이라면 E마운트를 썼다는 것 말고는 사실 거의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VG10이 다른 캠코더와 다른 점은 역시 렌즈 교환식이라는 점과, 최근 동영상 촬영이 되는 DSLR의 장점을 많이 흡수했기 때문이죠. 얕은 심도를 이용한 아웃 포커싱과 수많은 렌즈군을 이용한 다양한 촬영, 그리고 높은 휴대성 등이죠. 이러한 장점을 캠코더의 입장에서 담은게 VG10입니다… 라고 하더군요. ^^
캠코더 입장에서 DSLR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솔직히 DSLR로 찍은 동영상 보면 다른 건 몰라도 화질 하난 기똥차잖아요. 더구나 아웃포커싱으로 화사하게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더욱 DSLR을 사고 싶기도 하고요. 물론 DSLR로 찍은 게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원래 사진 촬영에 특화된 것이라 디자인이나 조작성, 사운드 품질은 미약한 부분이 있죠. 그런 면에서 캠코더의 장점에 DSLR의 장점을 섞는 게 경쟁력이 될 수도 있어 보이긴 합니다.
사실 캠코더나 DSLR이나 기본 작동 구조는 같지만, 부품이나 바디 구성은 달랐습니다. 하지만 캠코더가 DSLR처럼 찍으려면 생긴 것만 빼고 거의 모든 구조를 DSLR과 비슷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죠. 일체형 렌즈나 작은 이미지 센서를 버리고, 중형 DSLR에 들어가는 엑스모어 APS HD CMOS 이미지 센서나 E마운트를 이용한 렌즈 교환 방식을 쓴 것이 DSLR의 장점을 가져온 것일 겁니다. 여기에 소리의 방향성을 감지하는 마이크나 여러 동영상 촬영 옵션은 캠코더만의 특징이죠. 무엇보다 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데이터 대역폭이 24Mbps로 높아 화질 열화가 적다는 게 가장 큰 차이일 것 같네요.
어쨌거나 DSLR의 장점을 흡수하다보니 이 녀석이 자연스럽게 DSLR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가는 듯한 인상인데요. 물론 DSLR급 조작이나 기능 설정은 어려운 게 단점이지만, 실제 촬영해보니 정지 영상 품질도 만만치 않더군요. HD 동영상 촬영을 하다가 사진을 촬영해야 할 때 이만한 품질이면 굳이 디카를 함께 갖고 다닐 필요는 없을 듯 싶더군요.(다만 캠코더 세팅이다보니 위아래 자르고 16:9 비율로 찍어버리네요~)
VG10을 직접 들어보니 덩치가 있는데다 18-200 번들 렌즈 무게 때문에 아주 가벼운 편은 아닙니다. 핸디캠에 비해서요. 그래도 품질을 생각하면 버틸만 합니다. T자형 마이크 덕분에 낮은 앵글에서 촬영도 편한데, 렌즈가 뻑뻑해서 자연스럽게 줌인/아웃하기 어렵더군요. 때문에 개인적으로 18-200은 NEX-5에 더 잘 어울린다고 늘 우기고 있는 중이죠. 대신 렌즈 어댑터와 짜이즈 렌즈 조합이면 집에서도 작품 동영상은 너끈히 찍고도 남겠더군요. 더구나 베가스를 번들 프로그램으로 넣어준다니 아마추어 작가들에게도 매력적인 구성이긴 할 겁니다. 하긴 번들 렌즈 포함 300만 원짜린데 이 정도는 해주는 게 당연한건가요?
덧붙임 #
이날 행사에 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왔더군요. 영화에서 느꼈던 이미지와 너무 다른 순딩이급 훈남이라서 상당히 놀랐다는… ^^;
씨디맨이 보면 환장 하것네요 ㅋ
아마도 그럴 거에요. 문제는 가격이… ^^;
멋지지만.. 제가 범점하기엔..
저도 범접하기는 힘든.. ㅜ.ㅜ
DSLR 이 대중화된 걸 보면 아직도 좀 놀라울 정도입니다. 테마파크나 동네 공원만 가봐도 아빠들 손에는 대부분 커다란 DSLR 이 들려있는 우리나라의 풍경, 대한민국의 DSLR 보급률은 세계 1위라고 하죠. 공식적인 통계자료는 못찾았습니다만 그렇게 인용된 곳을 많이 보아왔으니 뭐 1위가 아니라해도 2위는 거뜬할겁니다. 경쟁할만한 나라라 해봐야 일본 정도인데 일본보다는 한국의 DSLR 보급률이 높으니까요 그렇게 DSLR 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사진..
일반적으로 캠코더는 렌즈 교환이라는 개념이 없죠. 그런데, 렌즈를 교환할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캠코더가 나왔습니다. 신개념 캠코더를 출시한 회사는 바로 소니인데, 소니가 요즘 들어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을 계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많은 판매량으로 소니를 렌즈교환식 카메라 2위, 미러리스 카메라 1위에 올려 놓은 NEX 시리즈(넥스3, 넥스5) 출시를 시작으로 가을에는 신개념 DSLT 카메라 알파55와 알파33으로 카메라..
저희 아버지에게 이거 지르라고 해드려야 겠군요! ㅋㅋㅋ
맨날 카메라를 노래부르시면서 동영상 줌인 줌아웃은 필수라고 하시니 말이죠
오~ 곧바로 중급 작가로 입문하시겠군요. 장비만으로도 먹어줄테니 말이죠~ ^^
눈에 보이는 것, 그대로를 영상에 담다. 영상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NEX-VG10의 오픈 파티가 얼마 전 끝났습니다. 학동역 부근의 갤러리 로얄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주인공인 NEX-VG10의 주요 기능 소개가 있었고, 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님께서 NEX-VG10으로 촬영한 단편영화를 살짝 공개하기도 하였는데요. 스타일지기는 당일 실시간으로 현장의 소식을 중계해 드리기도 했었지요. >> 양익준 감독님과 함께하는 소니 핸디캠 NEX-V..
잘못보낸 트랙백은 살짝 지워주세요~
흐흐 이 댓글도? ^^
달라지고 있는 브라운관의 때깔… 얼마전 방송된 무한도전 ‘텔레파시’편은 때깔부터 다른 화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바 있다. DSLR로 찍은 영상답게 인물의 뒷배경을 날리며 무도 멤버들 사이의 단절과 고독을 느끼게 했던 연출. 이렇게 또렷하게 사물을 담아내던 방송용 카메라와는 다른 DSLR 동영상의 활용은 브라운관을 변화시키고 있다. Canon | Canon EOS-1D Mark III | Manual | Pattern | 1/500sec | F/..
부러우면 지는 거죠
부러워용
이 정도면 져줄 만한 제품일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