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워치, 딱히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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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늦은 리뷰다. LG가 둥근 시계 화면을 가진 G워치 R을 9월초 IFA에서 공개한 마당에 3개월이나 앞서 나왔던 G워치를 이제서야 이야기하다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미 G워치는 출시 이후 상당 기간 만지작거렸다. 다만 리뷰의 특성상 온전한 소유의 제품이 아닌 채로 리뷰를 하기 어려운 여건 탓에 정리를 미뤘을 뿐이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가볍게 정리해 두는 게 이상할 것은 없을 듯하다. G워치 R의 등장을 코앞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당장 이 제품이 허공에서 공중분해될 것은 아니니까. 적어도 다른 성격을 가진 LG 안드로이드웨어 제품으로 좀더 시간을 끌어야 하는 필요는 이유는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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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찼을 때 시계줄의 감촉이 좋고 신축성이 있어 느낌이 편하다

G워치가 안드로이드웨어를 얹고 있기에 기능적 특징을 더 살펴볼 건 없다. 안드로이드웨어의 장점, 단점이 똑같이 적용된다. 알아볼 수 있는 것이라야 기구적 특징과 하드웨어 성능 뿐. 그런데 처음 안드로이드웨어를 얹은 세 가지 제품이 소개될 때 너무 심심해 보이던 G워치를 실물로 봤을 때도 사실 심심하다는 것의 또다른 표현을 찾는 것에 열중해야 했다. 바꿀 수 있는 말이라 해봤자 단조롭다거나 간소하다거나 정도. 네모난 화면에 맞게 네모난 틀에 맞춘 데다 버튼 하나 없다보니 이상의 수식어를 가져다 붙일 것도 없고 둘러볼 것도 별로 없으니 말이다. 그만큼 단순하게 설계된 기구의 특징이라고 포장할 수도 있지만, 그저 만듦새가 나쁘지 않은 정도라는 표현에서 멈추는 게 그나마 나쁘지 않은 절충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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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이나 그 어떤 것도 없어 깔끔하지만 그만큼 단조롭다. 바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G워치를 손목에 채워 보기전 가졌던 시계줄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은 실제로 손목에 두른 뒤에 조금은 긍정으로 돌아서기는 했다. 시계줄의 재질도 딱히 좋아 보이지 않는데다 너무 밋밋해 보였기 때문이지만, 손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감촉과 신축성에 높은 점수를 줄만해서다. 편안하게 찰 수 있는 손목줄의 특성은 아주 잘못된 선택으로 보긴 힘들다. 다만 본체를 돋보이게 하는 능력까지 갖춘 건 아니어서 다른 시계줄로 대체하려는 의지를 완전히 접게 만들지는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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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식 충전 거치대도 만듦새는 좋으나 너무 공을 만이 들인 듯하다

그런데 G워치는 손목에 두르기 전에 미리 전원을 켜야 한다. 전원 스위치가 없는 탓에 손목에 채운 상태에서 켤 수 없다. 전원 케이블이 연결된 충전 거치대에 잠깐 올려 놓으면 G워치를 켤 수 있는데, 어차피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면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게 무의미해 알아서 제거해 버린 모양이다. 하지만 전원 버튼으로 홈 화면의 이동이나 빠른 설정을 부르는 역할을 부여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웨어의 기능성을 최대한 살리진 못하는 단점이 있다. 전원 버튼이 없어도 끌 수는 있다. 메뉴를 이리저리 찾아 들어가 설정에 가면 종료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켜려면 전원 케이블이 연결된 충전 거치대가 있어야 한다. G워치의 배터리는 낮에만 차고 다니며 밤에 거의 쓰지 않는다로 가정할 때 하루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다. 충전 거치대가 자석이라 착탈하긴 쉽다.

만보계나 알림 같은 일률적인 기능을 빼고 만듦새나 착용감처럼 드러난 이미지만 놓고 볼 때 지금까지 나온 다른 안드로이드웨어 장치보다 G워치가 딱히 더 나은 특징을 말할 게 거의 없다. 앱 생태계는 안드로이드웨어를 따르고 있어 GUI의 특성을 따로 말할 게 없고, 특별한 하드웨어 부품 들어간 것도 아니다. 기구적 특징이 너무 부족하고, 안드로이드웨어 자체의 특색이 너무 없다. 그저 조용하고 무난하게 시작하는 손목시계형 스마트 장치라는 것에 머무른, 웨어러블을 다시 시작하는 LG의 첫 안드로이드웨어 제품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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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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